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휴고"의 원작 <위고 카브레>

"자동인형을 깨워라" 라는 문구! 그리고 책 표지에 그려진 아이의 모습!

너무나 사실적인 느낌이 나서 똑바로 보기가 살짝 겁이 났다.

그런 마음을 추스리고 넘긴 책장.

삽화와 이야기가 어우려져서 두툼한 두께의 위용을 나타냈다. 

흑백의 삽화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영화 <휴고>에 대한 궁금증은 살짝 뒤로 밀려버렸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위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고 카브레는 어릴 적 박물관 화재로 아빠를 잃고, 삼촌이 일하는 기차역에서 기차역에 있는 모든 시계수리를 하는 일을 하게 된다.

아빠의 유일한 유품 수첩에 그려진 자동인형에 대한 미련 때문에, 장난감 가게에서 도둑질을 하고 끼니도 훔쳐 먹어가며 기차역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난감 가게 주인 조르주 할아버지에게 도둑질 하던 모습을 들키게 되고, 그토록 아끼던 수첩마저 할아버지에게 빼앗기게 된다. 수첩이 있어야만 자동인형 수리가 완성이 되기에 조르주 할아버지에게 수첩을 받기위해 장난감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 사이 조르주 할아버지 손녀 이사벨은 위고의 수첩을 찾아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 위고는 오해를 받아 조르주 할아버지에게 호되게 혼이 나는데.... 조르주 할아버지에게도 뭔가가 얽힌듯한 수첩의 내용.

과연 어떠한 사연이 있는걸까?

2부에서는 자동인형이 그린 그림 한장으로 인해 밝혀지는 조르주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쯤되면 조르주 할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데, 그는 실존의 인물 "조르주 멜리에스" 였던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 알았기에 검색을 해 보니, 프랑스 영화 감독으로 세계 최초의 영화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기획 ·각본 ·장치를 도맡아 이른바 트릭영화를 주로 만들었다고 한다. 책의 삽화에도 나오는 "달나라 여행" 또한 실제 영화 라고 한다.

 

실제의 조르주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위고와 이사벨 가상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위고 카브레!

삽화를 보는 재미와 서서히 밝혀지는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사실, 몰랐던 정보도 알았기에 그지없이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꿈과 용기를 주는 아이들의 동화이기도 하지만 잊혀진 꿈을 다시금 생각해보게끔 하는 우리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동화이야기였였다.

 

위고카브레, 뜰북, 브라이언셀즈닉

 

코바야시 야스미 작가는 "밀실.살인"이라는 작품을 통해 알고 있었다.

난 전작은 읽어보지 못하고,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작품부터 먼저 읽어보았다.

 

겉표지에 눈을 가린 소녀의 모습이 아주 묘한 분위기를 가져다 준다.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미스터리가 모였다. 7가지의 단편 미스터리가 어떨지 흥미롭다.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대표 제목으로 내세울만큼 초반에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밀실살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깊은 산속 산장. 돈으로 얽힌 산장주인과 여러인물들.

그리고 방 안에서 발견된 이미 목숨을 잃은 산장주인. 여러 인물들 중 전혀 상상하지 않은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토쿠영감은 그가 범인임을 밝혀내는 밀실트릭을 설명한다. 아주 개성강한 캐릭터인 토쿠영감.

그는 전작 "밀실.살인"을 통해 이미 독자와 친숙한 캐릭터였다. 그가 또 어떤 이야기에 나와 미스터리를 해결해줄지 내심 기대가 된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 "얼음다리" , 도치서술미스터리. 처음 범인이 어떤 방법으로 살인을 행했는지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난 뒤,

탐정이 범인의 행동을 파헤치는 형식으로, 이 이야기 또한 아슬아슬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미 범인의 트릭을 알고 있지만, 독특한 탐정 사이조가 어떻게 범인임을 설명하는지, 또 그는 어떻게 자기 알라바이를 내세우며 범인이 아니라고 맞설지. 결국 사이조는 유쾌하게 사건을 해결한다.

 

세번째 안락의자 탐정, "물의 메세지" 또한 아주 차디찬 이미지의 탐정 레츠의 활약이 돋보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범인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네번째 황당 미스터리 "플라이스토세의 살인" 이 사건 역시, 너무나 깨끗하고 부패의 흔적이 없는 시체가 사망추정시기가 150만년 전 이라는 황당한 미스터리의 시작. 시그마탐정의 명석한 두뇌로 풀어내는 이야기. 읽는 동안 내내 어떻게 시체가 거기서 발견되었을까?하는 나의 생각에, 범인이 밝혀진 뒤 다시금 책장을 돌려보면서 읽었다., 주의 깊게 읽었음 알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다섯번째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크게 흥미롭지 않았다.

"정직한 사람의 역설"은 사실 아직 이야기 자체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체대변자"는 사람의 뇌에서 해마를 추출한 뒤 다른 이의 뇌에 넣어 그 기억을 불러온다는 이야기인데, 너무나 잔인한 부분의 묘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길바닥에 떨어진 빵조각에 대한 연구" 역시 앞선 이야기들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 일상미스터리.

 

맨 마지막에 소개되는 "코바야시 야스미 월드의 명탐정들"은 나같이 이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이 부분부터 읽어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가지의 짧은 이야기에 각각의 특색에 맞게 트릭을 넣어 이야기를 풀어낸 것에 작가의 "밀실. 살인"이라는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전작을 읽으신 분들은 "밀실.살인"을 읽은 뒤에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긴 하다.

아무래도 이 책에 나오는 독특한 캐릭을 가진 탐정들의 이야기가 전작에 더 자세히 나와 있어 그런거 같다.

읽으면서도 너무나 짧게 느껴진 그들의 활약을 "밀실.살인"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봐야겠다.

 

 

커다란숲의자그마한밀실, 코바야시야스미, 북홀릭

 

악인, 퍼레이드, 동경만경 으로 만났던 작가, 요시다 슈이치.

잔잔한 느낌의 그의 이야기가 좋았었고 그러다 만난 "악인"이라는 작품 또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그 이상이었던 거 같다.

 

이 책은 "여행" 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작가가 2008년 가을부터 2010년 여름까지 ANA그룹의 기내잡지애 연재했던 단편소설 12편과 에세이 11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놓은 것이다.

 

원래 단편을 그렇게 즐겨 읽는 편이 아니여서인지 이 작품의 단편이야기들은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던 거 같다.

뭔가 시작은 되었는데, 끝이 어? 이러는 순간 끝나버린다던가, 나의 이해력 부족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다시 앞으로 돌아가길 여러번 했던 거 같다. 제목과 내용을 연결시키고자 해도, 이번 단편이야기들은 사실 나에겐 좀 별로였던 거 같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캐치가 힘들었다.

 

그렇게 해서 넘어간 에세이 부분은 작가가 여행했던 나라들에서 생겼던 작은 에피소들들의 모음이었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일들이었기에, 읽으면서 아, 이분도? 이러는 공감을 형성하며 읽었던 거 같다.

특히, 한번씩 나오는 외국에서 본 한국인에 대한 인상,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느낀 인상들을 아주 좋게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어 더 신나게 읽었던 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소개된 "악인을 돌아보는 여행" , 악인이라는 소설을 쓰면서 그 배경이 되었던 곳을 다시금 가보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쓴 글에서는 아, 이렇게 하는 여행또한 참 특별한 느낌이 있겠다 싶었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독자인 우리도 한번쯤은 이런여행도 괜찮겠구나 싶은 생각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마음마저 가지게 되었다.

 

일기가 그날 그날 쓰는 글이라면 작가에겐 이 책이 한 달 늦게 적어온 일기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설가의 일기장을 살짝 엿보는 느낌이 든 책이었다. 작가의 잔잔함은 이 책을 통해서도 여전히 느낄 수 있었지만,

단편에서 느꼈던 부족한 느낌을 그나마 에세이로 조금은 보상받은 듯 하다.

다음 작품은 오로지 그의 일기로만 엮은 에세이집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하늘모험, 요시다슈이치,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