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 -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메세지>
soul food - 먹는 이에게 영혼을 감싸주는 소울푸드, 소울푸드는 사람들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아늑한 고향의 맛이다
국내의 인기작가 21인이 선사하는 작은 포만감!
아주 잔잔한 에세이집 읽는 것을 참 좋아한다.
작가가 커피를 한잔 두고 나에게만 속삭이는 듯한 느낌!!!
그 느낌이 좋아서 에세이집을 종종 즐겨 읽는데, 그러다 만난 소울푸드!!
21인 작가가 그들만의 소울푸드를 앞에두고 나와 이야기 하는 것 마냥 잔잔한 분위기의 글들이 참 좋았다.
작가들 나름대로의 특색과 성격에 맞는 글에 매료되었고,
그들의 소울푸드라고 말하는 음식에는 더 호응할 수 있었다,
그들의 소울푸드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런 음식들...
주먹밥, 이브콘, 피자, 카레라이스, 햄버거, 빨계떡, 진주햄소세지, 수제비, 된장찌게, 베트남쌀국수, 달밧, 라면, 수프, 바다내음나는 음식,
커피, 술, 와인 등의 음식들이다.
작가라 해서 어느 거창한 스테이크며 외국에서나 맛볼 수 있음 음식들일까?하고 생각했던 나는,
이런 소박한 음식들이 그들의 소울푸드라는 사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들이 느끼는 것들을 나도 쉽게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에 더 반가워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하나의 음식을 가지고 자기들의 이야기를 3-4페이지 정도의 글로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거기에 맞는 앙증맞은 일러스트!!
거기에는 따뜻함과 사랑, 슬픔, 반가움등 다양한 감정들이 느껴졌다,
기분이 좋거나 안 좋을때, 우리는 흔히 음식들로 보상 받을려고 한다.
맛있는 음식들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도 하는 경험을 여러번 했다.
어느 하나 정해진 소울푸드는 나에게 아직은 없다.
정말 끝내주게 맛있는 음식을 먹은 적은 있다.
그렇다고 그 음식이 비싸고 흔한 음식이 아닌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위의 작가들처럼 그냥 일상의 음식들이 어느 상황에 처한 순간, 그렇게 와 닿았던 것 뿐이다.
살아갈 힘을 주는 음식, 상처난 마음을 다독이는 음식들!!!
우리는 오늘도 마음을 채워주고, 나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그런 소울푸드를 만날 것이다.
p.27 - 녀석과 나는 자주 연락하지는 않는다. 일 년애 두어 번 전화로 안부를 붇고, 얼굴을 보며 식사를 하는 게 다다. 그걸로 충분하다.
과장되고 호들갑 떨고, 과장되게 반가워하고, 과장되게 친한 척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만나보았지만, 썰물처럼 확 들어오는 사람은
역시 금방 밀물처럼 빠져나갔다.
p.35 - 작은 우연만으로도 기념이 되고 운명이 되던 시절이었으므로, 그 순간에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가 몹시 특별한 인간이 된 거 같았다.
p.41 - 사랑이 그럴 것이다. 새롭고 낯선 기분으로 시작하고 뜨거운 재료를 입안에 글려 먹어치우듯 그(녀)와 나의 감정들을 아끼고 애틋해하는 시간이 흐른다.
p.85 -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것과 절대 안 먹는 것의 공통점은 어렸을 때 자주 먹었다는 것이다.
p.121 - 소원하는 것이 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소원하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세도 다시 무언가를 바랄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의 축복이다. 그렇게 기도할 수 있는 영혼이 되기를 갈구하며 나는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일까.
p.162 - 이 친구의 커피가 내가 가보지 못한 어느 곳에 나를 데리고 간 것이었다. <그런 커피를 나도 마셔보고 싶은 충동이;;;>
p.164 - 어떤 음식이든 다 제각각의 의미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그 제각각의 으미로 먹게 되는 음식은 또 제각각의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일 것이다.
p.174 - 커피를 든 손에는 오롯이 그 시간을 소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소울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