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은 하나님의 집을 그린 평면도다"

저자가 말한 이 한 문장이면 이 책을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다. 저자인 맥스루케이도는 언어의 마술사라는 별명으로 시같은 책들을 많이 쓰는데 유명하다. 특히 이번에도 한 문장 한문장을 그냥 넘길수 없다. 주기도문의 내용을 '집'이라는 것으로 비유한 것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묻어나온 것이라 할수 있다.

 그의 책의 특징으로 단문을 사용한 간결한 문장을 들 수가 있는데 이번 책에도 예외가 없다.또한 자신과 자신의 딸의 가족관계의 솔직한 스토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고 있기도 하다.

 하나님의 집을 이따금씩 잡담을 나누거나 주말마다 찾아가는 것이 아닌 아예 눌러 앉으라고 말하면서 거실, 서재, 주방 등 집의 구조의 특성을 잘 살펴서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루어져야하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주기도문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할 때 그분이 우리의 필요를 어떻게 채워주시는지 차례로 묘사한 설명서다."

하나님의 뜻을 성경을 통해 밝히심을 표현하는 서재, 하나님의 풍성한 채우심을 뜻하는 주방, 하나님의 튼튼한 은혜를 묘사하는 지붕, 사탄의 유혹에도 굳건한 벽 등 하나님 즉, 하나님의 집에 거할 때 우리가 누리는 안식을 주기도문의 하나하나를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하늘에 계신..'으로 시작하는 주기도문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한단어 한문장을 그 만의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의 끝부분에서 약 50페이지 정도의 '스터디 가이드'가 있다. 저자의 친구인 스티브 홀리데이가 지침서로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 스터디가이드의 질문 중 한가지가 가장 눈에 띈다. "하나님의 위대한 집이라는 비유가 주기도문을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맞다. 내가 아무리 이 책을 평가하고 비평한다 할지라도 '활용'하는 것이 없다면 평가의 별을 5개를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이 비유가 주기도문을 이해하는데는 솔직히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다. 로버트 멍어의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과 조금 달리 집의 비유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고 저자 자신만의 글을 더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는다. 평소 그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은 약간 정말 약간 모자란듯 하다.(단순히 내 느낌이다.) 비유가 풍성하게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집의 구조도 익숙하지 않는 가족실이나 예배실을 예로 든것도 그렇다.

 주기도문 관련 책을 더 읽고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저자는 하나님이 마련하신 집에 내가 눌러살기를 원한다는 거다. 하나님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