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네....책장을 덮으며 그말을 자꾸 하게 되네요.  엄마로서 재밌고 게다가 유익한 책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바로 그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 책은  자신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고아소년 토비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틀에 적힌 메모를 따라 나무 상자 안에 가득한 종잇조각을 맞추면서 또 다른 자신을 찾아 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뿌리를 찾아간다고 해야겠죠.  종이 조각을 맞추는 순간 토비는 어느 순간 고대 이집트의 소년 세티가 되어 버립니다.  세티는 미라만드는 일을 배우고 싶은 농부의 아들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티는 현재의 토비와는 다른 의미로 ’나’를 찾아갑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의지, 긍정적인 사고, 목표를 향한 노력 등등 하나하나 이 훌륭한 덕목들을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이집트 소년 세티에게서 배울 수 있겠더군요.

그런 이야기 전체 줄기에서 배울 수 있는 덕목 외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고대 이집트인의 생활을 세티를 통해  너무나 자세히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집트 나일강 범람에 따른 농사법, 옷, 종교, 문자, 미라, 피라밋...억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배여있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고대 이집트인의 생활을 정말 훤히 알 수 있게 되더군요. 게다가 주인공 토비(세티)가 어린 소년이다 보니  풀어 나가는 글 자체도 무척 쉽고 재밌습니다. 이것도 충분하다 싶은데,중간중간 아이들이 읽으며 어려울 수 있는 낱말들을 또 한 쪽옆에 쉽게 풀어 정리까지 해 놓았더군요. 또한 적절히 과하지 않게 곁들어진 삽화 덕에 아이들이 이해하기 더 쉽겠더군요. 7세인 우리 둘째는 제가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삽화를 옆에서 같이 보며 계속 ’이건뭐야?’라는 질문을 이어 나가더군요.  아마 친근감 있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꽤나 맘에 들었나 봅니다.

세계사...사실 전 그 말만 들어도 속이 울렁이는 엄마랍니다. 학교 다닐 때, 국사, 세계사가 정말 너무너무 지긋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고르다 우연히 이런 말을 읽은 적이 있어요. ’history에는 story가 있다!’ 순간 전 뭔가에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었죠. ’그래, 역사란 바로  사람들이 살아 온 이야기들인데,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얼마나 재밌을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그 후로 조금은 용기내어 역사책들을 읽다 보니 정말 재밌더라구요. 역사란 것이!!

우리 큰 딸에게 이 책을 넘겨 주며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재밌네...’ 눈을 반짝이며 책을 받아들긴 했는데, 우리딸은 또 어떤 느낌으로 토비를 만날까요? 책을 읽고 난 후 함께 이야기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맘이 설레네요.

우리 큰 애 학교에서는 반장을 4학년 때부터 뽑는다네요. 그래서 3학년이되는 큰애랑 별 상관이 없는 얘기라 ’반장선거’란 것에 사실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어요.  ’정치’(?)란 것에 큰 흥미가 없는, 무책임한 제 시민의식 수준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런데....큰애가 개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반짝이며 저에게 묻더군요. 반장이 하는 일이 뭔지, 학생 회장이 하는 일이 뭔지, 선거가 뭔지......학교에서 요즘 학생 회장을 뽑느라 선거운동이 한창이라면서요. 제 눈에 무척 신기하고 멋있고 재밌어 보였나 봐요. 아.....답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아니 솔직히 거의 아무런 말도 해줄 수가 없었어요. 바로 그 때, 이 책을 만났죠.

이 책은,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장선거’를 치뤄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보수독재강권론자(?)의 모습을 보이며 권력을 추구하는 카쇼,  이를 저지하기위해 반장 선거에 뛰어 든 설익은 민주신봉자 아나르, 그리고 아나르의 절친한 벗이자 조력자이길 자처하는 자유인권주의자인 륀느...(.제 나름대로의 해석입니다.)...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선거에서 볼 수 있는 꽤 깜찍한 일들을 보여 주죠. 약간의 흑색 선전(?), 말꼬리 잡는 토론회, 치고받는 육탄전...참, 세대와 동서양 문화차가 분명 있을텐데, 아주 많이 친숙한 모습이더군요.

어쨌거나...될 사람이 반장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역시 첫장을 읽으며 이 아이가 반장이 되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될 사람이 됬어’라는 말은 사실 우리 큰 애가 한 말이예요. 제가 몇 장 읽다 책상 위에 나둔 책을 큰 애가 먼저 읽었거든요. 큰 애가 중간쯤 읽었을 때 저한테 얘기하더군요. 사실 책 읽다 마지막 장을 들쳐 보았다나요. 읽다 보니 너무 답답해서요. 두 후보가 다 너무 한심했다네요. 근데 결과가 너무 마음에 들어 안심(?)하고 계속 읽었다나 어쨌다나...그럼 누가 반장이 됬는지..짐작하시겠죠?

이 책은 반장선거 과정을 통해 진정한 리더의 조건이 무엇인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있는 좋은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큰 아이와 저는 정치 왕초보답게 시원하게 그 대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적어도 권력 그 자체만을 추구하는 이는 안된다라는 결론은 얻은 듯하네요. 또 이 책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토론을 통해 민주주의, 참정권, 삼권..등등의 정치, 사회에 관한 단어정의도 배울 수가 있겠더군요. 하지만 수업시간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 하기 때문에 과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그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사실 하루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숨가쁩니다. 선생님이 체육시간이 끝나고 반장 선거가 있겠다고 말한 후, 아이들은 선거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축구 하고, 토론하고, 그리고 투표하고....많은 이야기를 단숨에 풀어 나가려다 보니 읽는 내내 맘이 괜시리 바쁘더군요.  하긴 현실의 정치도 우리에게 우르르 사건을  쏟아 내고 있죠..아주 바쁘게..그 속에서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결정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 숨가쁜 어른들 세계의 정치 일면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바쁘게만 흐르는 이야기가 저에겐 사실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조금만 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세 주인공의 성격이나 시각을 아이들이 잘 느낄 수있게 했더라면, 선생님의 말씀을 통한 설명도 좋지만 정치에 관련된 용어들이 녹아있는 사건이 조금 더 벌어져 아이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줬더라면,...뭐 이런 거죠.

어쨌거나...쉽지 않은 주제를 재밌게 아이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우리 큰 애 학교의 회장도 될 애가 되었음 좋겠네요.

 성취 경험·능력 발휘 기회 자주 줘라 [중앙일보]

우리 아이 자존감 있게 키우려면 …

	EBS ’아이의 사생활’의 한 장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윗줄)과 낮은 아이들이 그린 자신의 신체. 자존감 높은 아이들의 신체상이 더 역동적이고 자신감 넘쳐 보인다.

지난달 방영된 EBS 5부작 다큐멘터리 ‘아이의 사생활’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자문교수만 70명에 달 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그중 양육 태도가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자아존중감(자존감)’을 다룬 제3부는 부모들을 반성하게 했다.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까지 정리했다.

◇자존감 높으면 리더십도 뛰어나=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과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으며, 주어진 일을 해낼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을 뜻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도, 남에 대한 이해심, 리더십도 높았다. 또 혼자 컴퓨터 게임에만 빠지기보다 친구나 부모와 여가를 보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균형 있게 했다. 학교·학업·친구에 대한 생각이나 인생과 선악 등 추상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컴퓨터·휴대전화나 부정적인 기분에 대한 생각에 더 몰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믿는 경향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학업뿐 아니라 대인관계, 직업 등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모든 면에 자존감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각종 난관을 극복하는 결정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성취 경험이 자존감 좌우=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성취 경험은 신경호르몬인 도파민을 분비시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 행복감이 동기부여가 돼 더 큰 성취로 이어지며 자존감도 높이는 방향으로 선순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에 다양한 자극을 받아들이고 성취해내는 성공 경험이 긍정적 사회성을 형성하는 등 아이의 두뇌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원광아동상담센터 이영애 부소장은 “유아기에 부모의 인정을 받으며 형성된 자존감이 초등학교 진학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새로운 성취 경험을 쌓는 밑바탕이 된다”고 했다.

◇기다려주는 부모가 핵심= 숙명여대 교육학과 송인섭 교수는 “아이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자주 주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하라”고 권한다. 우선 학교생활은 어떤지, 혼자 있을 땐 뭘 하는지, 무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 1주일 정도 자녀를 충분히 관찰해 아이의 특성을 파악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경청하되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도 전에 부모가 대안을 제시하거나 해결하지 않 는다. “숙제를 지금 할래, 저녁 먹고 할래?”라고 묻는 등 가급적 선택의 기회를 준다. 부모가 “넌 그걸 늘 틀리는구나”라고 비하하거나, “또 그러면 다리몽둥이 부러질 줄 알아”라며 폭력·위협을 암시하는 말을 하면 아이는 지레 ‘난 매우 나쁜 아이’라고 단정해 버린다.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는 칭찬만 한 게 없다.

그러나 거짓에 가까운 과찬은 금물. 아이에게 늘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자녀의 부정적 감정도 인정한다. 자녀가 불만을 터뜨릴 때 이를 ‘나쁘다’고 단정지으면 아이는 자존감을 잃고 의존적인 행동을 한다.

송 교수는 “식탁 차리기, 장난감 치우기 등 아이의 성장 과정에 맞춰 도전과제를 주라”고 조언했다. 이런 연습은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을 키워준다. 혹 실패하더라도 아이의 노력에 대해 칭찬해 준다. 가급적 아이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과제는 요구하지 않는다. 아이가 부담을 느껴 도전하길 꺼릴 수 있어서다.


이경희 기자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76453

자존감을 키우는 책은 테마공감-씩씩하게, 행복하게! 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