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도서관답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¹⁾

What makes Library worthy is Librarian.

 

  “아줌마~ 이 책 어디있어요?”

  나이는 있어도 그래도 명색이 ‘아가씨’인데 ‘아줌마’라고 불리니 기분이 나빴다. 그 아이의 말에 가시박힌 말로 이렇게 대답했다.

 “음, ‘아줌마’는 책이 어디있는지 가르쳐주기 싫지만, ‘선생님’은 책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줄 수 있지”

  도서관 어린이실에서 근무하면서 나는 그 어린 영혼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싶었기에 선생님이라고 불리길 원했을까?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에서 박영숙 관장은 도서관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자료를 찾고 배우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하면서 아줌마라는 호칭에 근사한 이름을 얻었다면서 오히려 좋아했다. 선생님 대신 친구가 있고, 차별이 없는, 품는 이웃이 있는 곳에서 호기심을 키우고 위로와 격려를 얻게 되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은 “모든 도서관을 책과 사람, 풍성한 만남으로 채우려면 꿈꾸는 도서관인이 많아져야 합니다” 라고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의 사람은 누가 있겠는가? 배움의 조력자인 사서, 자극을 받아야 하는 어린이 이용자, 그리고 책을 나누고 일상을 나누는 이웃이다.

선생님이 아닌 배움의 조력

 먼저, 사서는 선생님이 아니라 배움의 조력자이다.

 선생님은 시험도 치고, 혼내기도 하고, 학업을 가르치기도 하며, 각종 필요사항을 지시하기도 하는 존재이다. 사서가 선생님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어린이이용자에게 도서관내에서의 지켜야할 예절사항을 지시하고 어른으로서 그들에게 사상과 철학을 주입하려고 하게 된다.『독서의 이유』에서는 ‘너 이 책 읽었니?’라는 질문은 ‘문화적 독재자’라고 하는데, 아이들보다 많이 배운 자라고 스스로 자부하며 그들을 가르치려 든다면 독재자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에게 도서관은 또 다른 학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서는. 배움의 조력자로서, 가르침보다 배움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책읽기의 즐거움과 배움의 동기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을 배려해주고 자유를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있는 곳이면 더 이상 학교가 아니라, 소통과 만남이 있는 자유의 삶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리의 수혜자 어린이

  교육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을 때 훌륭한 교사였다고 역설하는 다니엘 페나크의 ‘책읽기의 열가지 권리‘를 제시함을 통해 도서관답게 하는 두 번째 사람, 어린이 이용자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책을 읽지 않을 권리, 건너뛰며 읽을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다시 읽을 권리,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군데군데 골라읽을 권리, 소리내서 읽을 권리, 읽고 나서 아무말도 하지 않을 권리.  - 다니엘 페나크『소설처럼』 -

  몇 년전 독서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던 때에, 아동에게 독서가 왜 중요한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인 것처럼 철학과 심리학, 아동학까지 이용하여 억지로 답을 찾아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책읽기의 열가지 권리 중 첫 번째 권리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바로, 책을 읽지 않을 권리,
  도서관에 오는 이유가 분명 책을 읽기 위해서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지 않음을 권리로 내세우는 것은 이용자, 특히 어린이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책을 읽어 그저 훌륭한 사람이 되거나 공부를 잘하게 되는 존재가 아니라 책을 읽지 않아도 사랑을 받을 대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필독도서나 권장도서로 읽을 책을 제시하거나 독서 후 느낌을 묻거나 교훈을 애써 제시하고 찾을 필요가 없다. 아이에게 독서는 가르침에 따르는 학습이기보다는 감동을 진하게 하는 놀이과정이기 때문이다. 즉, 그냥 책과 사람이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쉬도록 해야 한다.

  책을 나누고 일상을 나누는 이웃

  어린이실에 근무하다보면 어린이만큼이나 어른들, 즉 아이들의 엄마들을 많이 대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필독도서니 권장도서니 하는 목록을 적어 와서 일일이 찾아가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그냥 와서 아이를 끌어안고 한두 권 읽어주고, 아이가 선택하는 몇 권의 책을 빌려가는 엄마가 있다. 단기적 학습에 있어서는 전자의 엄마가 효과적일지는 모르나, 장기적으로 아이의 독서습관을 기대한다면 후자의 엄마가 더 지혜롭다고 말하고 싶다. 전자는 아이에게 책을 ‘주었’지만 후자는 책을 ‘나누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에서 박영숙 관장도 말했지만 엄마가 먼저 책의 재미에 빠지면 이것저것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품에 안아서 읽어주면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아이뿐 아니라 나아가 다른 아이들까지도 경쟁이나 효율성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품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도서관 문화가 될것이다.

  소외와 이기주의가 넘치고 가정의 해제라는 각박한 사회 속에서 도서관에서 이런 엄마들이 진정한 이웃으로의 거듭남이 필요할 때이다.

  책이란 매개를 통해서 모여진 이 세 사람이 있는 공간 , 도서관.

  무료 책 이용하는 시설로서의 도서관을 넘어서서 책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속에서 세상을 소통하며, 때로는 나보다 힘든 이들의 아픔에도 귀 기울이는 사람냄새 나는 삶터로 자리매김해야할 때이다.

 임금을 받는 직원, 이용자로서의 어린이, 보호자로서의 이웃이 아니라 삶을 함께 배워나가는 조력자로서 사서로, 사랑을 받고 존중받을 자유로운 존재의 어린이, 친구이자 멘토로서의 이웃이 있는 그런 도서관이 되길 기대한다.

  Librarian의 한 사람으로서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만드는 것은 내 과제이다. 이제 어린이들의 호칭에도 익숙해져야 할텐데, 이왕이면 아줌마보다 ‘언니’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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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utinamu.org)의 꿈&바람

 

클래식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이솝우화 책이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아동책에서는 몇장에 걸쳐서 나오는 이야기가

실제 이솝이야기에서는 한 쪽에 다들어있다. 그것도 몇줄 안되는 짧은 글로..

토끼와 거북이, 시골쥐 도시쥐 등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사자가 동물을 잡았는데 다른 동물 하인들에게 고기를 빼앗기기 싫어서 하는 말이 재밌다.

 자신은 동물의 왕이라서 4분의 1을, 자신이 잡았으니 4분의 1을 ..

이렇게 조건을 내세우면서 결국 그 고기를 다 차지하는 이야기이다.

 정말 어이없는 것 같지만 타당하기도 한 그런 이야기에 웃음이 났다.

걸리버여행기를 소인국 대인국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도서관에 빌려서 읽었는데 엄청난 내용이 있었다.  소인국과 대인국에서는 내가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이 재미있게 들어있었다. 변을 어떻게 처리하고 옷을 어떻게 입었고 대인국에서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보였을까 하는 등의 내용까지 다 나와있었다. 대인국에선 리와 벌들과 싸우는가 하면 소인국에서는 몇척의 배를 한꺼번에 이동하거나 몇마리의 소를 먹기도 한다.  말의 나라에서는 말이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처럼 행동하는 이를'야후'라 부르는데 그 곳에서 저자인 걸리버는 말처럼 변해간다. 자신의 고국 영국에 돌아와서도 야후의 야만성을 계속봐왔던 터라 자신의 가족마저도 야후처럼 느껴져 한동안 가족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는 것에서는 안타깝기도 했다.  저자의 언어습득능력과 만들기 능력이 뛰어남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어느나라에 가든 몇주면 그나라의 말을 아주 능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정치와 사회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하기도 하는데 이런부분은 좀 따분해서 설렁설렁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