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뷰 포스트의 가장 큰 공신(?)은 우리 큰 딸이랍니다. 물론 이 책을 읽기에는 좀 나이가 들었죠..3학년이거든요.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시리즈의 팬이더군요. 그래서 큰애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고마워!!!

처음 참가한 댓글 이벤트에 당당히 뽑혀 둘째(7세)에게 자랑하며 이 책을 내밀었죠.  얼마 전 감기에 걸려 너무너무 아파서 집에서 며칠 쉬었는데, 그때 투정은 커녕 막내(3세)랑 놀아 주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해 마음 한 구석이 짠 했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이라도 했으면 하구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그래요, 이 이야기는 사랑스런(?) 롤라가 아파서 오빠에게 투정 부리는 이야기랍니다.

이야기의 화자는 오빠 찰리랍니다. 찰리가 동생을 이렇게 소개하네요.

" 내게는 롤라라는 여동생이 있어요. 롤라는 쪼그맣고 아주 웃겨요. 사실, 롤라는 평소에는 아주 웃기지만, 기분이 아주 안 좋을 때는 그렇지 않답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 말이에요."

맞아요...롤라가 감기에 걸렸거든요.

찰리는 롤라를 위해 딸기 우유랑 빗스킷도 갖다 주고, 꽃도 주고,노래도 불러 주죠. 아주 중요한 축구 시합이 있는데도 말이예요. 찰리는 축구 시합에 갈 수있었을까요? 이런 자상한 오빠의 보살핌에 우리 쪼그만 롤라는 오빠에게 어떻게 말했을까요? 음.. 다 말해 드리면 재미없겠죠?

아픈 동생을 잘 보살피는 찰리의 마음이 정말  예쁘지만,  이런 예쁜 찰리의 마음을 더 돋보이게 하는 건 역시 작가 로렌 차일드의 멋진 그림 덕이 아닐까요? 만화풍의 간결한 그림이지만(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지도), 실제 옷감이나 사물의 사진을 콜라주 기법으로 어우러지게 하여 시각적으로 큰 재미를 주거든요.  이 그림책을 보자 마자 큰애랑 둘째가 자기들도 이렇게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고 아주 큰 흥미를 보이더군요.

아마 이렇게 시리즈로 나오는 이야기책의 가장 큰 미덕은 캐릭터의 친숙함이 아닐까 하네요. 우리 큰애가 너무너무 이 책을 반가워 하듯, 내가 알고 있는 주인공들에게 이번엔 무슨 일이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은, 어린 독자들에게 책을 단번에 읽어 나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이란 것을 이번에도 정말 크게 실감했거든요.

그리고 인기있는 시리즈물의 장점 중에 하나가  또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것이겠죠?  ’찰리와 롤라’ 역시 알고 보니 책 뿐만 아니라 DVD로도 출시되어 있고, 웹사이트에서도 이야기 보기, 게임등등 많은 것을 할 수 있더군요. 이건 이 시리즈의 팬인 우리딸이 알려 준 거랍니다. 딸이 추천해 준 건 디즈니의 웹 사이트인데, 전 잠깐 맛보기로만 했는데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내침김에 약간의 검색을 해 보았더니, 영국 작가 답게 영국 BBC의 홈피에서도 찰리와 롤라를 만날 수 있었구요.(이게 먼저겠죠...디즈니 것보다,,) 그리고 공식 홈페에지도 있더군요.우리 큰 애처럼 ’찰리와 롤라’의 팬이라면 꼭 한 번 들려 보세요.  참고로 주소는...

http://www.charlieandlola.com/

http://www.bbc.co.uk/cbeebies/charlieandlola/

http://atv.disney.go.com/playhouse/charlieandlola/

이런이런...다시 책이야기로 돌아와야 겠죠?

 많은 이야기가 계속 해서 나오고  있고, 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판되고 있고, TV 시리즈, 공식 홈페이지까지....이렇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 봤어요. 그건 아마 우리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풀어 놓는 작가의 재치 넘치는 글이 아닐까 하네요. 어쩌면 살짝 밉게 보일 수 있는 롤라가 사랑스러운 것도, 착하기만 생각되는 찰리의 모습이 마지막에선 아주 살짝 반전(?)되어 보이는 것도 아이들 눈에 딱 맞게, 장난스럽고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힘이겠죠. 그림역시 아이들이 ’나도 이렇게 따라그릴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단순하지만, 그것이 유치함으로 흐르지 않고 세련되게 표현되고 있어 어른인 제 눈도 즐겁거든요.

아마..저도 우리 큰 딸 처럼 찰리와 롤라의 팬이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