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5. 화요일 따뜻한 목도리를 선물 받았다.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지난 주 수능시험을 치르고, 한 주일 홍역을 앓고 있는 고3 녀석들에게 선물하려고 책을 샀다.
1교시 몸에 마비가 와서 언어영역 시험을 망쳐서 다음날 부터 재수를 준비하는 녀석.
"선생님... 전 시험 망했어요." 미소 띤 얼굴로 묻기 전에 먼저 털어놓는 녀석.
나는 그저 '수고했어. 애썼어.'하며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시험도 힘들고, 시험을 치른 후 만나는 사람들과도 힘들어보인다.
그래서 꼭 선물하고 싶었던 책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랬다.
내 삶은 그와 같았다.
나의 20대는 늘 아팠고, 치열했다.
그래서 돌아보니 행복했다.
그 이야기를 란도샘이 잘 엮어주었길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 미래를 이끄는 삶, 꿈이 이끄는 삶, 열망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열망을 뜻하는 영단어 passion은 아픔이라는 의미의 passio를 어원으로 한다. 그렇다 열망에는 아픔이 따른다."
아파도 아파도 열망을 버리지 않기를 소망한다.
"네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의 지향점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상황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엄마, 아빠에게 묻지 마라. 스스로에게서 묻고 답을 찾아라.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오늘의 실수가 내일의 큰 자산이 될 거야... 흔들리지마...
"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시련은 그대의 힘이다."
용기가 난다. 너희들에게 화이팅을 불어넣어줄 용기가 난다.
숨가쁘게 책을 읽고, 내일 책을 전해주기 위해 포장을 했다.
아이들의 아픔을 다 읽어줄 수는 없겠지만...
불안하고, 막막하고, 흔들리고, 외롭고, 두근거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내게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책을 덮은 후 내 맘도 이렇게 두근거리고, 흥분되는 걸 보면...나도 청춘이가 보다.
그래서 행복한다.
아프니까청춘이다,
꿈,
청춘,
열정,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