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책의 여백,  사이사이 들어있는 칼라들.  약간의 큰글씨에 넓은 줄간격

처음 이 책을 펼쳐들었을때 쉽게 읽을수 있을것 같았다. 예상대로(보통 예상을 벗어나는데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쉽게 읽혔다.

 약간은 식상한 느낌이 날 만큼 성공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의 해석이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에서처럼  "행복한 성공으로 이끄는 30일 QT"로서 제대로된 독서를 한 다면 다른 평가가 내려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며칠만에 읽어버린 나로서는 특별한 도전의식을 갖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몇가지 인상 깊었던 구절은 있다.

 "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만날때 이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네가 할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을 잊었니?"

 한 아이가 돌을 들기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할때 그의 아버지가 한 말이다.

 그렇다, 난 진정 최선을 다하고 있지 못햇던 거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받을때 쉽게 좌절되고 낙심되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교만이 찾아와서 그렇다는 말엔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어떤 책에서  열등감이 바로 '상처입은 교만'이라고 했던 기억도 났다.

 성공에 대하여 기독교관점에서의 조직은 창의력있게 잘 분류하고 조직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의 깊이와 구체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항상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읽을때마다 결심은 수도없이 했지만 행동으로 실천해 본 적은 거의 없다. 이책을 150페이지 정도 읽었을때 나는 주저없이 행동에 옮긴 일이 있다.  백해무익한 여섯가지 충동을 읽었을때 그 실천(행동)이 시작되었다. 해보기도전에 포기하려는 충동, 도전을 피하려는 충동, 현재에 만족하려는 충동, 책임을 회피하려는 충동, 해야 할 만큼만 하려는 충동, 행동하지 않으려는 충동이 바로 그것이다.

 무기력감이 들었고 실패할 위험에 늘 두려워했었다, 또한 늘 자료조사만 완벽하게 해놓고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을 미뤄버리는 첫번째 충동에 굴복한 것이 참 많았다. 몇 페이지만 읽고서도 단번에 무기력감을 떨쳐버렸고 실패의 두려움을 몰아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동에 옮겼다는 사실이다. 게으름이 많았던 내게 끝까지 해낼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직접 실천에 옮겨봄으로서 그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이 책에 대해서 식상한 내용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 별로 기독교적인 내용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역시 그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긴 하지만 내 행동의 변화를 일으킨 점을 볼때는 그 비판의 내용을 덮고도 남는다.  첵을 끝까지 읽는 동안 나의 선택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았고 지금 역시도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이 책이 고맙기까지 하다. 

 뭔가 열정이 없고 때는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때는 이 3초를 기억해야겠다. 너무 엄청나게 큰일이라고 시도조차 해볼 엄두가 안날때에도 일어나서 전력을 다해 시도해 볼 마음이 이제는 생길 것만 같다. 이제는 이렇게 외칠수 있을 것 같다.

" 어떻게든 해 보겠어!!"

 나에게 또다른 3초가 기다리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이 소설을 펼치자 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자칭 청년실업가 타칭 이류 양아치인 짝짓기 파티업을 하는 요코야마 겐지,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미타 그룹에 입사했지만 업무능력이 떨어져 회사에서 왕따당하는 과집중증 환자 미타 소이치로, 사기꾼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 아버지에 대해 복수를 꿈꾸는 모델출신 미녀  구로가와 치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25세의 세사람이 우연히 만나서  10억엔을 손에 넣기 위해 갱스터와 야쿠자과 승부를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다.   푼수같으면서도 추리와 암기에 능한 미타소이치로의 행동이 잔머리를 잘 굴리는 겐지를 한방 먹일때는 양아치같은 겐지의 뻥한 표정을 보는 듯해서 미소가 넘치는 순간도 있었다. 10억엔을 차지하기 위해 완벽한  추리와 계획에도 더 앞서가는 치에의 아버지의 행동은 반전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인텔리 조폭인 후류야가 어이없게 납치당해 변태짓을 하는 식당 지배인에게 당하는 모습을 읽어나갈때는 잔인하고 못땐 후루야가 오히려 측은해지기까지 했다.  역시 저자인 오쿠다는 이런 해학미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치에와 함께 이루워지는 알듯말듯 삼각관계를 풀어나가는 장면도 은근히 미소를 짓게한다.   꺾어진 50이라는 25세의 세명의 청년들이 비록 돈을 위해서 머리를 쓰고 밤거리를 질주를 하는 행동들이 아쉽긴 하지만 어떤 한가지의 목표를 위해서는 그들의 젊음을 두려움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은 부럽기도 했다.  한편의 스펙타클, 미스터리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