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가 '엄마'와의 관계에 얽힌 묶은 이야기들이다.

당연히 유년의 기억들이며, 많은 이들이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는, 묻어두고 살고 싶어하는 무의식의 영역이다. 하지만 자식을 키우면서 때론 누군가 알까 두려운 무서운 언행을 하게 되는 게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도 한 때 어린시절이 있었으며, 여러 이유들로 충분히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지 못한 상처받은 아이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는 위안을 받는다.

 

'엄마'라는 이름은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어린 아이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엄마다. 그런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기를 두려워하는 집단원들을 만난다. 어린시절로 돌아가 젊은 엄마를 만나라는 나의 주문에 못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켠에 아픔이 올라오는 이들.... 현재 자녀들의 육아문제나 관계로 고민하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깊은 본질에 접근해 썩은 뿌리를 잘라내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함을 알면서도 절래절래 고개를 젓는다.

왜 그럴까? 무기력했던 어린시절에 강함 힘의 존재였던 엄마에게 부당하게 여겨지는 경험이나 상처받은 분노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기 때문에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 직면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엄마 앞에서 떨고 있는 아이를 상기시키는 순간 실제하는 것처럼 두려운 엄마가 떡하니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해보이지만 아직 내면의 힘을 더 키워야 할 이유가 된다.

엄마와 딸의 애착유형에 관한 연구결과들은 많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엄마를 원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엄마도 나처럼 한때 딸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상처받은 아이였다는 것이다.

어쩌면 엄마가 자라던 시절은 더 가난하고 힘들었으므로 나보다 더 결핍이 심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무조건 엄마를 이해하라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가슴속에서 자라지 못하고 울고 있는 상처받은 아이를 만나 충분히 공감해주고 사랑해주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고착에서 풀려나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러한 작업과 더불어 '젊은 엄마'의 힘겨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면, 엄마의 어린시절 상처까지도 보게 된다면 이해와 함께 훨씬 효과적으로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춘기 시절에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난 엄마처럼, 아빠처럼 살지 않을거야'라고.

나도 그랬었다.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할머니의 구박으로 부당한 대접을 오랫동안 받아왔고, 밖에서 너무 좋은사람 소리를 듣느라 집안 일에는 등한시했던 아버지와 살면서 한시도 허리 펼 여유없었던 엄마를 보면서 '도망가라'고 소리친 적도 있었다. 엄마의 고생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면서 일찌감치 애늙은이가 되어버린 나의 상처받은 아이가 거기 있다. 뭘 해달라는 소리조차 하지 못했었다. 실습을 위해 필요한 돈이 있어도 입도 벙긋 하지 못하고 어깨 너머로 친구들이 재잘거리며 매듭을 묶고 뜨개질 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었다.

엄마는 여섯살에 엄마를 잃었다고 한다. 얼굴에 난 작은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그 부분이 아물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했다. 키가 유난히 작았던 엄마, 유일한 딸이었던 엄마는 그때 이후로 부엌일을 했다고 들었다. 아직 엄마 품에서 재롱을 부려야할 어린 나이에 엄마의 역할을 대리했던 어린 엄마는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힘들었을까.

할머니의 억울한 구박에도, 남편의 무관심에도 묵묵히 집을 지킨 이유는 다름아닌 자식들 때문이었다. 엄마없이 자란 상처와 외로움을 절절히 알기에 우리에게 그 아픔을 주기 싫었던 엄마의 힘겨운 투쟁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때로 내안에서 엄마의 특성들을 발견한다. 말하거나 행동하거나...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엄마가 내게 했던 패턴을 반복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그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엄마의 모습, 특히 상처가 되는 내용들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의 확실한 정체성을 찾으라는 것이다. 상처받았지만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하여 건강한 자아상을 되찾고, 내 아이들에게 보다 멋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복한 삶을 살아갈 방법을 배우고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왜나는엄마처럼살아갈까, 애플북스

 

 

 

<엄마가 된다는 것의 철학>

<아빠가 된다는 것의 철학>

 

 

우리 삶의 주제를 철학적으로 풀어보는 교양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철학

 

 

 

 

뉴스를 보거나 주변에서 들리는 학교 폭력이나 자살, 왕따 관련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는데요!

 

 

우리 사회에서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고, 정부가 다양한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과연 보육수당, 양육비 지원 같은 경제적인 지원이 늘어난다고

자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그저 아이를 낳고, 먹이고, 가르치는 등등 피상적인 고민만 해온 건 아닐까요?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예비 부모들,

자식을 키우며 지쳐버린 부모들에게 추천합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의 철학>, <아빠가 된다는 것의 철학> 중

읽고싶으신 책 한권을 골라! 그 이유와 함께 댓글을 남겨주세요^^

각 5분씩을 뽑아 총 10분께 해당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서평단 모집기간]

5월 7일~ 18일

 

 

[당첨자 발표]

5월 22일

 

 

 

 

 

 

이 이벤트는 인터파크, YES24에서 동시진행됩니다.

해당 이벤트를 두 블로그에서 모두 응모하실 경우,

서평단 명단에서 제외되실 수 있으니 이 점 주의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의 철학 바로가기>      <아빠가 된다는 것의 철학 바로가기>

 

 

 

 

내 절친했던 고교 동창의 동생은 정신분열로 입퇴원을 반복한다.

치료를 받으며 좀 좋아지는가 싶어 집에 데려오면 얼마간 지내다가 또 입원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다. "애가 눈동자가 달라지면 너무 무서워." 친구는 비록 피를 나눈 동생이지만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과연 그 동생은 입원중 어떤 치료를 받았을까? 정말 궁금하다.

사실... 우리들 중 누가 "나는 아무 문제 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이가 있을까. 잘못된 걸 알면서도 비굴하게 얼버무리고 넘어가야하는 현실이 도처에 널려있는데... 거기에 맞섰다가는 당장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맥머피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소설의 배경은 정신병원이다. 급성환자와 만성환자로 나뉜 두 그룹의 정신병자들과 그들을 통제하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렛치드 수간호사가 중요 등장인물이다. 소설은 '벙어리이며 귀머거리'를 연기하는 인디언 출신의 '브롬든'이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브롬든을 안전하다고 생각한 수간호사와 병원관계자들은 그들의 은밀한 회의실에 유일하게 출입을 허락해 청소를 하게 한다. 브롬든은 늘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지만 귀를 활짝 열어 그들의 공모와 거대한 권력안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처사들을 알게 된다. 

 

어느날, 교도소의 작업농장에서 싸움을 벌인 일로 재판을 받은 맥머피는 정신병자라는 판결을 받고 '뻐꾸기 둥지-정신병원'에 들어오게 된다. 다혈질인 사람들은, 아니 다혈질이 아니더라도 때로는 누구나 감정에 휩싸여 싸움질도 할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고단한 작업농장에 염증을 느끼던 맥머피는 기꺼이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걸로 교도소에서의 탈출을 감행한다. 흠뻑 젖어 질퍽질퍽한 종이죽처럼 가라앉아 있던 병동에 활력이 넘치는 맥머피가 들어옴으로써 일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수간호사에게 명줄을 꽉 틀어쥐인 채 병든 닭처럼 생활하던 병동 사람들은 맥머피의 출현이 반가우면서도 또한 두려움을 느낀다.

 

급성환자 그룹의 인물들 중 몇몇은 왜 정신병동에 갖혀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할 정도로 논리정연하다. 억압과 강압에 맞서 싸움을 계속 하는 맥머피와 그를 지켜보는 브롬든 사이에 보이지 않게 커가는 우정은 뭉클하고,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또한 내면의 감옥에 갖힌 채 랫치드 수간호사 밑에서 신음하는 병자들을 보면서 답답함과 갈증이 느껴졌다.

정신병원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전기 충격 치료와 전두엽 절제수술의 끔찍한 사실들을 대면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파괴하고 아무런 사고체계의 작동도 허락되지 않는 정신병원의 폭압이 실제로 치료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가. 전기 충격 치료는 실제로 효과가 좋다고 한다. 임신중인 급성 우울증 환자에게 이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정신과 교수의 이야기는 그저 놀랍기만 했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사회에 맞서 양심이 가르쳐주는대로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결국 생존권마저 잃어버리고 상처받는 과정을 수없이 보아왔다. 어쩌면 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항하지 못한 채 순응해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급성환자 병동에 갖힌 채 우울하게 살고 있는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대학시절 민주화투쟁에 참여했던 지인중 한사람은 이력서도 내지 못한 채 일용직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느라 허덕이는 모습도 본다. 적당히 굽실거리며 비위를 맞추고 권력의 손아귀에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들은 배를 두드리며 사회 지도자인양 '체'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본다. 

병동의 친구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자 했던 맥머피는 결국 강제로 전두엽 절제수술을 받게 된다. '브롬든'에게 용기와 힘을 되찾게 해준 그는 산송장이 되어 돌아왔다. 브롬든은 이미 자유를 찾아 날아오를 수 없는 뻐꾸기가 되어버린 맥머피에게 영원한 자유를 선물한다. 누가 그것을 살인이라 부를 수 있을까. 슬프고 가슴이 아팠다. 

정신병원을 탈출 한 브롬든이 살아갈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하지만 맥머피의 영혼이 그의 가슴에 살아있으므로, 그리고 인디언 추장의 피가 흐르고 있으므로, 잃어버렸던 내면의 힘을 되찾았으므로, 최소한 인간이 누려야 할 진정한 자유가 어떤 것인지 깨달았으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뻐꾸기둥지위로날아간새, 켄키지,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