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생각속에 빠져 지내는 것을 동굴속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그 동굴은 내게 일상이 된지도 오래 되었지요.
’엄마’라는 단어는 그곳으로 이끄는데 아주 제격입니다.

어렸을적 아주 어렸을적 초등학교를 들어가지전 그때 ’엄마’라는 말을 써본후 ’어머니’라는 말로만 불러볼수 있었습니다.
8살난 어린아이는 엄마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어머니’라고 부를때마다 기특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지만, 점점더 멀어지는 것 같아 섭섭하고 아쉬워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요즘도 가끔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 어린아이는 자라서도 마음이 여린탓인지 더 그런가 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고등학교를 타지에서 생활했습니다.
사춘기가 고등학교때 오는 바람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컸나봅니다.
그리움이 커지고 커지다가 어느샌가 원망으로 흘러 가더군요.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원망으로 변하고 .... 대화도 시도해 보지 못하고 점점 멀어졌으니까요.

지금은 나도 세아이의 엄마.
내가 엄마가 되고나서 조금씩 어머니의 자리의 노곤하고 힘듬을 알게 됩니다.
막연함 가운데의 앎 이라고 해야 할까?

올케 언니가 선물로 보내온 이해인 수녀님의 ’엄마’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막연함에서 조금 벗어나는 중입니다.

’엄마’ 하는 말에 
반응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나를 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라도록 하려했던것이 아닐까.
농사일로 너무 바빠 자식에게 까지 눈을 돌리기에는 힘이 들었을꺼야.
제법 자랐으니 부모의 관심은 필요하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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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들을 스스로 만들어 붙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 어머니와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볼 생각을 하지 못한채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해 일을 추진했지요.
늘 혼자서 생각하고 일을 처리하다보니 성인이된 지금도 가족뿐만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혼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많아 졌습니다.

그때 그시기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것이 가장 아쉬운 마음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핑계꺼리로 삼아 봅니다.

'엄마' 만 생각해도 가슴 짠하게 하는.....

나에 비해 이해인 수녀님은 참 착한 딸이었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사랑에 점수를 매기고 등급을 메기는 것은 어이없는 짓이란 생각은 여전하지만
삶에 결부 시켰을때의 그 격은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부모가 자식에게 향하는 사랑이 이런것이구나, 나 자신도 미쳐 생각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을 발견한 책이다.

내가 이책을 접했을때 자식의 아픔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헌신적인 사랑은 인정하지만 아버지의 모습에 동조할 마음을 전혀 가지지 못했을지 모른다.

같거나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 보지 못한사람들은 그져 그 고통과 슬픔들을 가정해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내가 그랬으니까 말이다. 
내아이가 소아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나도 그져 그럴것이다는 가정안에서 누군가를 위로하고 아파했을 것이다. 
가슴에 커다란 바위가 짓누르는듯 압박해와 숨을 제대로 쉴수 없는 그 아픔을 이책을 읽으며 여러차례 느끼는 바람에 잠시 덮어두었던 적도 있었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그 공허한 마음.
대신 아파주고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 배우거나 강요받지 않아도 자연스레 가져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아이만 살아준다면 살아만 준다면 더 바랄것은 없었다.
병원비를 내면서 주머니돈까지 탈탈 털어 내고 전세금을 빼면서도 아까운 생각은 없다.
더이상 빼올 돈이 없어 입원치료를 더이상 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었다.

책속의 아이와 내아이와의 동질감을 느끼면 본 책이다.
슬프고 가슴아픈 이야기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플테니 말이다.

아이가 아프면 아빠와 엄마는 모두 가슴을 도려내는듯 아프다.
같은 아픔을 안고 있지만 표현에 인색한 아빠들이 많았다.

가시고기속의 아빠의 모습을 보며
남편도 이 책속의 아빠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래의 글은 옮겨온 글이다.

아빠와 아들의 생각을 가장 잘 알수 있는 글이다.

가시고기 - 아이생각 우리 아빠는 멍텅구리 아빠입니다. 지금도 밖에서 비를 맞고 있습니다. 내겐 비오는 날에 창문도 못열게 하면서... 왜냐고 이유를 물으면 〃아빤 어른이고 다움이는 꼬마이기 때문이지...〃 저는 많이 아픔니다... 선생님이 백혈병이래요... 감기로도 죽을 수 있다고하죠... 그래서 아빤 절대 비오는 날엔 창문도 못열게 하죠... ♧♧♧♧♧♧♧♧♧♧♧♧♧♧♧♧♧♧ 오늘도 전 방사선 치료를 받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너무 싫습니다. 어두운 관 속 같은 곳에 나 혼자 있어야 하니까요 밖에서는 많이 아프지만 아빠가 제 손을 꼭 잡아주거든요 하지만 오늘 치료는 너무 아팟어요 그래서 전 벙어리가 됐죠. 어찌된 일인지 말을 할수가 없어요. 그리고 앞을 볼수도 없어요... 괜찮아 질꺼라고 아빠가 말했어요. 그래서 걱정은 없습니다. 아빠는 한번도 내게 거짓말 한 적이 없으니까요. ♧♧♧♧♧♧♧♧♧♧♧♧♧♧♧♧♧♧ 아빠가 이제 제가 다 나아서 퇴원하게 되었데요~ 너무 기뻐요 제가 그렇게 퇴원하기를 바랬거든요 아빠는 제 소원을 들어줬어요. 역시 우리아빠입니다. 이제 더 이상 아픈치료를 안받아도 된데요~ 내일 퇴원하게 됩니다. ♧♧♧♧♧♧♧♧♧♧♧♧♧♧♧♧♧♧ 2년의 병원생활은 끝났고 이제 아빠와 저는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꺼예요 아빠도 그렇게 말했구요. 그래서 우린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제가 또 아팟어요. 아빠가 병원에 전화를 했어요 제병이 또 재발했데요... 아빠가 그래서 다시 서울로 가제요.. 이제 다시는 아프지 않는다고 아빠가 말했는데... 아빠가 제게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어요. ♧♧♧♧♧♧♧♧♧♧♧♧♧♧♧♧♧♧ 병원 선생님이 말했어요. 이제 한번만 더 치료를 받으면 완전히 완치될 수 있을꺼라고 예전보다 더 아프고 힘든 치료가 있을꺼라지만... 하지만... 전 하나도 안 무서워요 왜냐면 아빠가 언제나 제 옆에 있어주거든요 저에게 골수를 나눠 줄 사람이 생겼데요. 미도리라는 일본누난데... 정말 착한 누나인거 같아요 절 위해 먼~ 일본에서 여기까지 왔잖아요. 내일 골수이식을 받는데요.. 하지만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아빠가 제 곁에 있어주니까요. ♧♧♧♧♧♧♧♧♧♧♧♧♧♧♧♧♧♧ 골수이식 수술이 아주 잘됐데요 아빠가 밖에서 이쪽을 쳐다봐요 근데 왼쪽 눈을 붕대로 감았어요. 많이 지쳐서 쉬라고 막아놨데요. 꼭 레고 만들기에 나오는 해적선장 같아요. 이제 일주일 후면 다 나아서 보통 아이들처럼 생활할 수 있데요. 근데 아빠는 이제 따로 살제요. 엄마 따라 프랑스로 가래요... 이제 제가 싫어졌나봐요. 아빠가 화내는건 처음봐요.. 엄마가 떠날 때 마신 술도 마셨어요.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 뿐이고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한건 아빠예요. 그렇게 중요한걸 왜 잊었을까요. 자꾸만 가시고기가 생각납니다. 돌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가는 아빠 가시고기 말예요... 만약 내가 엄마따라 프랑스로 가게되면 아빠가 쬐금만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쬐금만 슬퍼하면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수 있겠죠?

가시고기. . .  -  아빠생각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그토록 살고싶어하던 내일이다. 가시고기 아이가 또 재발했다. 아이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어 병원 밖으로 나갔다. 비가 오고 있지만... 밖에 있고 싶었다... 1년 반 째 백혈병과 싸우고있는 아이에게 미안했다... 더욱 더 힘든건 이제 더 이상 아이의 치료비가 없는 빈털터리 아빠가 되었다는거다.. ♧♧♧♧♧♧♧♧♧♧♧♧♧♧♧♧♧♧ 〃선생님 얼마나 더 아파야 죽게되나요..〃 타들어간 입술로 아이가 말했다. 〃이젠 그만 아팠으면 좋겠어요.〃 아이의 말이 사무치도록 가슴 아팟다. 아이대신 아파해 줄 수 있다면... 아이를 위해 그 무엇이라도 대신할 수 있었으면... 아무것도 대신할 수 없다... 그게... 참 견디기 힘들다... 아이가 치료가 견디기 어려웠는지 시력을 잃었다.. 말도 하지 못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서 다행이지만 너무 가슴이 아팟다. ♧♧♧♧♧♧♧♧♧♧♧♧♧♧♧♧♧♧ 아이가 가망이 없다는 소릴들었다. 기껏해야 6개월을 넘긴다고 한다. 골수이식을 받아야하는데 형제 하나 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마지막 가능성이 없는것이다. 더이상의 고통받는 치료를 하는것보단 남은 짧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 사실 병원비가 없기도 하지만... 그래서 퇴원하기로 했다. ♧♧♧♧♧♧♧♧♧♧♧♧♧♧♧♧♧♧ 아이가 또 쓰러졌다... 아이가 또 재발하면.. 바로 병원으로 연락하라고 해서 연락을 해봤다. 왜 연락이 이렇게 늦었냐고 한다. 기적적으로 다움이에게 맞는 골수를 찾았다는 것이다... 다움이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이 생긴것이다. 골수가 완벽히 일치해서 수술만 하면 거의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갑자기 왼쪽가슴이 아파온다... 어서 다움이를 서울로 대려가야 한다. 더 늦기전에... ♧♧♧♧♧♧♧♧♧♧♧♧♧♧♧♧♧♧ 아이의 골수이식 수술... 약 4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내겐 지금 당장의 치료비 조차 없는데... 그래서 내 간을 팔기로 했다. 간을 팔면 2천정도 받는다고 한다. 4천은 안되지만... 골수이식 수술받기전까지 병원비는 마련이 된다. 간을팔기위해 검사를 받았다. 〃간 이식을 포기하싶시요...〃 간암 말기입니다. 말도안되는 말이었다. 그것말고는 어마어마한 병원비가 나올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각막을 팔게 되었다. 외눈으로 아이를 봐야하지만... 그게 대수냐... 아이를 위해서라면 양쪽눈을 다 팔수도 있다. ♧♧♧♧♧♧♧♧♧♧♧♧♧♧♧♧♧♧ 각막을 팔아 6천만원을 받았다. 아이의 건강은 이제 문제없다. 아이의 병원비 4천만원 내고도 엄청 많이 남는다. 하지만 더이상 아이와 함께할 수 없다. 이제 곳 난 죽기 때문이다. 간암말기라 어쩔수 없다고 한다... 왜 이지경이 되도록 있었냐고 한다... 아프지 않았냐고... 가끔 옆가슴이 아프긴 했었다... 하지만 아이의 고통으로 그런것들을 아파할 시간조차 없었다. 아이의 골수이식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아이와 함께할수 없다. 난 죽기 때문에 아이를 고아로 만들긴 싫다. 다움이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다움이 양육권을 포기하겠다고. 다움이를 잘 부탁한다고. 사람은... 자식을 낳으면 죽어도 진짜 죽은게 아니다... 영원히 영원히 다움이 안에 살아있을꺼다. 세상을 사랑하고 또 세상으로부터 사랑받는 다움이가 되길바란다. -아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