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이 책의 그림을 그리신 최재은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첫장 가득 코스모드가 피어있는 들판의 모습이 따스하고, 엄마 품 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그 옆에 귀엽게 서있는 진돗개의 모습.그림책 속의 꽃들은 살아있는 듯 하다.그래서 솔별이가 뛰어노는 들, 운동장, 학교주변, 방까지 함께 보는 듯 느껴진다.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그림만큼 정겨운 이야기가 책 속에 흐른다.어릴적 작가 선생님은 나 어릴적과 별단 다르지 않았나 보다.낯익은 풍경이며, 추억이 미소짓게 한다.책을 읽은 후 책상위에 놓아두어 아들이 읽도록 이야기해 두었다."은찬아, 책 읽었니?""네, 읽었어요...""엄마한테 얘기 좀 해줄래?""재미있었어요. 그게 느낀 점이에요." 시큰둥하다.내가 느낀 책 속의 감동이 항상 아이들에게도 적용되진 않는다.어쩌면 너른 들을 혼자서 뛰어놀아보지 못하고, 강아지를 키워보지 못해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독후활동에 대해 부담을 주지 않으려 그렇게 노력했건만...은찬이는 아직도 책에 대해 물어보면 힘들어한다.독후활동에 대한 책도 많이 읽어 다양한 활동도 해보았지만... 매번 고민이 된다."은찬아? 우리도 강아지 키울까?""정말이요?""아니... 안되는 거 알잖아...""하지만 책이 좋은 점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야...""솔별이 모습을 보면 강아지를 키우는 것 같잖아...""알아요...." 시무룩하게 돌아서는 아이에게 물고기라도 키우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책소개

아이와 진돗개의 풋풋한 우정을 그린 창작 그림책
진돗개가 영리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진돗개가 노래를, 그것도 애국가를 부른다? 심상치 않은 제목을 단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삼십여 년 전, 진도의 작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창작 그림책이다.
학교 사택에 사는 여섯 살배기 사내아이 솔별이는 같이 놀 형제도 없고 친구도 없어 늘 심심하다. 그런 아이에게 친구가 생긴다. 아빠가 얻어 온 조그만 진돗개 몽몽이. 몽몽이는 솔별이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런데 몽몽이는 노랫소리만 나면 달려가서 따라 짖고, 몽몽이가 노래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차린 솔별이는 틈만 나면 몽몽이와 노래를 부르는데….
작가가 어린 시절에 기르던 진돗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썼다. 그 진돗개는 노랫소리만 들으면 신이 나서 박자를 맞춰 따라 짖었다는데, 학교 사택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가장 자주 듣는 노래가 애국가여서 그랬는지 애국가를 가장 좋아했단다.
작가도 주인공도 개가 노래하는 것쯤은 당연하다는 듯 아주 담담하고, 사실적인 그림이 무게를 실어준다. 개가 ‘애완동물’이 아니라 버젓이 한 식구로 대접 받던 푸근한 시절 이야기이다. 진돗개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이 손에 잡힐 듯하고, 흙바닥이며 장독대, 마을노래자랑이 열리는 운동회 등 지난 시절의 생활 모습도 정겹다. 인물과 개의 표정을 잘 살려낸 클로즈업이 특히 인상적이다.

저자소개 박상률1958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1981년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진도아리랑], [배고픈 웃음], [하늘산 땅골 이야기] 등을 냈고, 소설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나를 위한 연구], [방자 왈왈], 동화 [까치학교], [구멍 속 나라], [바람으로 남은 엄마], [미리 쓰는 방학 일기], [내 고추는 천연 기념물],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등을 썼다. 그중 소설 [봄바람]은 청소년문학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 계간 [청소년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1958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1981년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진도아리랑], [배고픈 웃음], [하늘산 땅골 이야기] 등을 냈고, 소설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나를 위한 연구], [방자 왈왈], 동화 [까치학교], [구멍 속 나라], [바람으로 남은 엄마], [미리 쓰는 방학 일기], [내 고추는 천연 기념물],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등을 썼다. 그중 소설 [봄바람]은 청소년문학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

 

애국가를부르는진돗개, 추억, 사랑

독서일기

2011.09.14. 햇살이 뜨겁다. 농부들은 좋겠다. 열매들은 좋겠다.

아이들과 오랫만에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면 책상 가득 책을 고른 후 쉼없이 아이들과 읽어 나간다.

그럴 때 아이들이 고른 책 사이에 살며시 내가 고른 책을 끼워 둔다.

그러면 아이들은 엄마의 속셈을 눈치 채지 못하고 읽고 싶은 책과 읽히고 싶은 책을 읽는다.

 

오늘 내가 읽히고 싶은 책....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 터널의 내용은 우리 집의 아홉살, 미운 일곱살 녀석들의 삶과 너무도 비슷하다.

오빠와 여동생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리며 싸운다.

보다 못한 엄마는 둘을 함께 나가 점심까지 들어 오지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못된 오빠와 귀찮은 동생은 어쩔 수 없이 함께 공터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오빠가 터널을 발견하게 된다.

호기심 많은 오빠는 터널에 들어 가보자고 하고, 동생은 무서워 싫다고 하여 결국 오빠만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오빠~ 동생도 오빠를 찾아 터널에 들어 가고 터널을 나와 숲을 지나 오빠를 발견했을 때 오빠는 돌로 변한 후였다. 이 부분 까지 읽으니 요즘 부쩍 겁이 많아진 은솔이가 "엄마, 무서워!"하며 가까이 다가온다.

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오빠를 안아 주고 오빠는 동생의 채온에 다시 따스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 온다.

둘만의 비밀을 갖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재미있었냐는 엄마의 질문에 미소만 주고 받았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아마도 다음 날부터 동생과 오빠는 또다시 다투고, 싸우고, 괴롭히고, 놀리고, 이르고, ... 계속 되었을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아직은 아홉살, 미운 일곱살인 우리집 은찬이, 은솔이처럼

터널, 앤서니브라운, 가족, 사랑, 우애

독서일기

스물세 살부터 20여 년간 초등학교에서 3학년 아이들을 가르쳐온 남자 선생님이 자신의 반 32명의 아이들과 함께 보낸 1년의 시간을 새 학년 첫날부터 종업식을 하는 학년 마지막 날까지의 70여 개의 에피소드로 기록한 책.

 

처음 서평신청을 하고 책을 기다리며 우리와 정서가 다른 미국이라는 곳에서 교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칠까? 또 내가 기억하는 스승님들처럼 던 선생님도 존경할 만한 분이고,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던 선생님의 상황에 공감하고, 함께 웃고, 옆 있는 남편에게 책을 읽어주며 맘껏 웃었다.

남편도 5년 넘게 주일학교에서 초등학교 3, 4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지라 던 선생님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다 읽은 후 다시 보여달라고 하였다.

 

교육정책, 학부모 상담, 교육현실 등에 대해 교사로서의 고충을 직설적이며, 사실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에 희열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의 장난이나 말썽을 아이다운 모습으로 인정하며,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에 '역시 경력은 무시 못할 것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존경심을 갇게 된다.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아이들과 마주하는 모습...왠지 나도 아이들에게 많이 웃어줄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솟는다.

 

나는 처음 품었던 마음처럼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모두들 힘든 학기를 보내며... 방학을 고대하며...문제학생에 대한 마음의 짐을 늘 가지고 생활하는구나...

교사가 될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두개의 심장을 주었나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심장 하나, 제자를 사랑하는 심장 하나.

두번째 받은 심장은 모두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안심이 된다.

내 안의 심장이 열심히 뛰게 하자.

 

오늘은 추석 연휴의 시작...내게는 5일간의 방학이 주어지는 샘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 맘이 편하지 않았다.

어제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 교실 뒤편에서 장난치다 넘어진 녀석이 얼굴에 상처가 심해 병원을 두 군데나 옮겨, 결국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하고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려 보냈다. 얼굴에 피가 흐르던 모습, 넘어지기 5초 전에도 위험하니 교실에서 친구랑 씨름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그만...

우울했던 내 맘에 힘을 준다.

동료 교사들에게 '교사의 비타민'으로 소개하고 싶다.

 

어제 다친 녀석은 지난 학기 두 번이나 점심시간에 1층 복도에 누워서 일어나지 않고 고집을 피워 나를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

첫번째는 자신이 죽은 거라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두번째로 누워있었을 때는 친구들이 아무리 일어나라고 해도 일어나지 않자 결국 아이들이 나를 부르러 왔다. 그래서 헐레벌떡 달려갔더니 아이가 사라지고 없는게 아닌가? 다른 아이가 교실에 앉아 있다고 해서 교실로 갔서 아이와 다시 이야기를 했다.

"은총아, 선생님이랑 학교에서 죽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오늘 복도에서 또 죽어있었다며?"

"아니에요, 선생님 오늘은 기절했던 거예요. 그래서 조금 기절했다고 깨어나서 교실로 올라온거에요."

그 순간 나도 던 선생님처럼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아야 했다.

"은총아, 앞으론 학교에서 죽지 않기, 기절하지 않기로 약속! 은총이가 죽거나 기절하면 선생님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네, 선생님 약속 할게요."

 

[선생님 괜찮으세요?]를 읽으며, 꿀꿀하던 내맘 바뀌어 버렸다.

어제 내 말을 안듣고, 사고쳐서 얼굴 수술한 녀석이, 학교에서 죽지 않기, 기절하지 않기로 약속한 귀여운 은총이로 바뀌었다.

이제 14년을 채워가고 있는데... 아마도 던 선생님처럼 20년을 되면 나도 "달인"이나 "도인"의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 하고 살짝 기대를 해본다.

 

	“선생님은 왜 선생님이 되셨어요?” 내가 왜 아이들을 가르치냐고? 당신이 퇴근할 때 수백 명의 어린 사람들이 매일같이 스쿨버스에서 손을 흔들어주며 안녕히 가라고 소리쳐 인사하는 직장이 학교 말고 또 있을까? 하지만 내가 선생님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이전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단어들과 음악, 책, 사람들, 숫자, 그리고 개념과 생각들을 그들에게 맨 처음 가르쳐주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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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필린 던

필립 던은 지금까지 842번의 받아쓰기 시험을 보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657번 불러주었으며, beautiful의 스펠링을 6백만 번 불러주었고,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렴.”이라는 글을 852번 노트에 써주었고, 빨간 고무공에 펌프로 527번 공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점심시간에 줄넘기를 7백만 번 돌려주었고, 스무 번의 만우절을 무사히 넘기고 살아남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또 아이들이 콧구멍에 넣은 동전을 빼내는 데 도사가 되었고, 할로윈 데이에는 매년 [피곤한 선생님]으로 분장하고, 아이들이 쓴 글을 훗날 그 아이가 유명해지면 경매에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고이 간직하고, 손에 들고 있는 머그잔을 찾아서 온 학교를 30분씩 헤매며, 그 동안 쿵푸, 뻥쟁이, 쪼물락, 양치기 소년, 터미네이터, 월마트, 드리마 퀸 등 679명의 3학년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스물세 살부터 20년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 베테랑 교사인 그는 월트 디즈니 사가 선정하는 [올해의 교사상] 후보에 올랐고 캘리포니아의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다. 또 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왑이 사회적 기업가를 위해 만든 슈왑 재단에서 수여하는 [우수 교사상Distinguished Teacher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필립 던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새너제이 대학교에서 음악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글쓰기와 자녀 교육법에 관한 그의 조언은 [뉴욕 타임스], [리얼 심플], [시카고 트리뷴], [인스트럭터], [부모와 자녀], [NEA 투데이] 등에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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