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3. 마오족의 콩쥐 팥쥐이야기 [오러와 오도]

 

재미있는 책은 아이들이 찾아서 읽는다.

책상 앞에 책을 쌓아놓고,

"먼저 읽고 있어." 했더니 쫄이는 오러와 오도를 읽고 있다.

화려한 색감과 그림 속의 인물 중 누가 오러이고, 누가 오도일까? 궁금한 탓에 쫄이가 이야기를 다 읽어버렸다.

이럴 때 뿌듯하다.

 

오러와 오도는 마오족의 콩쥐 팥쥐 이야기이다.

묘족민간고사선’에 나오는 이야기로 못된 여동생 오도는 벌을 받고 착한 언니 오러는 복을 받는다는 줄거리로 묘족의 독특한 생활상과 의복을 그림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같은 주제로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읽을 때 아이들은 문화의 차이와 비슷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청룡과 흑룡], [스노우 드레곤]이 그랬고,

[콩쥐 팥쥐], [신데렐라]가 그랬고,

[혹부리 영감], [주먹밥이 데굴데굴]이 그랬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찾아내고, 공통점을 찾는 것도 재미있어 한다.

 

오러와 오도를 읽고 열심히 설명해주는 쫄이

"엄마, 오러는 착하고, 오도는 나쁜 애야~"

"엄마, 콩쥐 팥쥐 알지?" 하며 신나게 이야기 한다.

쫄이의 웃는 모습을 보니 나또한 즐겁다.

 

마오족의 전통문화와 생활모습을 삽화를 통해 볼 수 있고, 결혼관습을 이야기 속에서 배울 수 있다.

마오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

 

글_이영경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 작품으로[사진 찍는 돼지 임금님][윤봉길][석가모니][전우치전][날마다 하나씩 우스개 옛이야기][귀신 도깨비 내 친구][아씨방 일곱 동무]등이 있습니다.

유아동화, 전통문화, 오러와오도, 전래동화

2012.1.12. 길들여짐에 대한 우정을 가르쳐주는 [에밀리의 토끼인형]

 

꼬질꼬질한 토끼인형을 가지고 노는 에밀리

'저거 세균도 많고, 몰래 가져다 버려야할텐데...'

책을 보자마자 드는 깔끔쟁이 엄마의 생각이다.

역시나 이야기는 내 빈약한 상상력을 질책한다.

 

에밀리의 토끼인형을 탐내는 여왕은 에밀리에게 더 좋은 장난감을 줄테니 바꾸자고 한다.

그러나 에밀리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토끼인형 스탠리와 바꾸려하지 않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에밀리와 스탠리는 상상 속 여행을 한다.

어느날은 사막으로, 우주로, 바다로...

자신의 방에서 온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특권은 7살 이하의 아이들이 갖는 축복일 것이다.

 

"엄마, 여기는 바다인데, 엄마가 그렇게 걸어오면 어떻게 해?" 거실 바닥에 담요하나 깔아놓고, 투덜거리는 쫄이.

"그래? 그럼 엄마가 어떻게 해야하는데?"

"헤엄쳐서 건너와야지..."

 

거실은 어떤 장소로도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를 가진 우리 딸 쫄이

이야기 속 에밀리 또한 그렇다.

에밀리의 토끼 인형을 탐내는 여왕에게 에밀리는 좋은 친구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반짝이는 여왕의 황금인형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고, 함께 뛰어놀고, 목욕하고 하면 자신의 스탠리와 같은 곰인형이 될 거라고...

 

어린왕자와 장미 생각이 났다.

서로에게 길들여진... 그래서 소중해진...

 

똘이의 작품(?)들은 정리할 때면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미술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림도 그리고, 예쁜 글씨도 쓰고, 만들기도 하고...

지저분하니 버리자고 하면 펄쩍펄쩍 뛴다.

자신의 작품에 만족감을 느끼고, 감상하고, 자랑하고, 모아두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야 처리를 허락해준다.

 

아이들에게는 친구와의 사귐을 가르쳐주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글_크레시다 코웰

 남편 사이먼, 두 딸 메이지와 클레멘타인, 두 마리 고양이 릴리와 밸루와 같이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다. 히컵 회고록들을 영어로 옮겼을 뿐 아니라, [히컵, 뱃멀미 난 바이킹], [클레이던은 잘 달라붙는 아이였어요], [꼬마 보핍의 도서관 책], [그러지 마, 아기고양이 킬로이!]같은 그림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유아동화, 친구, 장난감, 우정

2012.1. 3. 수요일 범인을 찾으며 배우는 과학,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어제 짠이와 쫄이가 싸움을 했다.

발단은 짠이의 방학중 독서목록에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가 있었는데 짠이는 읽었다고 하고, 쫄이는 오빠가 읽는 거 못봤다고 하고...

결론은 내일 다시 한번 읽자!!

 

주인공도 알고, 이야기도 알지만 읽은 내내 웃음이 나오는 책.

"니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라고 물을 때 마다

"아니야, 내 똥은~" 하며, 저마다 똥을 싼다.

다양한 소리들...

뿌직, 철퍽, 뿌지직 등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똥과 관련이 있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땅 속에 사는 두더지는 아침마다 해가 떴나, 안 떴나를 보기 위해 땅 위로 얼굴을 쑥 내민다.

그러던 어느 날, 두더지의 머리 위로 누가 쌌는지 모를 똥이 떨어졌다.

그러나 눈이 나쁜 두더지는 누가 쌌는지 볼 수 없고, 잔뜩 화가 나서 자신의 머리에 똥을 싼 누군가를 찾아 떠난다.

 

다양한 동물들의 똥을 알아볼 수 있다.

또한 파리의 습성도 알 수 있다.

 

결국 파리가 똥의 범인을 알려주고, 두더지는 나름의 복수를 하고, 땅굴로 들어간다.

땅굴로 들어가는 두더지를 보고

"엄마, 두더지가 구두를 신었어." 쫄이의 예리한 관찰력이다.

"그래, 재미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부연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똥을 통해 동물들의 사는 곳과 먹이의 특징까지 공부해볼 수 있는 유익한 동화입니다 

 

글_베르너 홀츠바르트(Wermer Holzwarth) 

1947년 독일 슈투가르트 근처의 비넨덴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랫 동안 광고 기획일을 해 왔으며[슈피겔]지와 [디 차이트] 지 등에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림_볼프 에를브루흐(Wolf Eflbruch)

1947년 독일 부퍼탈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랫 동안 광고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에스콰이어]지[트랜스아틀란틱]지 등 세계적인 잡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80년대 말부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1993년에 그림책[아빠가 되고 싶어요]로 그림책 부문의 독일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지금은 부퍼탈에 있는 베르기슈 대학교에서 교수로 있습니다.

똥, 유아동화, 과학, 두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