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8. 월요일 가슴 뜨겁게 하는 위인을 만나다.
홍명희?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놀랐다.
출판사에서 근대인물 중 정치, 학문, 에술, 법조계, 노동계 종교계에서 인물을 선정하여 오랜기간동안 위인전을 출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홍명희? 나의 무식함 때문인가? 나는 홍명희가 누구인지 모르는 무지에서 이야기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덥을 때는 그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하게 되었다.
혼돈의 시대에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홍명희 그의 삶을 읽으면 개화기, 일제시대, 해방직후의 우리 나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임꺽정을 엮은 작가이기에 앞서 독립운동가 홍명희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일본 유학 시절에도 책을 닥치는대로 읽었던 그는 여러 책 속에서 배웠던 것 같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습이 여느 작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아마도 시대를 잘 만났다면 훌륭한 작가로 만났을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조선인 수재'로 신문에 기사가 날 정도로 학업 성적이 뛰어났던 홍명희는 학교에서부터 늘 민족 차별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나라의 주권이 절반은 일본으로 넘어가 버렸고, 1907년에는 대한제국의 군대가 해산당했다. 1910년 2월, 결국 홍명희는 공부를 겨우 한 학기만 남겨 놓은 채 귀국한다. 그해 8월 29일 경술국치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을 맞이하고, 한국은 일본의 완전한 식민지가 된다. 바로 그날 금산군수로 있던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은 '나라가 파멸하고 임금이 없어지니 죽지 않고 무엇하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결을 한다.
홍명희는 부친이 남긴 "어떻게든 조선 사람으로서의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잃어버린 나라를 기어이 찾아야 한다. 죽을지언정 친일을 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는 유서는 평생 홍명희가 되새기며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된다.
홍명희는 아버지의 3년상을 치르고 해외독립운동에 투신하고자 중국 상하이, 남양 등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노력하다가 1919년 3월 19일에는 고향 괴산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여 투옥되기도 했다.
그외에도 신문사 편집국장, 오산학교 교장, 신간회 운동에 앞장서고 몇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독립운동과 문화 계몽운동에 열심히 앞장섰던 홍명희의 이름이 이토록 낯설었던 이유는 그가 '월북'했다는 이유였다.
중간파에 속했던 그가 자주통일을 이끌기 위해 남죽연석회의에 참석차 평양으로 떠난 것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소설 임꺽정도 금서로 묶여있었다고 한다.
이제라도 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의 인생 이야기에서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을 벗이 되어 만나고, 나라 잃은 설움과 독립운동을 하며 겪은 고뇌와 고난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백범 김구를 읽은 짠이에게 살짝 전해주고 싶다.
-이 책은 인디스쿨에서 서평신청을 하여 받은 책입니다.-
홍명희,
위인,
임꺽정,
소설가,
독립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