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글,그림/ 장미란 옮김    존 버닝햄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 존 버닝햄 자신이 글과 그림을 써서 완성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네요. 글 뿐만 아니라 그림 솜씨도 남다른 작가예요. 자신의 글에 딱 맞는 그림을 그려내어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거 같아요.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마법 침대' '내 친구 커트니' '야, 우리기차에서 내려' 등 집에 있는 책들 다  아이에게 너무 사랑받는 책들이예요. 작가 특유의 유머감감과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아이 뿐만 아니라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동화들이네요. 이번에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싶은 생쥐' 책은 기존 존 버닝햄 작가의 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들로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거 같아요. 작가의 초기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강렬한 색과 그림이 너무 독특하게 느껴지네요.   이국적인 정서를 느끼기에 충분한 화풍들은 책을 읽다보니 마치 옛날 어느 유럽 나라를 여행다녀온 느낌이예요.     집시들의 연주소리가 들리는 어느 작은 여관집에 이 책의 주인공 트루블로프 생쥐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트루블로프는 이 집시들의 연주가 시작되면 꼼짝않고 자리에 앉아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연주에 흠뻑 빠져들어요. 트루블로프는 밤이면 자신이 최고의 발랄라이카 연주자가 되어 공연을 하는 꿈을 꾸곤 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밤 길을 떠나는 집시들을 따라 몰래 집을 나서 발랄라이카를 배우기로 한답니다. 음악을 배우게된 트루블로프의 연주 솜씨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요.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트루블로프를 찾으러 오게 되고,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안 트루블로프는 다시 힘든 여정을 헤치고 집으로 오게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시련이 닥치고 여관에서 쫒겨날 뻔한 상황이 되지만 발랄라이카를 멋지게 연주한 트루블로프 덕분에 무사히 여관에서 생활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의 연주는 점점 더 유명해지고요.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픈 열정을 가지고 있던 트루블로프의 꿈을 향한 집념과 용기가 생생히 잘 묘사된 책이예요. 우리 아들은 이 책을 보더니 집에 고히 모셔 두었던 기타를 꺼내와 자신도 연주를 해 보겠다고 하네요. 뽀얗게 먼지가 쌓여있던 케이를 열어서 아이가 가지고 노는 통에 오랜만에 기타줄 튕기는 소리를 들었네요.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 언젠가 학원에 다니면서 사두었던 것인데,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었네요. 아이가 가지고 노는걸 보니 언젠가 다시 한번 제대로 다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잃어버렸던 꿈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이예요.     트루블로프가 발랄라이카를 배우기 위해 부모몰래 집을 나갈 때  아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사실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집을 나간 트루블로프를 걱정하는 엄마가 병이 나는 모습과 트루블로프도 그럼 엄마를 걱정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까지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 책이 참 교육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꿈을 향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갔던 트루블로프 그 열정과 노력을 본받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