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기 전 메모지와 볼펜을 준비했다면 치우길 바란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적 지침이 필요하다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딱히 구체적 행동을 요하는 뭔가를 받아적을 것이 없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밑줄을 긋기위해 준비했던 색연필을 도로 필통에 집어넣었다.
로건이라는 사람이 유니버설 시스템이라는 회사에 조직개발 담당자로 채용되면서 회사의 각 층마다의 특징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사장에게 보고하는데 그가 1층부터 5층까지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분석하면서 그 회사의 진짜 사원이 어떤 것인지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비록 소설로 표현되었지만 그 회사의 주주는 하나님이고 사장은 예수님이며, 사원들은 우리들과 같은 성도들로 비유된다.
1층에서는 회사의 일과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의 일만 열심히 애쓰는 직원들만 있는 곳이다. 교회에 출석은 하나 비신앙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성도를 비유한다. 2층은 아주 딱딱하게 모든 규칙과 원칙대로 사는 직원들만 있는데 이들은 자기 종교생활을 철저히 하면 다 된다는 식의 성경속 바리새인을 닮아있다.
3층은 1,2층보다는 회사를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나 부서마다 의견이 서로 다르다. 즉 자기 나름대로의 소신과, 신념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의 모습을 대변한다. 4층은 제대로 된 직원이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일도 열심히 하고 회사의 비전대로, 주주의 뜻대로 일을 한다.그러나 이들도 주주와 사장이 원하는 직원이 아니다. 자기 목표를 이루는데만 머무른다.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면, 내 인생의 편안함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의 보인다.
하지만 5층에서는 주주가 원하는 진짜 사원들이 있다. 자신의 삶보다 다른이의 삶을 도우며, 그것이 바로 주주와 사장의 뜻임을 깨닫고 주주의 관점대로 사는 이들, 즉 하나님께 전폭적으로 자신의 삶을 드리며 사는 성도의 모습이다.
1층에서 5층에서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5층이겠거니 생각했으나 책 속의 표현처럼 나는 하나님을 파이 한 조각으로 밖에 취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의 직원들은 1층에서 5층으로 누구나 마음 먹으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유의지를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이다. 억지로 우리를 5층으로 끌어올릴수도 있으나 절대로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1층에서 5층으로 올라온 베스라는 여인에게 로건은 자유를 포기한 게 아니냐고 묻는데 베스는 내것만 주장하고, 내 걱정만 하는 것이 자유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주주님이 시키지만 그 시키는 것을 하고 안하고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즉 자유라고 말한다.
학생때에 배운 자유의 뜻은 '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자기 맘대로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즉 크리스천으로서의 자유는 '하나님안에서 내 맘대로 하는 것'이다. 그 자유를 누리며 평생을 인턴으로 살며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삶이 바로 예수님과 함께하는 직장생활이다.
자, 이제 영구 인턴으로 일해보시겠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