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내, 아이 여섯명과 한칸짜리 조그마한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는 남자가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집이 너무 좁은데가 가족까지 많다보니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그 불편함에 고통스러워 하던 남자는 랍비를 찾아가고 해결책을 구하려 합니다.
랍비가 제시한 해결책은......집 밖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집안에 들여 함께 생활하는 것입니다.

불편함과 고통스러움에 몸부림 치던 남자는 랍비의 조언을 구하여 몇차례 다시 찾아가지만 랍비를 만나고 온날이면 집안의 동물들의 수가 하나하나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키우던 동물들이 모두 집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요.

남자는 해결책을 원한것인데...오히려 더 힘이 들고 괴로웠습니다.
가족들만해도 집안이 좁고 힘든데 동물까지 함께 생활하라고 하니......불만이 점점 더 해졌습니다.

현명한 랍비의 말을 거스르지도 못하는 남자는 또다시 랍비를 찾아 갔습니다.
더이상 견딜수 없음을 말하자.
랍비는 남자에게 집안에 있던 동물들을 모두 내 보내라고 말했지요.

그날 집에 돌아온 남자는 집안에 있는 동물들을 모두 내 보냈습니다.
그러자 집안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남자와 그의 가족들은 모두 현명한 랍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늘 집이 좁다고 불만을 호소하던 가족들은 이제 어느 누구도 불만을 내어 놓지 않았습니다.

이책을 읽고나서 아이들에게 재미있었냐고 물어 보았지요.
그러자 딸아이가 그럽니다.

"엄마, 해결된건 아무것도 없는데요? 오히려 집이 더 어질러 져서 치우기 힘들었을꺼 같아요"

딸아이의 말도 맞는 말이었지요.

제 머리속에서도 그림이 마구 그려졌습니다.
세아이들을 돌보며 청소하고 빨래하고 음식을 하는 것 만으로도 벅차고 힘이드는 와중에 말도 전혀 통하지 않는 동물들이 집안을 누비고 돌아다닌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 지는 것이........ ^^;;

딸아이의 말을 맞장구를 치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건냈습니다.

딸아이의 생각을 들었으니.....저도 이야기를 내어 놓았지요.

어쩌면 어렵고 힘든것도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었지요.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별것 아닌일일수 있다는 걸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 듣겠다는 시늉을 합니다.

이 책을 사게 된것은 딸이의 투정이 심해지면서 였습니다.

자그마한 시골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삼남매 이렇게 일곱식구가 한집에 복작이며 살고 있습니다.
방이 모두 3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 하나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하나의 방에 이층침대를 두고 세아이가 함께 생활 했었습니다.

미취학아동이 둘이나 있을때에는 그래도 방이 좁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요.
세아이가 모두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고보니...방이 좁아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딸아이가 자신의 방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그 정도는 점점 심해졌지요.

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했는데요.
결과는 ..... 그리 좋지 않았답니다.

너무도 현실적인 딸아이와의 대화는 점점 길어지고 힘이 들었답니다.

결국 오빠를 방에서 몰아내고 거실에서 생활하게 했지요. ^^

지금은 방을 좀더 넓게 쓰게 된 딸아이는 지낼만 해졌다고 하네요.

책 얘기하다가 이렇게 흘러 갔네요. ^^

이책을 처음 접한때가 3년전 인것 같기도 하고 4년전쯤 되는 것 같기도합니다.
제일 먼저 큰아이가 읽고, 그다음 둘째아이가 읽고, 다음 차례로 막내 아이가 읽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때는 글을 떼지 못한 막내아이를 위해 책을 꺼내든 엄마.

엄마가 책을 꺼내면 이미 책을 읽은 큰아이들도 쪼로록이 모여앉아 엄마가 읽어주는 책에 귀을 기울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여우
책을 읽는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책을 먹는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지만, 책을 늘 곁에 두고자 하는 여우
소금과 후추를 톡톡 뿌려 맛깔나게 먹는 여우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뒤.
막내녀석은 너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나봅니다.

"엄마~! 나도 책에 소금이랑 후추 뿌려주세요."
"뭐하게 너도 먹어보려고?"
"네. 먹어보고 싶어요. 어떤 맛인지"
".................."

조금은 난감해진 엄마였습니다.
처음엔 기가 막혔고, 이해도 가지 않았습니다.
솔찍히 이해를 해주고 싶지 않았다고 해야 정답에 가깝울것 같네요.

그래서..... 먹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결국.
막내아이는 책의 아주 조금 찢어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 먹었지요.
맛이 없었던 탓인지 꿀꺽 삼키지는 못하고 종이 죽이 되어버린 것은 엄마 손에 살포시 뱉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맛도 없는 것을 여우는 왜 먹었을까요?  하고 되레 물어보는 막내아이에게 답을 해줄 재간이 엄마는 없었습니다.

내 참~
아이의 동화를 읽고 뜻하지 않게 생각에 빠져 고민을 하게된 엄마.
그때 아이에게 되레 물어보지 못한것이 아쉽네요.

아직도 사실 여우가 책을 먹는 것이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져 혼자 추측을 한 엄마.

예전 한창 공부를 한다고 도서관에 다닐적에...... 정말 책을 찢어먹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영어 사전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영어사전의 단어를 외우고는 외우고 난 그 장을 쭉찢어서 꾹꾹 씹어 삼키는 것을보고 얼마나 쇼킹했었는지.
다행히 영어사전은 종이가 무척이나 얇고 작은데다 그리 많은 양의 단어를 외우지 못한탓인지 많이 먹지는 못하는듯 보여 다행스럽다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왜 사전을 씹어 먹냐고 궁금해 했더니....그러면 책의 내용이 머리속에 쏙 박혀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거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책을 먹는 여우도 책 읽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책의 내용이 지워지지 않도록 기억속에 꼭꼭 보관하고 싶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보았답니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또 먹은 여우는 나중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요.
책을 찢어내어 먹는 좀 이상한 행동을 하긴 했지만, 많은 책을 맛있게 읽은 것이 도움이 되어 작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맛있게 읽는 여우.
아이들도 책을 맛있게 그리고 재미나게 읽기 바라는 마음이 담긴것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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