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 정신의 힘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

 

대한민국의 열심히 일하는 30대~40대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아참, 이건 동화지...

책을 읽고 문화충격을 받았다.

아마도 내 머릿속의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가 너무도 크게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처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책을 읽은 사람은 당황스럽겠지만

우리 쫄이는 [프레드릭]을 신나게 읽었다.

 

친구들이 열심히 일할 때

프레드릭은 태양 아래서 햇살을 모은다며 일광욕을 즐기고, 여름에 주변에 가득한 여러 색을 모으며, 계절에 어우리는 낱말을 공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친구 쥐들은 겨울이 되어 프레드릭에게 자신의 양식을 나누어준다. 양식이 다 떨어지자 프레드릭은 자신이 모은 해살, 색깔, 낱말들을 친구들에게 들려주며 겨울을 행복하게 보낸다.

 

[내가 만난 꿈의 지도]를 읽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아주 어려웠을 것이다.

사람에게 꿈이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프레드릭을 이해할 수 있다.

 

아직은 유연하지 못한 나에게 예술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해보게 했던 책.

7살 쫄이에겐 '엄마, 프레드릭처럼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돼? 나는 색깔 모으고 싶어.'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하는 책.

다시 한번 읽으면 또 다른 이야기를 가슴에 만들어줄 것 같은 책.

 

글.그림_레오 리오니(Leo Lionni)

레오 리오니는 191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거장들의 작품들을 보고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다. 경제학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1939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그래픽 다자이너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여러 회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했고, 미국 그래픽 아트 협회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50세부터 회화, 조각을 시작했고,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작품으로 [으뜸 헤엄이] [프레드릭] [새앙쥐와 태엽쥐]등이 있다.

 

꿈, 유아도서, 친구, 프레드릭, 예술

2011.12.2.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가 된 마리를 기억하며...

 

화가 드가보다는 "발레리나"라는 글자에 꽂혀서 책을 고른 쫄이.

나 역시 책을 읽으며 드가보다는 발레리나 마리의 이야기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발레를 좋아하는 7살 여자 아이의 엄마 입장에서 책을 읽으니 마리의 이야기에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곤 했다.

 

이야기의 구성이 박물관에서 발레리나 소녀 동상을 보고, 작품을 설명을 해주는 화자를 통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학교 때 배웠던 액자구성... 이야기 속의 이야기 형식이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마리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재봉사인 아빠와 세탁소에서 일하는 엄마는 마리의 재능을 위해 어려운 형편이지만 발레 학교에 입학하도록 해주었다. 마리는 열심히 발레를 배우고, 주인공이 될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다. 그러나 아버지가 병에 걸리는 바람에 마리는 레슨비를 낼 수 없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할 처지가 된다. 그래서 마리는 성격이 괴팍한 화가 드가의 모델이 되기로 한다. 말과 발레리나를 주로 그린 드가는 성격이 늘 화내고, 엄격했다. 발레공연이 있는 날도 마리는 드가의 모델이 되어야했다. 모델을 하며 드가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마리... 드가를 이해하고, 드가에게 복숭아색 리본도 선물한다.

 

마리를 모델로 만든 '발레리나 소녀'라는 작품이 전시되는 날, 마리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조각을 만나게 된다. 

 

드가가 전시한 조각품 중 유일한 것이 발레리나 소녀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 마리는 드가의 작품을 통해 그 꿈을 이루었다.

 

"쫄아, 이 책 어때?"

"응, 마리가 발레리나가 못되서 슬펐어."

난 마리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7살 쫄이의 눈엔 마리는 꿈을 이루지 못한 소녀였다.

"엄마, 근데 마리는 참 착한 거 같아. 자기가 번 돈으로 아빠 약값 했잖아..."

"그래... 마리는 참 착하다. 그래서 하나님께 선물을 받았나봐. 마리의 동상이 세계 곳곳에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거든. 사람들은 작고 귀여운 마리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거야..."

 

글_로렌스 안홀트

영국에서 태어나서 네덜란드에서 자랐다. 미술을 공부한 경험과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미술 작품과 미술가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60권 이상의 어린이책을 만들었는데, 이 책들은 17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출판되었다. 작품으로는 [잊혀진 숲 The Forgotten Forest[과 [알 수 있겠니? Can You Guess?] [이렇게 뽀뽀해요 A Kiss Like This]와 [빌리와 커다란 학교 Billy and the Big New School] 등이 있다.

 

 

유아도서, 드가, 발레리나, 꿈, 사랑

2011. 11. 29. 눈물을 흘리지 않는 소년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만년샤쓰는 겨울에도 교복안에 내복이나 셔츠를 입지 않고, 맨몸으로 있는 창남이의 모습을 창남이 스스로 "만년샤쓰"를 입었다고 표현하여 나온 말이다.

초라한 행색과 어려운 형편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창남이.

늘 당당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창남이가 사는 동네는 너무도 가난한 동네이고, 그 동네에 불마저 나서 여러 집이 불에 타고 말았다.

창남이와 창남이 엄마는 동네 사람들에게 옷 한벌만 남기도 모두 나누어주었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바지를 내주고 여름에 입었던 홑바지를 입고,

추위에 떠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입은 양말과 셔츠까지 모두 내주고 학교에 온 창남이.

 

그런 차림으로 가는 네게 엄마가 뭐라고 하시지 않더냐?는 질문에

엄마는 앞을 보지 못하시단고 말하는 창남이...

 

주변의 친구들과 교사는 눈물에 잠기지만 창남이만은 여전히 씩씩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맘을 더 아프게 하는 동화이다.

 

개인적으로 동화 속의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술궂고, 욕심 많고, 서툴고, 연약하고, 그러나 누구보다 순수하고...

너무도 씩씩하고 의젓한 창남이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또 한편으로는 눈물 가득한 이야기에 진짜 눈물을 흘리지 못했다.

 

글_방정환

아동 문학가로 호는 소파이다. 192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소년 운동을 주창하고 '어린이날'을 제정하였다. 또한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어 준 우리 어린이들의 영원한 은인이기도 하다. 192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인 [어린이]를 창간하였고 윤극영 마해송 윤석중 등과 더불어 아동 문화 단체인 [색동회]를 조직 하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동생을 찾아서], [7.7단의 비밀], [까치옷] 등이 있고 저서에 동화집인 [사랑의 선물]이 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 강토를 짓밟던 시절에 우리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와 노래로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고 뜨거운 애국심을 길러 주신 선각자이다

유아, 꿈, 용기, 희망, 만년샤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