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45년간 이 깨달음을 전파하면서 제자들에게 설법한 내용들을 구전기록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전들이고 그 경전들 중에서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190가지의 구절을 초역(超譯)하여 "화내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는다. 구하지 않는다. 업을 바꿔라. 친구를 선택한다. 행복을 알다. 자신을 알다. 몸을 바라보다. 자유로워지다. 자비를 베풀다. 깨닫다. 죽음을 마주하다" 등의 12가지 주제로 분류해 문외한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해 놓았다고 한다. 부처의 깨달음의 내용이 욕망과 화로 가득찬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이고 이해할 수 없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부처자신도 처음엔 설법을 망설였다는 고백이 경전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에 미루어 보아도 욕망과 화가 모든 고통의 근원이 됨을 알 수가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구하려는 욕망과 계속 반복되는 분노는 우리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함이 분명해진다. 그런데 이것은 남이 가리켜줄 수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화를 돋구는 것에 평정심을 유지하고 화로서 받아치지 않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도록 연습하라고 되어 있다. 어떤 연습을 어떻게 하면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한데 그에 대한 해답이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나는 화를 내지 않는다"를 매일 되뇌어 보아야겠다. 이렇게 하면 화를 내는 빈도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면 무엇에도 동요하지 않는 평정심에 도달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현재의 나는 이때까지 내가 쌓아온 업의 집합체라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 말, 행동으로 인한 악업이든지 긍정적인 것들의 결과인 선업이든지 모르지만 업은 쌓여있고 그 업이 그대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선업을 쌓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화부터 줄이는 행동이 제일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이 무엇인지도 알아보아야 하겠다. 그 부질없는 욕망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에너지이자 고통의 근원인 화의 싹을 뿌리까지 없애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리 바이너척는 D와 F로 도배된 성적표를 보고 우는 어머니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1998년 년매출 400만 달러인 와인매장을 2005년 5000만달러로 변혁시킨 것을 보면 무언가 배울 점이 아주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가 하는 와인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물론 한방울도 마시지는 못하지만 관련 잡지를 통하여 많은 지식을 쌓으면서 와인을 좋아하는 것임을 알게 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이일에 열심히 그리고 정열적으로 매진하여 우리가 부러워 하는 백만장자가 된 것이다. 많은 돈이 투자하지도 않고 개인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기반으로 와인매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모두가 다하고 있는 인터넷을 우리보다는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우연히 인터넷을 활용하여 와인매장 운영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없는 지에 관하여 9시간동안 찾아본 것을 시작으로 1997년 6월 와인라이브러리 닷컴을 출범시키고, 2006년 2월 와인라이브러리 TV를 시작하고, 요즈음에는 대세인 SNS를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을 보면 인터넷을 놀이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이상의 실현의 도구로 사용했음을 느낄 수 있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이 세가지는 지금 나 자신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도구들의 위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개인브랜드만 잘 구축이 되어 있다면 오프라인에서처럼 천문학적인 광고비가 들어가지도 않고도 그 이상의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이미 아주 잘 구축되어 있는 세상인 것이다. 어떻게 나의 개인브랜드를 구축할 것인지가 선결과제이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면서 인터넷 플랫폼을 사교적인 놀이터가 아닌 생산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

오니기리라는 말을 들으면 주먹밥과 편의점에서 아주 많이 인기가 있는 삼각김밥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내머리속의 오니기리는 다양한 속재료와 밥을 섞어 둥글궁글하게 뭉친 주먹밥이다. 아주 오래전에 일본인들과 나들이 갈 때 그 때 그사람들이 직접 만들었던 것이 그 당시에는 나에게 생소한 주먹밥이었기 때문에 오니기리는 둥근 주먹밥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편의점의 삼각김밥이 일본의 오니기리라는 것과 삼각형 모양이 가장 일반적인 오니기리임을 알게 되면서 삼각형, 둥근형, 길쭉형 등 다양한 모양의 오니기리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니기리는  재료를 밥속에 넣어 밥을 삼각형이나 원하는 형태로 만들면 된다. 재료는 가쓰오부시, 미소, 카레, 낫토, 명란, 시소, 우메보시, 연어알, 잔멸치, 김, 유카리, 깻가루 등을 기본적인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참치, 닭고기, 소고기, 김치 등 어느 것이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뚝딱하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만드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까 밥을 삼각형으로 만드는 것 부터 어려움에 부닥쳤다. 김밥 옆구리가 터지는 것처럼 오니기리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밥풀도 자꾸만 손에 들러붙고 여간 성가신게 아니었다. 쌀뜨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여러번 헹구어 전분을 깨끗이 씻어내고, 쌀알 한알 한알이 동일하게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1시간정도 씻은 쌀을 소쿠리에 받쳐 불리고, 쌀과 물의 비율도 보통의 1:1.2가 아니라 1:1로 해야 고슬고슬한 밥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따르지 않은 것이 큰 문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생각보다도 쉽게 모양이 나지 않았다. 초보자들은 시중에 나와있는 좋은 틀들을 사용하면 다양하게 예쁜 모양을 낼 수 있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처음부터 뚝딱하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게 오니기리인 것 같다. 요리에 대한 초보자일지라도 다양한 모양의 여러가지 맛을 지닌 자신만의 오니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니기리라는 책속에 소개된 것들을 하나하나 따라하다 보면 저절로 예쁜 모양의 분위기 있는 한끼의 식사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식탁을 차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