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 '북극곰'의 지원을 받아 서평단으로서 남긴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단, 부풀림 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음도 함께 밝히는 바입니다.)
001# '나비가 되고 싶어'와 만나기까지
어느 날 갑자기 인터파크로 갈아탔던 이유가 바로 '서평단' 때문이란 사실을 먼저 밝히며
지금까지 인터파크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던 것이 총 4번~!!!
(그중 한번은 파워북피니언의 혜택 중 하나였던 우선 당첨권 사용)
당시엔 당첨되는 것도 신기하고, 책을 받는 것도 좋아서 걸핏하면 서평단 모집을 확인했었는데
파워북피니언 활동을 마침(2012.04.30)과 동시에 한동안 서평단 신청도 끊었었다.
그러던 중 정말 오랜만에, 정확히 4개월이 지나 9월이 되어서야 2개의 서평단 모집 이벤트에 참여했고
(이유인 즉슨 9월부터 Sunish's에서 다시 새롭게 책을 하나의 주제로 다루기 시작했기 때문)
그 중 하나가 바로 위의 '나비가 되고 싶어' 출간 기념 서평단 모집 이벤트였다.
오랜만에 하는 서평단 신청이기도 했고, 그림책은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글거리고 손가락 & 발가락이 모두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참으면서 (But 솔직하게)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기다려도 당첨자 발표가 나오지 않아 마음을 비우기에 이르렀고
마음을 비우니 서평단 모집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점점 머릿속에서 지워져 가고 있었는데
그때 '인터파크 도서 배송예정' 문자가 떡하니 온 것이다.
아무 책도 주문한 적이 없는 나에게~ㅎㅎㅎ
솔직히 처음 문자를 받은 당시엔 서평단이 당첨되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주문한 게 없는데 문자가 잘못 왔나? 문자가 잘못 올리가 없는데 뭐지?'
↑ 이게 문자를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니 
만약 서평단을 신청했었단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아마 책을 받을 때까지 갑작스런 궁금증을 떠안은 채 괴로웠겠지만
다행히 기억은 금방 돌아왔고, 당첨자 발표를 확인하니 명단에 Sunish가 뚜둥~♡
002# '나비가 되고 싶어'에 대한 지극히 객관적인 이야기
▶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글과 그림 / 이순영 옮김 / 펴낸곳 북극곰
First published by Bookgoodcome 2012
Copyright Text and Illustrations ⓒ 2012 Emanuele Bertossi
▶ 초판 1쇄 : 2012년 08월 21일
▶ 책소개 (Naver 제공)
나비가 되어 저 푸른 들판을 훨훨 날고 싶어!
『나비가 되고 싶어』는 나비가 되고 싶은 소녀 '데이지'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해, 달, 데이지 꽃, 풀밭, 어린이, 달팽이, 개미, 벌, 부엉이 등을 아름답게 그려냈고,
‘아름다운 다름’이라는 자연의 메시지를 환상적인 이야기로 전해준다.
‘언젠간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누구나 자기한테 알맞은 시간이 있다’
‘따뜻한 봄과 무더운 여름과 시원한 가을이 지나면 언제나 추운 겨울이 온다’ 등의 대답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깊은 여운과 지혜가 담긴 명언으로, 철학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003# '나비가 되고 싶어'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
평소 자신의 소원대로 정말 나비가 된 소녀 데이지가
날아 다니면서 만난 친구들(달팽이, 개미, 벌)로부터 소중한 깨달음을 얻은 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잘 간직하라는 부엉이 아저씨의 당부를 끝으로 다시 잠이 드는 이야기다.
상상이 현실이 되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다시 돌아오는 구조 자체는 다소 식상하긴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만 놓고 봤을 때는 데이지가 얻은 깨달음 속에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의미가 진정으로 호소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문학을 통해 다뤄진 의미들이기에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눈을 사로잡는,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읽고 또 읽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문장이 없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글과 그림의 조화에 있어서도, 1998년 보르다노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그림답게 그림 자체는 좋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글과 그림이 서로의 빈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 / 많은 이들이 좋은 그림책의 기준으로 삼음)은 아니었다.
유리 슐레비츠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림책에서 글은 그림을 반복하지 않으며, 그림도 글을 반복하지 않는다.
즉, 글과 그림은 대위적 관계로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란 표현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뭐랄까··· 이미 있는 그림들에 텍스트를 끼워 맞춘 느낌이랄까?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단지 그림이 있는 책이란 느낌이 더 강했던 것이 솔직한 나의 감상이다.
그림책은 다른 장르의 책에 비해 표지와 면지를 더욱 자세히 봐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
표지와 면지에도 특별함을 부여함으로써 내용과 연결되어 있는 그림책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특별한 장치(?!)가 있는 그림책들을 좋아하고, 그것이 그림책만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 받은 '나비가 되고 싶어'도 위의 사진처럼 펼쳐서 표지를 봤다 :-)
본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표지였다.
1. 출판사의 입장에서 표지에 추천사를 넣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 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2. 본화면(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그림을 앞표지에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고
3. 그림책의 내용과 연결될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면지의 경우도 표지와 마찬가지로 저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1. 앞의 면지와 뒤의 면지가 똑같기 때문이고
2. 색감 자체의 변화는 있지만 본화면에 포함되어 있는 그림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고
3. 그림책의 내용과 연결될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단색으로 처리한 면지에 비해서는 (그림이 예쁘기도 해서) 마음에 들지만 ^^
Cf. 이 책의 표지 및 면지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뜻이지
나쁘다 혹은 이상하다는 뜻은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004# 내 마음을 훔쳐간 책 속의 한 문장
"달팽이야, 안녕?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천천히 기어다니니?"
데이지가 달팽이에게 물었어.
"데이지야, 너는 왜 그렇게 빨리 날아다니니?
언젠간 모두 집으로 돌아갈 텐데. 누구나 자기한테 맞는 시간이 있잖아!"
<원본 : http://blog.naver.com/bh_sunish/100168392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