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7. 월요일
마르콜리노는 날마다 3시가 되면 피아노 앞에 의자를 바로 놓고 연습을 시작해요.
마르콜리노와 등지고 있는 빈 의자... 누구의 의자일까? 물론 피아노치기를 싫어하는 마르콜리노를 감시하는 엄마의 의자이다.
엄마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엄마는 마르콜리노가 태어나는 바람에 연습을 못해서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다고 안타깝게 이야기한다.
결국, 엄마를 위해 마지못해 피아노에 다시 앉는 마르콜리노.
하지만 마르콜리노가 정말 되고 싶은 건
카레이서, 마술사, 소방관, 미술가, 곡에비행사, 해적, 태권도 선수...
훌륭한 피아니스트만 빼고~
금요일 마르콜리노는 할아버지와 우주박물관에 갑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지 않다고 고민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일요일에 엄마와 마르콜리노를 초대하고, 맛있는 요리 함께 엄마의 어릴 적 사진을 보여줍니다.
어릴 적 엄마의 사진은 자전거를 타고,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놀이기구를 타고, 축제의 날 해적으로 변신하고, 정원에서 물놀이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마술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겁에 질려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었죠.
우리집 짠이 쫄이가 괴성을 지르며 웃습니다.
"엄마, 이것 보세요... 엄마는... 사실은 피아노 치는 거 싫어했나봐요" 짠이의 흐뭇한 평가입니다.
"엄마, 이 엄마는 이상해... 나는 피아노 치는 거 좋은데...왜 피아노 싫어했대?" 쫄이의 솔직 그대로의 평가였습니다.
이제 마르콜리노는 할아버지와 함께 악기점에 가서 원하는 악기를 샀습니다.
이제는 매일 연습을 합니다.
연습을 열심히 해야 훌륭한 튜바 연주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작년에 피아노 학원을 보내며 짠이와 겪었던 어려움이 생각나는 동화이다.
그리고 미안했던 마음이 다시 찾아온다.
"나의 노는 시간을 40분이나 빼앗아가는 피아노가 정말 싫다."
"나의 노는시간을 50분이나 빼앗아가는 수학이 너무 싫다."
1학년이 되고, 퇴근시간에 맞추기 위해 학원을 무리하게 보냈는데...
짠이가 책에 써 놓은 글을 보고 얼마나 미안했던지...
지금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짠이, 물론 즐겁게 연습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보람을 찾고, 무대에 서는 기쁨이 바이올린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마음을 보듬기 위해 부모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 위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초등 2-2 6단원에 소개되고 있어서 책을 읽은 후 학교에서 배웠다며 다시 한번 즐거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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