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브레이크 - 김은선>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고......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때 모든 세포가 반응한다면 사랑의 시작이다."라는 띠지의 글.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나 그녀의 마음이 궁금하고 알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4가지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한번 시작하면 끝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슝슝 넘어간다.

재미로 시작했던 심리테스트가 다시한번 날 생각하게 하는 재미도 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내가 알면서도 망각하고 있었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내가 관심 있는 그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한순간에 다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이지만 긴 여운을 주고 다시 한번 책장을 넘기게 하는 심리 브레이크...

사랑을 시작하고픈 사람들에게 그 사랑의 암호를 풀 열쇠를 가져다 주는 기분이다.

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이 책은 세부분으로 분류되어 시작한다.

 

조선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5인에 한명회, 유자광, 임사홍, 이이첨, 김자점.

여인세상으로 분류된  문정왕후, 정순왕후 김씨, 순원왕후 김씨.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선을 역사상에서 퇴장시켜버린 을사5적으로 알려진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이완용, 권중현...  이렇게 분류되어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을사5적을 제외하고는 드라마나 책으로 많이 소개되어졌던 부분이 많다.

그 내용들을 여태 보면서 나는 그들이 개인적인 사욕이 심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배신이라는 것으로 범위를 넓혔고 그 타이틀에 이들을 분류시켜 놓았다는 것에 조금 의아했다.

 

분명 조선은 왕권을 강화하고 그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라가 맞다. 붕당정치와 외척 정치가 자리를 잡은 것은 나약한 군주의 문제도 분명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도 그 나름대로 왕가를 보존하고 잘 되게 하기위해 그럴 수 밖에 없었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추구하기 위해 붕당을 초래하고 왕실과의 혼인을 목숨같이 생각하고 그로 인해 일반백성들의 생활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점에선 그들도 비난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정조대왕 부분이다<정순왕후>..정조대왕이 살아 그가 하고 싶은 모든 정치를 폈다면 이 나라의 역사가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말이다. 밑에 소개된 을사5적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마지막에 소개된 을사5적에 대해 읽을땐..정말 그 당시에 있었던 나는 아니지만, 자기 나라를 그렇게 한치의 미련도 없이 팔아버린 사람들에 대해선 마음 한구석 동정심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대표적인 을사5적 이완용은 너무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읽으면서 알게된 부분이 많았다.특히,이지용은 왕가의 친척뻘이 되면서도 친일파가 될수 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구보다 더 조선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지 않았나? 아무리 몰락해 가는 나라라도 말이다.

개인 사욕을 채우기 위해 저런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저들을 역사는 용서치 않을 것이다.

 

현재가 과거가 되어지고 미래가 오늘이 되어졌을 때 후손들에게 평가받을 역사는 조금 더 나아졌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제 4회 세계 문학상 수상작!!!!

패션계의 화려함 뒤에 숨은 인간의 욕망을 재기 발랄하게 풀어낸 화제작!!

 

이 띠지의 글로 충분히 끌릴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패션지 8년차 여기자 이서정이다.

그녀가 풀어내는 31살 싱글의 생활, 우리가 화려하다 생각하는 패션지의 뒷모습을 톡톡튀는 문체로 담아낸다.

 

패션지에 기사를 담아내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영화 홍보사, 매지니먼트의 회사 등등 전화 통화로 인터뷰를 따 낸다든가..

인기 많은 배우들 비위맞추기..<사실 패션지 화보사진 등이 그렇게 많은 시간과 아이디어를 동반하는지 처음 알았다!>

선배기자의 눈치를 살피며 적당한 아부하기..

시원찮은 동료 챙기기..

피 터지는 마감과의 싸움 등등

 

우리가 화려하게 생각하고 보여지는 것만 보는 그 생활들이 다는 아니라 그 이면이 엄청나구나 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주었다.

그럼에 그게 다 좋은건 아니구나!!하는 생각도 하고;;;

 

사실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에게나 있을 법한 자기만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들 누군가에겐 그냥 단순한 사건 사고로 기억 될 수 있는 성수대교 사건을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아픔으로 그려진다.

아직 음악을 크게 틀지 않으면 그 다릴 건널 수 없는 그녀의 아픔을 나중에 그녀의 연인이 되는 우진이 그 아픔을 보듬어 주고 서정 또한 우진의 아픔을 보담아 주는 과정에 또 31살에 그려지는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현대여성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 나타난다.

명품구두,명품 가방, 명품이란 것을 들고 싶어하고 가지고 싶어하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의 욕망을 서정에게도 그 주위의 여자들을 통해 보여지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면서도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을 생각해 기부금을 내고 있는 모습에서 다른 이면을 볼 수 있다.

명품은 갖고 싶고 그러기에 돈을 모아야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와가는 돈을 기부한다는 사실!

사실 요즘은 누구나 나만 편하면 되고,,, 나도 살기 힘든데...그리고 이거 가지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하니 그런 여유?를 부릴 돈이 없음에도 서정은 기부를 하고 있다.

너무 물질이 난무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을 제시하는 거 같았다.

자기 분수에 맞게 생활해야지 어느 누군가들이 한다고 해서 다 해야 한다는 그런 모습은 좀 자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사랑 이야기와 닥터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잘 어울러져 지금 우리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새악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패션지 기자란 파리나 뉴욕의 패션쇼를 보러 다니고, 파티에나 참석하는 고상한 직업이 아니다. 쌈닭이 되든지, 투사가 되든지 해서 현장에서 치열하게 부딪치고 싸워야 한다. 그럴듯한 가방을 메고 이번 시즌 유행하는 화장법으로 피부를 치장했다고 해서 이 일이 고상할 거라고 믿는 후배들에겐 이 직업을 권하고 싶지 않다.- p.155

 

<나는 이 부분에서 실제 작가가 패션지 에디터로 일했을 때의 감정을 진심으로 담아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었다. 문장이 아닌 내 삶에 단단히 밑줄을 그으며, 몇가지 단어 위엔 방점을 찍었다. 내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혁신이 아니라, 내 안의 나를 그저 조용히 들여다 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