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관한 첫 번째 포스팅이기에 1분 신중하게 고민한 결과

두둥(!) 윌리엄 스타이그 씨의 '생쥐와 고래' 당첨

(참고로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 의 원작 동화 작가랍니다)

 

시공주니어에서 출판한 '아모스와 보리스' 가 더 유명하지만

해적판임에도 다산기획에서 출판한 이 책의 문체가 개인적으로 더 좋기에 :-)

 

무튼 그럼 지금부터 '생쥐와 고래' 라는 그림책이 갖고 있는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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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색깔과 선으로 배경이 되는 바다를 표현한 면지

 

단순하면서도 실감나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이

괜히 유명한 작가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면지 바로 뒤에 나오는 타이틀 페이지(!)

드디어 두 주인공이 모두 등장한 순간이죠 ㅎㅎㅎ

 

육지에 사는 아주 작은 생쥐 아모스와

바다에 사는 아주 큰 고래 보리스

 

이 그림책은 바로 이 두 동물의 이야기랍니다 :-)

 

 

 

 

 

 

 

바닷가에 살고 있는 아모스는 바다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이 사랑의 힘은 아모스가 바다로 모험을 떠날 결심을 하게 만듭니다

 

작디 작은 생쥐 한 마리의 드넓은 바다로의 모험

 

'겁도 없네, 한 번 혼나봐야 정신 차리지' 등의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아모스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준비 과정들을 보면

그런 생각들은 이내 쏙 들어가 버립니다

 

항해 중에 가지고 놀 장난감을 싣는 것도 잊지 않는 아모스니까요

 

 

 

 

 

 

바다가 잠잠해진 9월의 여섯 번째 날, 아모스가 드디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하루 동안은 배멀미로 무척 고생한 아모스지만

그 다음 날부터는 타고난 뱃사람처럼 바다에 익숙해졌고

갑판에 누워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여유까지 보여줍니다

 

 

 

 

 

 

하 · 지 · 만

주위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흠뻑 빠져 있던 아모스는

갑자기 배가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파도를 타고 사라진 생쥐호, 그리고 홀로 남겨진 아모스

 

작가는 이런 아모스의 상황과 마음을 엄청난(?!) 양이지만

재치있는 표현들로 가득한 문장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대로 죽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에 떨고 있는 아모스에게

드디어 보리스가 두둥(!) 나타나면서 이 둘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뻔뻔해 보일 수 있는 아모스의 솔직함과

아모스 만큼이나 모험을 즐기는 보리스의 호기심이 만나

이 둘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인연으로 바뀌게 됩니다

 

 

 

 

 

 

 

보리스의 잠수 덕분에 아모스가 바다에 빠지기도 하고

아모스가 운동삼아 보리스의 등 위를 달리기도 하고

서로의 가장 깊은 비밀을 나누기도 하면서

이 둘은 서로를 깊이 존경하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기에 가슴 아픈 헤어짐이 아닌

아름답고 따뜻한 헤어짐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세월이 흘러 아모스와 보리스가 모두 어른이 된 어느 날

엄청난 태풍으로 인해 보리스가 바닷가 모래밭 위로 밀려옵니다

아모스네 집이 있는 바로 그 바닷가 모래밭 위로

 

작가는 아모스가 위기에 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둘의 재회와 보리스의 심정을 재치있게 표현함과 동시에

어디론가 재빨리 달려가는 아모스를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자기가 곧 죽을 것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보리스에게

아모스가 어떻게 보리스를 도울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독자에게

작가는 커다란 코끼리 두 마리를 짠(!) 하고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솔직한 보리스의 표정 변화에 한 번

아모스에 대해 묘사한 작가의 두 문장에 또 한 번 웃습니다

 

* 아모스는 한 코끼리의 머리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정말 좋아하는 표현들 중에 하나랍니다)

 

 

 

 

 

 

아모스와 코끼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다로 돌아간 보리스

 

이렇게 아모스와 보리스는 또 한 번의 헤어짐을 맞이하게 되고

마지막 두 문장이 주는 긴 여운을 끝으로 책은 끝납니다

 

* 두 친구는,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를 결코 잊지 못하리라는 것도요.

(이 두 문장만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ㅜㅜ)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에 있어 텍스트가 보이는 사진을 넣을까 말까 엄청 고민했지만

결국 이 책을 직접 읽을 때의 재미를 고려해 넣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만큼 표현 하나 하나가 읽는 이로 하여금 책에 푹 빠지게 만들어서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고,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사실 코끼리를 불러온다는 결말도 넣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네이버 책 소개 페이지에 이미 나와있길래 그냥 넣었습니다

대신 처음에 스포일러 있는 포스팅이라고 저는 분·명·히 밝혔습니다 :-)

 

무튼 자녀를 위해 좋은 그림책을 찾고 계신 부모님(!)들

우연히 이 포스팅을 보게 되었는데 아직 이 책을 안 읽으신 분들

 

정말 강추입니다!!! 소장용으로도 좋습니다!!!

꼭 책으로 직접 읽어보세요 ㅎㅎㅎ

그럼 작가에게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될 테니까요

(참고로 저는 다산기획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1人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