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경림 시인과 다니카와 슌타로가 만나 시로 대화를 나누었던 모습을 책에 담았다. 순서는 시, 대담, 에세이식으로 진행하였는데, 어르신들답게 진솔한 대화와 솔직한 얘기들이 서로 잘 이루어져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했다.

 

거장들의 만남은 항상 의미가 있고, 깊은 울림이 있다. 왜냐하면 인생과 세월의 무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세월의 흔적들을 무시하지 못한다. 아무리 20살 천재적인 청년이 있어도 50년간 모진 세월을 살아오시며 버텨오신 80대 할아버지의 경험과 생각들을 넘어서진 못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내 눈길을 끈 것은 대담 중 어린아이의 마음에 대한 두 시인들의 생각이었다. 먼저 신경림 시인은 나이가 드니 오히려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아 동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아이의 마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품어야 할 내면의 순수하고도 깨끗한 마음이지 않을까, 문장을 잘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어린애처럼과 어린아이의 마음은 서로 다른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

가끔 별사탕을 입에 넣는다
형형색색의 야릇한 별
그 작은 뿔들이 혀 위에서 녹아간다

어린 시절의 순진함을 간직하고 싶네
다나카와 p28

 

어쩌면 시 뿐만이 아니라 글쓰기를 포함 우리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순간마다 어린아이의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아름다움을 없애버린 것은 사실 이 세상이며 이 세상을 더럽힌 인간들이다.

 

하느님은 너무 나이가 드셨어
햇살에 몸이 뜨거워진 지구가
가쁜 숨결을 토해내도

심술쟁이 아이들이 군홧발로 그걸 짓밟아도
못 보시는 걸 보면 -

신경림 p15

 

신경림과 다나카와 슌타로 시인은 유년을 떠올리는 에세이로 자연스럽게 대담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일제를 기억하는 신경림 시인과 외아들로 태어나 나름 전쟁의 유년시절을 보낸 슌타로의 인생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시대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각자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말하면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짧은 멘트가 실려 있다. 두 시인의 만남은 정치와 역사를 넘어 사람으로 만나 사람이 추구해야 할 평화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두 시인처럼 우리 모두 각자가 태어나 할일이 있다.

같은 시대에 같은 하늘의 같은 별을 보면서 꿈을 꾸고, 뜨는 해 지는 해를 보면서 살아간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신경림 시인은 고백한다.

 

일본에서는 둘이서 짓는 시를 대시라고 하는데 대시를 중심으로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시로 대화를 나눈 두 시인의 대담이 담긴 이 책은 시를 사랑하는 분들이나 인생이라는 파도와 싸우며 버텨내는 모든 이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즈와이그는 과시적 성공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을 만났다. 무한경쟁의 쳇바퀴 위에 자신을 올려놓지 않고 일 자체에서 성취감과 기쁨을 얻으며,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은 그 실제 가치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묵묵히 맡은 일에 몰입하는 것이 나를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아웃라이어, 저자는 그들을 인비저블이라고 말한다.   인비저블의 뜻은 보이지 않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무형의 어떤 가치나 존재들이다. 인비저블의 다른 뜻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어떤 정신을 의미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어쩌면 우리 부모님들이 인비저블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모님은 6.25를 몸소 거쳐 자식들을 지금까지 키워 내셨다. 그 어떤 것도 희망은 없었지만 단지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조용하고 묵묵히 당신의 할일을 다하셨다.   때론 돈이 없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삶을 긍정하셨으며,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사셨다. 그리고 걱정이 되었지만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도 가지고 계셨기에 우리 5남매는 무사히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올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 뿐 아니라 세상의 부모님들이 인비저블이 아닐까?   저자가 인비저블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고도의 전문지식과 훈련을 갖추고 조직 내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외부세계로부터 공을 인정받기는 커녕 무명으로 남는 데 만족하는 이들에게 크게 매료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목적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흥미롭게도 모든 인비저블은 다음의 세 가지 특성을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이다. 문제는 왜 그렇게 하냐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그 답을 찾았다 바로 자유로움이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책임지고, 피해를 최소화 하며 내가 만족하는 살을 살아간다는 인생논리다. 그렇다고 이들이 그저 그런 잡일만 맡아 하는 것이 아닌 나름 회사의 중역이나 고도의 전문 기술자들이라는 것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과 비교하면 더욱 돈에 환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책이 끝나갈 무렵 우리 한국만의 문화적 성향을 띤 인비저블에 대해 잠깐 나오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둘째, 치밀성이다. 도대체 이들은 인정도 받기 싫은데 이렇게 치밀함을 보일까? 심지어 칭찬이나 포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라는 데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밀하게 자신의 할일을 다하는 걸까, 우리나라는 인센티브나 돈 많이 주고, 잘했다고 칭찬해줘야 더욱 일 잘하는 노예근성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가진자들의 갑질이 먹히는 거 아닐까, 인비저블들은 돈이나 성공, 인정에 지배받지 않는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셋째, 막중한 책임감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책임감은 항상 들어있다. 그리고 누가 책임을 지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인비저블은 책임감이 그저 책임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막중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시도했다. 정말 새로운 시도라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들은 신자유주의속에서 천민자본주의에 휘둘리며 죽지 못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이 책의 값어치가 빛이 나는 듯 하다.   인비저블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다.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각자가 만족하는 삶이란 서로 신뢰하는 삶이다. 자신과 타인을 믿지 못하면 신뢰가 깨진다. 인비저블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단한 그 무엇이 아닌 당연한 우리네 인간상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 귀한 가치들을 버렸다는 데 있다.   모든 직장인들이 필독해야 할 책이다. 특히 재벌들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피해는 힘없는 직장인들이다. 미생처럼 거리를 떠돌다 버림받는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직장문화와 사회적인 분위기로는 결단코 인비저블이 될 수 없는 구조다. 이것을 깨뜨리려면 정부가 제대로 된 인식을 해야 하고 재벌들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회사가 지옥이 되는 한 우리모두는 피해자다. 나는 용기있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좀 희생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인비저블이 되어라! 그렇게 한명 한명 인비저블이 되어간다면 언젠가 모두가 인비저블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당신 자신의 경의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가길 조용히 응원한다.

옥스퍼드의 명예교수이자 옥스퍼드 켈로그 칼리지의 전임 부총장인 레이먼드 플러드와 옥스퍼드 케블 칼리지의 전임 특별연구원인 로빈 윌슨은 위대한 수학자들의 업적과 성과를 통하여 수학의 원리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아는 얘기겠지만 수학을 잘하는 비결은 ‘수학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에 있다. 이것은 수학 뿐 아니라 모든 공부와 기술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지루한 수업, 지루한 시간들일 뿐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수학을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이 책에서 친근하게 수학의 원리들을 소개해 준다. 문학, 음악, 미술 등. 수학의 역사를 되짚으며 흥미롭게 수학의 기원에 대해 차례대로 말해준다.

 

책의 보면 알 수 있듯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수학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수학이란 과목에 자신감을 부여해주며,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더욱 유발시켜 준다. 또한 수학의 진정한 위대함을 느끼게 되고, 인류의 역사의 흐름을 재조명하여 수학의 진정한 가치와 학문의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수학의 가치와 함께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 유명한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를 만날수가 있다. 사실 나는 학생시절 수학은 완전 꽝이었다. 제일 싫은 과목이 수학이었을 정도이니, 아니 뭔가 계산하고 머리가 아픈 과목은 다 싫어했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시험을 보면 여지없이 20점 40점이었다. 간혹 50점이 넘을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잘해서 그런것이 아니고 컨닝 했기에 가능한 점수였다. 컨닝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평균점수가 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담임선생님들이 밥먹듯 내뱉는 말처럼 반 평균점수를 깍아먹는 학생이 바로 나였다.

 

수학의 어원은 그리스어라고 한다. 수학은 사물이나 현상을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배우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수학이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건축할 때나 치수를 잴 때, 계산할 때, 인구수에 따른 반비율 등. 우리가 쓸 수 있는 수학방법들을 찾아보면 너무나 많다.

 

사실 외국에서는 수학의 위상이 날로 높아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갈수록 수학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조사를 보면 초등학생의 30%, 중학생의 50%, 고등학생의 70~80%를 넘는 학생이 수학을 떠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작년 구글은 구인광고에 수학 문제를 내어 그 문제를 풀고 또 다른 문제가 나오면 그 문제를 풀어야 구글에 이력서를 보낼 수 있는 구조로 직원을 뽑았을 정도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고대의 수학에서부터 현대의 수학까지 수학의 역사와 함께 수학의 공식, 인물들을 조합하여 설명해주므로 수학에 관심없어 하는 사람이 수학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수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꼭 수학이라는 과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수학을 모르거나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수학에 친근하고 수학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나처럼 수학에 열등감과 상처?가 있고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수학을 어느 정도 했었던 사람이나 수학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