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장이 같이 들어있는 ’학교에 간 사자’ 책이예요.
아이가 사자그려진 공책 생겼다며 좋아하네요.
이 책은 모두 이야기 9개를 포함한 단편모음집인데,
한편 한편 어찌나 재미있는지 시간가는줄 모르게 빠져들게 되네요.
각 단편들을 하나의 이야기 그림책으로 출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이야기들이예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이네요.
글을 쓴 필리파 피어스를 보니 ’카네기상’ 수상 작가네요.
피어스는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의 공포와 고립,
강렬한 감정에 접근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어린이 책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고 해요.
역시 명성에 걸맞게 9개의 단편들이 다 좋아요.
’똘똘이’라는 단편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무지 무지 잘 드는 커다란 가위]에서는 아이가 집에 혼자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요.
혼자 집에 남게 된 팀이 어떤 아저씨로 부터 뭐든지 자를 수 있는 커다란 가위를 사게 되요.
팀은 가위로 집안에 있던 온갖 것들을 싹둑싹둑 잘라요. 아빠의 외투 단추, 탁자다리, 어항까지...
하지만 엉망이된 집안을 보고 엉엉 울음을 터뜨리네요.
그때 다행히 어떤 할머니가 이번에는 뭐든지 붙일 수 있는 풀을 파네요.
풀을 사서 가위로 잘랐던 집안 물건들을 다시 붙힌 팀...
아이의 분노가 표출되지만 다시금 안정을 원하는 아이의 감정을 잘 알 수 있는 작품이예요.
[학교에 간 사자] 무슨 생각이 드세요.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작은 여자아이가 학교 가는길에 커다란 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학교에 데려가 달라는 사자와 함께 학교에 간 여자아이는
자신을 괴롭히던 덩치 큰 남자이이를 혼내줘요.
여자아이가 왜 학교에 가기 싫어 했을까를 알 수 있는 대목이네요.
의기소침하기만 했던 학교생활에 커다란 사자 같은 힘을 가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던 아이의 심리가 나타나고 있어요.
아이의 통쾌한 복수극을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그려냈어요.
이 외에도 [여름 휴가 때 생긴 일], [구부러진 새끼 손가락], [도망], [똘똘이],
[구부러진 손가락], [안녕, 폴리], [비밀]등 흥미로운 7가지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 책은 어린시절 아이들의 심리를 통찰력깊게 읽어내고
상상력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어요.
이 이야기들의 읽으면서 아이는 자신의 심리를 대신
표현해주는 주인공들과 한몸이 되어,
모험을 즐기고 때론 무서움에, 외로움에, 호기심에, 기쁨에
같이 호흡하며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