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매일매일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2011. 11. 5. 토요일. 가을비 오긴 전~ 따스한 바람이 분다.

 

제목이 재미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은찬이는 읽어보았다며 다른 책에 눈을 돌리고...

은솔이가 옆에 와서 앉는다.

 

"은솔아~ 읽어볼까?"

"엄마랑 나랑 한줄씩 읽자!"

 

아이랑 사이좋게 읽어가며... 작가가 가진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아이들은 작가가 보여주는 대로 그려준 대로 잘도 믿고 생각하는데, 나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하고 빈약한 나의 상상력을 책망하며 책을 읽었다.

 

빨래를 너무 좋아해서 무엇이든 빨아버리는 엄마... 집안의 빨래에 그치지 않고, 애완동물과 아이들까지 빨아버린다.

빨래줄은 마당을 넘어 거미줄 처럼 얽힌 그물을 만들어내고..

그 모습이 신기해서 천둥번개 도깨배가 찾아온다.

엄마는 급기야 도깨비까지 빨아 빨랫줄에 넌다.

 

 

그런데... 그만 너무 깨끗하게 빨아서 도깨비의 심술궂은 얼굴이 모두 지워지고 말았다.

아이들이 지워진 얼굴에 예쁜 얼굴을 그려준다.

도깨비는 심술쟁이 얼굴이 예쁜 얼굴로 변했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도깨비들이 모두 몰려와 빨아달라고 한다.

엄마의 반응은?

 

책은 마지막 페이지는 이렇게 끝난다.

책을 다 읽고,

"은솔아, 우리 여기 있는 친구들 도와줄까?"

"어떻게?"

"엄마가 빨래를 하고 나면 예쁜 얼굴을 그려주는 거지..."

"와~ 나 하고 싶어."

 

스케치북은 두번 접어 도깨비 모양을 그린 후 가위로 오려 빈 종이를 주엇더니... 예쁘게 얼굴과 옷을 그려준 우리 은솔이..

책을 읽고, 누구보다도 흐뭇해한다.

 

그리곤 그림책과 도깨비 그림을 들고 할머니 방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할머니께 자랑하려는 것이겠지...

잠시 후 할머니의 책읽는 목소리가 들린다.

 

확실히 어머님은 구연동화의 달인이신다.

 

아까보다 더 집중하는 은솔이...

역시, 책을 읽어줄 때는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의 자세로... !! 

 

글.그림_사토 와키코(Wakiko Sato)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아동 출판 미술가 연맹 소속이며, 아동 문화연구소 회원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바꾼 아이]로 제1회 일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나가노현에 있는‘작은그림책’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 엄마][어디로 소풍 갈까?][알이 사라졌어요][비 오는 건 싫어!][씽씽 달려라! 침대썰매][화가 난 수박 씨앗][심부름][혼자서 집보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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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7. 월요일 비온 뒤 흐린 하늘 쌀쌀한 가을...

 

퉁명스러운 무당벌레의 이야기에 아이들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에릭칼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반복된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북극곰, 판다, 갈색곰 이야기가 그런데... 퉁명스러운 무당벌레 또한

"이봐, 너, 나랑 한번 싸워 볼래?"를 반복한다.

또 상대방은 모두다

"정 그렇게 원한다면."

으로 예상외의 대답을 하고...

"쳇, 넌 나하고 싸울 만큼 덩치가 크지 않아."

그러면서 처음엔 무당벌레, 벌, 사슴벌레, 참새, 바닷가재, 스컹크, 보아뱀, 하이네나, 고릴라, 코뿔소, 코끼리, 고래까지

점점 더 큰 동물에게 싸움을 건다.

시간의 흐름 또한 배울 수 있도록 화면 구석에 시계와 노란 해가 시간에 맞춰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인다.

 

아이들은 무당벌레가

"이봐, 너, 나랑 한번 싸워 볼래?"를 말할 때 마다 웃는다.

그림 속의 말도 안돼는 크기 때문에 무당벌레의 허새가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리라.

 

이야기뿐 아니라 작가의 재미있는 그림은 그림책을 보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동물들이 커지며 책 속 화면도 커지고, 글자도 커진다.

비록 장애학생들이지만 아이들은 책 속의 힌트로 무당벌레와 다른 동물들관의 대비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림이 커질수록 웃음도 커진다.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줄 아는 진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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