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탕에 도토리

            

                   최현우

보글보글 해물탕에

도토리가 들어있네.

“할머니,

이게 도토리에요?”

“하하하,

이것은 미더덕이란다.”

“미더덕아, 안녕?

도토리라고 해서 미안해.”

“괜찮아!”

하고 대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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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께 가서 자주 해 드렸던 해물탕.
미더덕을 좋아하지 않지만 넣어야 해물탕이 더 맛있기에 ㅎㅎ
아이가 그걸 보고 도토리란다.

다들 한바탕 웃음 보따리를 *^^*

빗방울은 청소부
 
                                             최현우

빗방울은 청소부지.
왜냐하면
조그만 빗방울이랑
큰 빗방울이 합쳐져서
조그만 빗방울이 없어지니까.

빗방울은 청소부지.
왜냐하면
물방울이 또로로롱 맺혀서
유리창을 깨끗하게 해주니까.

그러니까 기분도 좋고
상쾌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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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9.1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쥬라기 어드벤처 2007 공룡전시를 보러가는데
비가 많이 왔습니다.

한참동안은 끝말잇기를 하고 놀다가
좀 쉬자고 하면서
차창밖으로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아이랑 함께 이야기를 했지요.

초등 1학년.
1학기 때에는 동시를 많이 접하려고 했고
또 여름방학 때에도 기존 동시를 약간 변형한
다양한 동시를 지어보는 활동을 했어요.

게다가 2학기 시작해서
읽기 교과서에 처음 나오는 것도 동시라서 그런지
요즘 부쩍 관심이 늘었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동시를 지어보았어요.
아직 미숙하지만
자꾸만 하다보면
아이 표현력이 점점 좋아지겠지요?

어릴 적에 저 역시
베란다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보고
또 몽글몽글 맺히는 물방울을
보는 것을 즐겼는데

나중에 비가 오면 아이랑 해보렵니다.
우산 쓰고 비옷입고
밖으로 나가 비가 오는 것도 관찰해보고
또 비도 맞으며
어떤 느낌이 드는지 몸으로 체험해보렵니다.

어릴 때 내가 느낀 그 기분을
우리 아이랑 다시 느껴보고 싶어요.

겨울에는 고드름과 함께
성에가 낀 창문을 꼭 보여주고 싶은데
요즘 아파트에는 거의 성에가 끼지 않는 것 같네요. 

해와 달

해는 낮에 밝게 비춰주고
달은 밤에 조금 비춰준다.

모두모두 고마운 친구다.
나는 해와 달이 좋다.

사람들도 모두모두
해와 달을 좋아한다.

해와 달아!
우리를 더 비춰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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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9.1

어제 일기를 쓰면서
지어본 동시입니다.
좀 더 정리를 해서
종이에 쓰고
예쁘게 그림을 그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