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길지 않은 한 에피소드의 내용들은, 하나하나 귀중한 느낌과 교훈으로, 읽는 이에게 감동의 순간을 제공해 주더란 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순간의 소중함을 알아라, 더 늦기전에 사랑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상대방에게 전하라,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와 같은, 명언들이 재미난 에피소드와 함께, 그 감동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수다를 털어내주고 있는 책이다. 아무 페이지나 골라서, 두서없이 읽어내어도, 쉽게 공감을 느낄 만한 이야기들이기에, 복잡한 전철의 퇴근 시간이라도, 혹은 잠들기전 30 분이라도 잠깐 잠깐 탐독하기에 적당하지 싶은 책이기도 하다.

 

기억나는 에피소드의 이야기가 정말 많다. 개중에 오늘 본문읽기를 통해 접했던 '미안하다라는 말은 늦지 않았다' (소제목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다) 의 내용이 나에게 유익한 교훈을 주었기에 몇자 감상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수년이 흐른 지금에서까지 마음의 앙금을 가지고서, 부담을 느끼던 주인공이, 그 숱한 시간이 흐른후에야, 사건의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합니다' 라는 사과 한마디를 던짐으로써, 마음의 무게를 홀가분하게 털어내는 그 대목에서, 나도 참 느끼는 바가 많았던 게다.

 

유난히 소심한 나로서도, 지난날의 과오와 피치못하여 해결치 못한 무수한 시행착오들에, 힘들어 하는 시간들이 있곤 하기 때문에 더더욱 말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내지는 '그 사람은 지금도 나에게 못마땅해 하고 있을까?!' '늦지 않았을까?!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는 것' 등등 후회의 넋두리를 던지기도 한다. 아직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였지만, 문득 떠오르는 몇몇 사람이 있기에, 기회가 닿는대로, 만남을 독려하여, 지난날의 과오와 사과의 말 넌지시 던져보고저 마음의 결심도 해보게 된다. 이것만으로 조금은 홀가분해짐을 느끼는 것은, 나름의 자의식에서 우러나온 자기변명 일런지는 몰라도, 무튼 그 에피소드의 교훈으로 인하여, 그릇된 자신의 생각을 고쳐먹는 계기가 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또한 생각해 보게도 된다.

 

이렇듯 이 도서는, 간단한 세상살이의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가며, 인생의 소중한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이해/실천을 독려하는 도서이다. 한사람이 이 도서를 읽고서, 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라는 말한마디를 전하고, 그 마음이 고마워, 전화를 받은 이가 또 누군가에게 '미안하다' 라는 말을 건낸다면, 비록 한사람이 이 도서를 접한 것일지라도, 더 많은 열혈독자를 만들어낸 것임에 또한 맞을 것이다. 더불어 책 한권으로 세상이 조금씩 따뜻한 온기를 찾아갈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독서의 고마움도 따로 없지 싶을 것이다.

대저택을 상속받은 주인공 폴타네! 그 말인 즉슨, 하루아침에 로또대박을 맞은 것이요, 또는 때아닌 돈벼락에 입을 헤벌리며 마냥 기뻐해도 괜찮은 그런 상황 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흐지부지 흘러간다면, 그의 유머와 재치를 발휘할 공간들이 한정되지 않겠는가?! 당연히 엄청난 골칫덩어리 들이 뒷 페이지의 구절마다 잔뜩 웅숭거린 채 숨어있기 마련이다.

 

대저택 이라고는 하나, 낡디 낡아 금이 가고, 삐걱대니, 조금은 손볼만도 하고, 그렇다고 그 큰 저택을 폴타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이 또한 기가 차니, 어찌어찌 하여, 일꾼들을 부리며, 1년간의 대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그 가운데에, 만나게 되는 천태만상의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또다른 흥미거리와 골칫거리를 직면하게 되며, 그로 인해, 살면서 배워야 할 유익한 노하우와 깜냥조차 익히게 될 것이다.

 

처음 인간말종(?) - 너무 심한 표현인가?! 무튼, 내가 폴 타네 인것마냥 가장 속이 상하게 만들었던 그들이었기에, 이렇게 내 나름의 별칭을 붙여서 불러보도록 하겠다. 그 2인조 인간말종 덕분에 폴 타네는 미치기 일보 직전의 최악의 상태까지 끌려가고야 만다. 나라면, 진작에 미쳐버렸을 런지도 모른다. 내가 살면서,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하여 책임감 하나 없고, 게다가 재능도 꽝이며, 그렇다할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예의도 하나 없기 때문에 더더욱 말이다.

 

이런 식이다. 별난 사람들, 범상치 않은 일꾼들을 만나게 되면서, 폴 타네는 별의별 황당스런 사건들에 계속 곤두박질을 치게 되고, 더불어 엄청난 공사비용에 얼이 빠져버리게도 되면서, 되레 소박하니 살고 있던 옛 자신의 집을 그리워 하면서, 신세한탄도 하기 마련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기발한 유머와 재치를 소유한 듯 하더라고,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어차피 번역된 도서이기는 하나, 뒷통수를 가격하는 반듯한 유머들과 더불어 재치만점의 비유, 그리고 상황을 모면해나가는 캐릭터 나름의 골때리는 반응들이 이것을 얼추 비쳐지게 되어 말이다.

 

한손에 잡히는 그다지 크지 않은 이 도서에, 나의 독서시간 3시간을 할애한 것이 무척이나 보람되고, 즐겁고, 또 유익하였던 듯 싶다. 왜냐면, 간결한 문체와 더불어, 쉽게 공감케 하는 공사판 현장의 잡다구리한 에피소드들을 통하여, 기분좋게 웃어도 보았고, 또 나 자신이 폴 타네가 되어, 화도 내고, 한숨도 쉬고, 감사의 마음도 느껴보고 하는 등, 책 속의 바로 그 대저택 지붕에서 기와장을 든채 갸우뚱 갸우뚱 인간군상들을 내려다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