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그것이 갖는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10대에서 20대가 될 때에는 곧 어른이 된다는 부푼, 철없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철없는 20대를 보내고 나서, 30의 초반을 보내고 있는 지금 나에게 서른..은 어떤 의미일까?

이젠 삶의 어느 부분에서 안정감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은 젊은 7작가의 서른이라는 소재로 짧은 단편을 엮은 책이다.

7작가의 태어난 년도가 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

나와 비슷한 세대를 산 사람들이라 이들은 과연 어떻게 서른을 이야기할 지 궁금했다.

 

보통 20대에서 30대로 넘어오면서는 인생에 대한,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누구나 한번은 고민을 했을줄로 안다.

나 역시 그랬고, 어떻게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말이다.

모든것을 진지하게 앞으로의 내 삶을 고민하고 방황을 하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일곱작가들은 그들의 서른 화두를 죽음의 테마로..정해서 글을 적어나갔다.

 

그 처음으로,

김언수 작가의 "바람의 언덕" - 눈앞에서 순식간에 새가  된 듯 날아올라 사라져버린 여자.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의 삶의 방식을 설명하면서 그녀의 죽음을 그녀가 살아왔던 삶을 이야기하는 남자.

<이 이야기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나정 작가의 "어쩌다" - 우유부단한 성격의 끝에 돌이킬 수 없는 살인사건에 주범이 되어버린 한 남자.

앞으로의 창창한 미래때문에 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는 이야기

 

한유주 작가의 "모텔 힐베르트" - 11년간 사람을 연쇄적으로 죽인 연쇄살인밤이 마지막 살인을 마치고 숨어든 모텔 힐베르트.

하지만 손님이 한명씩 올때마다 이유도 모른채 한방씩 옮겨야 하는 상황, 그 상황이지만 그는 주인에게 무어라 대꾸도 하지 못한 채,

그 방을 옮겨다니게 되는 이야기. 수학자 힐베르트의 무한에 대한 비유를 끝없이 몰려든 시간과 반복되는 생의 공포를 다룬 이야기.

단어로만 이야기 하고 짧은 문장으로 이어진 독특한 문체. 처음엔 읽는 데 약간 힘들었지만. 계속 보다보니 독특한 그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박주현 작가의 "모히토를 마시는 방" - 모텔의 805호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마음속의 공허함으로 인해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맺다가 드뎌 마음에 딱 맞는 남자를 만나 805호의 오후3시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한여자. 그 여자는 결국 805호를 들어가지만 나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유령으로 떠 돈다.

그런 그녀가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묻는 이야기.

 

김성중 작가의 "국경시장" -  한남자가 발견된다.소지품이라고는 바지주머니 노란가루만 가진채.

만월이 되면 생기는 야시장에 발을 들인 남자. 기억을 팔고 사는 그 시장에서 두명의 친구는 갇혀버리고 마는데...

기억을 팔아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 대한 슬픈 이야기다.

 

정용준 작가의 "그들과 여기까지" -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렇다할 것들 하나 완성하지 못한채 나이를 먹은 주인공.

결국 그는 이를 악물고 죽음을 결심하고 어느 한 고시원으로 들어가는데.그곳에서 생활하는 다른 사람들.

그 사람들과 어찌 엮이는 바람에 자살을 결심한 계획은 틀어져 버린다. 결국 그는 계획을 미루고 삶을 연장하기에 이른다.

 

박화영 작가의 "자살 관광 특구" - 자살이 관광 상품이 되는 상상의 공간. 그 곳에서 죽음을 팔고 사는 사람들을 목격하는 주인공 수색자의 이야기.

그 수색자 역시 친구, 애인, 이라고 뭐라 지칭할 수 없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그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매매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삶의 끝을 그렇게 매매하는 상상의 공간 이야기.

 

죽음을 테마로 7작가가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나는 삶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무엇을 시작할 수 있는 창창한 ,젊음의 방황을 끝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다들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나이. 하지만 그 용기로 우리의 미래를 빛나게 그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 표지에 30이라는 숫자에 뜬 무지개가 말하듯이...

 

p.29 - 인간은 자신이 보낸 시간과 결코 이별할 수 없는 법이다.

 

p.107 - 스무살에도 그랬지만, 서른 살에도 나는 내가 젊고 어리석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아마 마흔이나 쉰이 되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사실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죠. 젊은 사람들이구요.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젊지 않아요. 사랑에 빠진 다음엔 누구나 빠르게 늙어버려요.

나도, 당신도 어쩔 수 없이.

 

p.133 - 타인이기 때문에 비밀을 나누는 것이 가능했다.

 

 

<북곰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thirty, 30, 작가정신, 김언수외

<디데이 - 김병인>

 

낡은 사진 한장이 불러온 블록버스터급 진실!!!

 

그 사진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당시, 프랑스의 노르망디에서 찍힌 독일포로의 모습이었다.

독일군복을 입은 마른 동양인. 그는 과연 어떻게 독일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일까??

 

우연찮게 연달이 노르망디의 코리안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게 되었다.

앞서 읽은 아버지의 길이 절절한 부성애를 소재로 했다면,

디데이는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나눈 진한 우정애가 아닐까 싶다.

 

같은 시대배경으로 다시 만난 디데이는 나에게 또다른 이야기를 선물해 주었다.

 

부산 대지주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남작당이라 불리는 집에 사는 일본인 요이치 후지와라.

그의 집 정원 한쪽에 있는 오두막, 그 곳에 사는 조선인 한대식.

 

대식의 아버지는 평범한 농사를 지으시던 분이었는데, 어느날 항일 의병운동을 하시다가 일본군 총에 맞아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대식의 가족들.

그들은 요이치의 부모, 후지와라 일가가 거두어 주면서 한 집에서 살게 된다.

 

그 둘은 어릴때부터 일본인과 조선인이라는 차이도 있었지만,교내 육상대회로 인해 둘의 앙금을 깊어만 갔다.

 

급작스레 요이치가 입대를 결정하고, 대식 역시 다른 이유로 군대를 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요이치의 아버지는 대식과 요이치를 같은 소대배치를 부탁했고, 결국 둘은 또 같은 소대 소속으로 전쟁에 나간다.

 

몽고, 소련, 독일을 거치는 그들의 험난한 과정.

서로가 서로를 죽일만큼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둘은 같은 길을 택하여 함께 걷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표지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손을 잡고 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끝까지 달리기를 포기 할 수 없었던 대식은 조국으로 돌아갈 희망만을 가진채, 온갖 핍박과 힘든 노동을 거쳐 내고,

요이치 또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같이 프랑스 노르망디까지 온 그들.

한대식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적힌 군번줄을 들고 있는 요이치.

과연 그들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책은 같은 시대, 같은 배경을 이야기한 아버지의 길과는 또다른 느낌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부분은 어느누구와 다를 것 없었지만,

일본인과 한국인이라는 굴레가 나중엔 아무것도 아니라는..그저 같은 시대에 한 전쟁을 경험한 인간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모든 것을 요이치에게 주었던 대식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 한켠이 아려왔지만, 또 훈훈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대식과 요이치의 감정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게 교차하면서 구성되어진 글의 흐름이 마음에 들었다.

긴장감도 더해지고 그만큼 읽기에 속도도 붙는 책이었다~

이 소설이 시나리오를 제외한 소설로서 그의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다음 작품들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이 책은 또 이미 영화화 되어서 마이웨이라는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장동건의 출연만으로도 큰 기대가 되는 작품인데, 원작과 또 다르게 어떤 감동을 줄런지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먼저 읽고 영화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의 머릿속에 그린 영상들과 이번 영화가 같은 느낌이었음 하는 바램이다.

 

 

 

<네이버 북카폐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의 175쪽 7번째 줄 문장은 무엇인가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에요.  강풀, 홍세화, 김여진, 김어준, 정재승, 장항준, 심상정 등 7명의 명사들과 진행한 인터뷰 특강을 엮은 책이죠.  이 책 175쪽 7번째 줄에는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이라는 걸 혼자 공부하게 되죠"라는 문장이 쓰여 있네요. 

 

이 문장은 현재 카이스트 교수인 정재승 씨가 대학시절 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어요. 물리학자였던 그가 처음 뇌과학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모두 '물리학자가 뇌를 연구하는 걸 처음 들어본다'며 말렸다고 해요. 하지만 정재승 교수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함으로써 그 분야의 선구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는 이 시대의 '멘토'라고 불리는 7명의 명사들이 각기 어떤 청춘을 보내왔는지, 그들이 지금의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위의 소개처럼, 2011년 12월호 북피니언을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댓글로 지금 읽고 있는 책의 구절을 자랑해주세요!
 
댓글 작성 순서 : 책제목/175쪽 7번째 줄 문장/문장 설명/책 소개(80자 내외)
참고 : 9월호 지금은 독서 중 보기 클릭!
기한 : 11월 10일(목)
 
참여기간 중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분들은 12월호 ‘지금은 독서 중’코너에 소개되며, 소개되신 분들 중 4분에게는 경품도서 1권과 함께 12월호 북피니언을 보내드립니다.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보면 좋을지 소개 & 자랑 & 추천해주세요! 책은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좋은 지침이 될 거에요. ^^
 
* 월간북피니언에 소개된 글들은 편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