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문학이란,

문학서로서의 성서와, 성서가 문학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는 문학의 한 분야

난 이 책을 당당하게 성서문학이라 일컫겠다.

어떠한 편견은 모든 일의 시도를 앞세워서 막아버린다. 아마 이 책 또한 그러했으리라.

종교를 가지고 있지않은 나는 이 책이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책인지 알 수 없었다.

사전 지식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미처 몰랐다.

책의 겉표지조차 제대로 읽지 못했다니...... 스스로 한심하게 그지 없었다.

처음 한 두 페이지를 넘겼을 때. '어? 뭔가 이상하네..' 싶었다. 

고난을 견디게 도와주시는 여호와라... 이건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속으로 자신에게 말하며 미리 편견에 휩싸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성서를 그저 단순하게 간증 정도로 여기면 안된다는게 나의 결심이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다.

내가 어떠한 종교를 가지고 있었어도,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믿음에 절실하다 하여도,

그 믿음의 시작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이라는 존재라 하더라도

이 책은 내게 맞지 않는 책이었다. 존재의 시작을 하나님으로 보는 것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창조론을 믿으며, 그것이 하나님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누군가에 의해서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존재의 시작 뿐만이 아니라 매 순간마다, 어떠한 일 모두를 하나님에게 결부시켜

말하는 것은 책. 이라고 하는 어떠한 문명을 통한 그들의 이기심 표출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또한 이 책이 더더욱 내게 맞지 않았던 것은, 그러한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중간씩 보여지는 '구름 낀 날은 화창한 성격에 필적하지 못한다.' 라는 괜찮은 말로

모든 것은 일부분이며, 일부분은 하나에서 시작되었다는 듯 독자들을 홀린다.

세상의 모든 것은 각각이며, 이유가 있고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과 결과 또한 매사 다르고, 무더운 날의 빗방울까지도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유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그 이유가 하나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더 이상 반박할 것도 없지만 그저 믿음의 잔재물이 아닌, 문학으로만 이 책을 바라본 나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성경은 세계에서 최고의 문학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그 안에 담아진 내용조차 전혀 우습지 않고, 플롯 형식마저 제대로 갖추었기에 

그것이 진실이건 아니건. 관계없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아마도 정말로 종교를 가진, 기독교를 종교로 가진 이들만이

읽을 수 있는 단편적이고 정말 일부분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믿음이 없는 이에게 믿음이 생기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오히려 반감을 가져올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나 자신이 하나님을 불신해서가 아니라,

책이라는 매체가 독자에게 행하여야 할 의무를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