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2011.09.23. 파란하늘... 가을 운동회를 마치고

 

눈 다래끼가 난 순옥이를 놀리는 만수

어릴적 벌에 쏘이거나 눈다래끼가 나거나 머리에 혹이 하나 생기면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꼭 놀려대곤 했다.

특히 가까이 사는 옆집 녀석들이 많이 놀리곤 했는데...

이 책 덕분에 집이 어려웠을 때 잠시 이사가 살던 부여 시골 외갓집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

 

순옥이는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사는 아이일까?

할머니의 이야기만 책에 나온다.

그래서 눈 다래끼가 나서 속상해하는 순옥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짠해진다.

순옥이가 할머니의 응급처방 후 눈다래끼를 팔러 삼거리가 아닌 만수네 집앞으로 향할 때 너무도 맘이 통쾌해진다.

나 또한 눈 다래끼를 팔러 갈 때면 항상 목표가 정해져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순옥이를 응원하던 차에...

 

역시나 만수가 집앞의 눈 다래끼 파는 돌을 걷어찼다.

나도 웃고, 함께 읽던 아이들도 웃었다.

그리고 나는 신나서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릴 때 엄마도 앞집에 현수가 맨날 맨날 놀렸거든. 머리도 잡아당기고, 고무줄도 끊고, 그런데 엄마가 눈 다래끼가 났다고 막 놀리는 거야... 그래서 현수 집 앞에 눈다래끼 돌맹이를 놨는데, 현수가 발로 뻥 찼다. 그런데 현수가 다음날 진짜로 눈 다래끼가 났어."

"와!!! 진짜요?"

나는 아이들이 질문할 때까지도 웃음을 참지 못하며, 신나게 들려주었다.

"엄마, 엄마 친구 사진 볼 수 있어?"

"아니, 어릴 적이라 사진 없는데..."

"그럼, 전화번호는 없어? 만나 보고 싶다."

아이들은 무엇이 더 궁금한 걸까?

현수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다.

현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 머릿속에도 추억이 쏟아진다.

 

책소개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그림책으로 엮은『국시꼬랭이 동네』시리즈 제9권 ≪눈 다래끼 팔아요≫. <눈 다래끼 팔아요>는 속눈썹 뿌리에 세균이 들어가 눈시울에 생긴 부스럼, 눈 다래끼를 없애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방바닥에 문질러 뜨거워진 얼레빗의 등을 다래끼 난 눈에 대어 터뜨리는 민간요법으로 다래끼를 치료했습니다. 그 모습을 할머니의 특별한 비법으로 사랑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순옥이의 눈에는 다래끼가 생겼습니다. 만수에 놀림에 엉엉 울어버린 순옥이. 마을에 사진사 아저씨가 왔지만 다래끼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자, 만수의 놀림은 강도가 더욱 더 높아집니다. 할머니는 우는 순옥이를 달래, 다래끼를 치료하기 시작하는데...
　
자신을 놀리는 만수에게로 다래끼가 옮겨가기를 바라면서, 만수네 집 앞에 돌맹이 두 개 사이에 속눈썹을 감춘 순옥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떠돌이 사진사와 다래끼 치료 방법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화사한 그림은 할머니의 따뜻한 온정이 느껴집니다.

 

저자소개 이춘희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동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방송 구성 작가로 일했습니다. 그 동안 쓴 그림책으로 [똥떡], [야광 귀신], [눈다래끼 팔아요], [아카시아 파마], [각시각시 풀각시] 등이 있고,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나팔귀와 땅콩귀]가 있습니다.

 

그림 신민재

서울에서 태어나 회화를 전공했어요. 지금은 예쁜 딸에게 좋은 그림책을 만들어 주고 싶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어릴 때 눈 다리끼 팔던 기억이 떠올라서 참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구연동화], [어미개], [공주의 발], [우리 아빠] 등이 있습니다.

눈다래끼팔아요, 자투리문화, 국시꼬랭이동네, 다래끼

독서일기

2011.09.22.

대포알 심프는 [깃터없는 기러기 보르카]와 같은 따뜻한 기쁨을 주는 책이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로 부터 버려진 버려진 보르카와 심프.

보르카는 편견과 시선에 대한 자유를 얻었다면 심프는 삶의 목적과 희망을 찾았다.

 

버려지고 약한 자신의 단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희망이 되길 바랐던 심프는 소원처럼 꿈을 이룬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을 심프를 응원하고, 심프가 대포알이 되어 날아갈 때는 박수를 보내며 심프의 편이 되고, 심프의 팬이 되었다. 희망의 증거가 될 때 비로소 사람들은 박수를 보낸다.

 

은찬아, 은솔아

살아가다보면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고, 한계에 부딪히기도 할 거야...

그래도 잊지마! 은찬이 은솔이는 엄마, 아빠의 희망이니까...

포기하면 안돼!

 

오늘은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해야겠다.

심프처럼 용기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책소개

서커스단의 대포알이 된 심프

심프는 작고 못생긴 데다 뚱뚱하고 꼬리까지 뭉툭한 개다. 그래서 주인은 쓰레기 구덩이에다 심프를 휙 버려 버린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심프를 거들떠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쓰레기 구덩이에서는 쥐에게 쫓겨 나고, 배가 고파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고양이에게 쫓기더니, 떠돌이 개 잡는 사람에게 잡힌다. 동물 보호소에서는 다른 개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못생긴 떠돌이 개에게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심프는 친구를 찾아, 먹을 것을 찾아 떠돌다가 우연히 서커스단 어릿광대를 만나게 된다. 어릿광대만은 심프에게 가족이 되어 준다. 하지만 어릿광대에게도 걱정이 있다. 바로 아무도 재미있어 하지 않는 연기 때문에 서커스단에서 쫓겨날 처지에 있다는 것. 심프는 그래서 혼자 멋진 생각을 해 낸다. 어릿광대가 대포 연기를 할 때 몰래 대포 속에 숨어 있다가 대포알이 되어 슈웅～튀어나온다. 사람들은 너무나 재미있어 한다. 심프는 서커스단 스타가 되어 어릿광대와 함께 나라 곳곳을 여행하면서 행복하게 지낸다.

못생기고 버림받은 개가 뭘 할 수 있을까?

주인에게 버림받은 심프는 정말 보잘것 없다. 못생긴 외모 때문인지 뭔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쥐에게 쫓겨나고, 고양이에게 쫓기는가하면 급기야는 개들에게까지 따돌림을 받는 처량한 신세지만, 심프에게는 남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과 기꺼이 모험에 뛰어드는 용기가 있었다. 덕분에 못생기고 천대받는 말썽꾸러기 심프는 한 순간에 서커스단의 스타가 된다. 버림받은 심프에게도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재주가 있고 또 스타가 된다니, 책을 보는 동안 아이들은 어느 새 심프와 하나가 되어 신이 날 것이다. 외롭고 힘들어도, 또 아무리 보잘 것 없어도 “모두에게는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자리가 있다”는 얘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기쁨을 준다.

어린이의 마음을 그리고, 어린이의 언어로 말하는 존 버닝햄

영국 출신의 거장, 존 버닝햄은 이미 우리 나라에서도 [지각대장 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우리 할아버지]와 같은 작품으로 매니아 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아이들에게 일차적으로 그림책을 읽어 주고 함께 읽는 평범한 엄마들을 공부하게 만든 장본인이 버닝햄이고, 아이들이 책을 보고 또 보게 만드는 작가가 바로 버닝햄이다. 칠순에 가까운 나이에 이른 버닝햄이 여전히 세계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나의 정신 연령은 다섯 살에 머문 것 같다.”라고 말했듯이 어른의 시선으로 재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그리고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의 역량은 유감없이 드러난다. 32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 약간은 어두우면서도 독특한 컬러 선택과 컬러페이지와 흑백 페이지의 조화,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대담무쌍한 그림 구도는 그의 작품에서 다시 한 번 거장의 모습을 보게 한다.

 

저자소개 존 버닝행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완강히 자신을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는, 관습을 거스르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로 유명한 닐 섬머힐 학교를 다녔다. 미술 공부는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했는데, 거기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에 결혼했다. 같은 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행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독서일기

2011.09.22.

자연을 만긱하는 주인공 아이와 자연의 황폐함으로 괴로워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등장한다.

물놀이를 하면 수질오염을, 하얀눈으로 눈 사람을 만들면 북극의 온도 변화를...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 한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라는 외침은 "이 지구에서 사라져!"라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목소리 처럼들리고,

"제말, 나도 기차에 태워 줘!"는 "제발, 지구를 사랑해줘!"라는 동물들의 외침으로 들린다.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 제일 기억에 남니? 하고 물으니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하고 소리치는 거라고 대답한다.

아이들이 크면 그 외침의 의미를 깨닫게 되겠지...

하지만 먼저 아파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설명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살아가야할 지구이니까...

 

책 마지막엔 존 버닝햄만의 반전이 기다린다.

지각대장 존에서 보여주었던 유머와 같아서 아들 은찬이가 껄껄껄 웃는다.

상상 속에서 꿈속에서 일어났던 일이라 생각했는데...

기차에 태워주었던 동물들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주인공 아이의 집에 모두 함께 있었다.

 

예상밖의 반전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기쁨이 되는 책.

 

책소개

기차놀이와 동물 인형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날씨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들이 나타난다. 그 때마다 남자 아이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하고 말하는데, 동물들은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 줘!" 하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자연 파괴 상황을 고발한다.

 

브라질의 환경운동가 치코멘데스를 기려 만든 그림책 입니다.

 

저자소개 존 버닝행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완강히 자신을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는, 관습을 거스르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로 유명한 닐 섬머힐 학교를 다녔다. 미술 공부는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했는데, 거기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에 결혼했다. 같은 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행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야우리기차에서내려, 존버닝햄, 환경보호,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