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우리 사회에 요즘 자주 볼 수 있은 사건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그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행동인지. 어른들 말씀에 죽을려는 용기로 살아가라 라는 말이 있는데.

자살이라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정녕 살아갈 용기보다 죽을 용기가 더 컸던 것일까?

종종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유명인들의 자살소식,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는 소식등. 너무나 쉽게 들려지는 거 같아서

들을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 책에도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한 소녀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한다.

결국 그녀의 어머니가 요양 병원에 입원을 시키지만 소녀의 머릿속엔 죽음에 대한 생각 뿐이다.

계속되는 자살시도가 미수로 그치자, 좀 더 확실한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외출로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자살 시도를 계획한다.

병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약을 어렵게 구하고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일까?

비행기가 난기류로 인해 추락하게 되고, 그 시각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다량의 약을 먹으려던 소녀.

결국 그녀가 화장싱에 있었기에 살아남은 것일까? 추락하고 시간이 지나 깨어난 사람은 소녀 한명. 주위를 둘러봐도 죽은 사람들 뿐, 어느 누구 한명 살아남은 사람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들려온 한 소년의 목소리.

그녀 역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짐작하게 되고, 바로 옆자리에 탑승했던 소년이 위태롭게 좌석과 함께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비행기가 추락하는 순간까지 죽음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던 소녀가 소년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녀 역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버린다.

진짜 눈앞에 죽은 사람들을 묵격해서일까? 살아남았어야 하는 사람들은 죽어버리고, 죽으려 했던 자신이 살아남은 이 상황.

그녀에게 서서히 삶의 의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산맥의 정상으로 향해야 하고,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아픔을 달래가면서 정상을 향하게 된다.

암벽을 등반하고, 다친 소년을 위해 자신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용기들이 나오는 소녀. 자신의 죽으려 했던 그 마음들과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등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꼭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로 산을 헤쳐나가기 시작하는데....

 

모든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소녀에게 정말 죽음이라는 현실이 직면함으로써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지 않았나 싶다.

요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목숨을 너무나 쉽게 치부해버리는 거 같다. 물론 그 만큼의 삶의 고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옛말에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한사람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위에 남겨지는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렇게 쉽게 목숨을 끊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전, 뉴스에 서울의 어느 다리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죽음을 생각했던 다리에서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그 뉴스를 접하는데 그들에게 보인 작은 관심들이 그들의 삶을 다시 돌리게 할 수 있는 우리의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주위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이는 일, 각자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벅차지만 가끔을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있었음 좋겠다.

 

서바이브, 알렉스모렐, 북폴리오

 

아주 오랜만에 그의 웹툰을 만났다. 15년만이라고 하니,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났음을 새삼 또 느낀다.

항상 재미있고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웹툰을 그리시는 광수님.

이번 광수생각 역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우리에게 힘을 주는 글들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 광수생각을 만났을 적엔 그 당시에 나름대로의 고민들이 공감이 되고 아,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콕 찍어놨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책 역시나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그도 나도 나이를 같이 먹어감에 따라 느끼는 폭이 같아져서일까? 세상의 때가 이제 제법 묻어나서일까? 더더더, 마음에 와 닿았던 거 같다.

 

그의 결혼과 이혼, 어머님의 치매, 친한 동생의 죽음 들을 통해 그의 인생사를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인생의 대소사를 경험해서인지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 인간관계에 얽힌 이야기들이 남일같지 않게 다가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이야기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의 이야기까지 재미난 웹툰으로 만나게 해 준 광수생각. 어느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오지만 그 뒤에 남는 여운가 메세지는 큰 그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이야기. 나 또한 결혼을 하고 세상에 계속 부딪혀 봄으로써 아,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은 생각에 하루하루를 사는 요즘이다. 불평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나 자신에 대한 칭찬이 참 인색한 나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바가 있다.

작든, 크든 나 자신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을 것! 소중한 자신에게 더 큰 힘이 되어줘야 하지 않나 싶다!!!

 

예나 지금이나 따뜻함을 간직한 광수생각! 그의 토닥거림의 여운이 계속 이어졌음 좋겠다~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한동안 음식에 관한 책들이 유행처럼 출간되었다. 그 시기에 에세이로, 소설로 다양한 음식 이야기들을 접했었다.

진부할 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각각의 음식은 저마다 특색이 있듯이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추억을 안고 있었다.

어느 누군가에게 보편적인 음식이 어떤 이들에겐 소울푸드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소울푸드는 뭘까?? 하는 생각을 해 봤지만, 아쉽게도 아직 이렇다할 음식이 없었는데.

요즘 생각하면 하나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떡볶이"  임신을 한 탓에 매콤한 것이 먹고 싶고, 몇 번을 먹어도 계속 생각나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 떡볶이에 관한 추억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해 준 떡볶이를 먹고 장염에 걸려 난생 처음 응급실에 갔던 기억이. 초등학교 다닐 무렵이어서 그런지 그 땐 응급실이 참 무섭게 느껴졌었는데.

나의 첫 응급실의 추억을 떠올리면 바로 "떡볶이"가 함께 떠오른다.

 

책의 따스한 표지만큼이나 책 제목 또한 "따뜻함을 드세요". 핑크색 돼지와 노신사의 브루스가 참으로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7가지의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떤 이야기들 보다 가슴 뭉클하게 따뜻함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빙수, 아버지가 자주 가셨던 식당에서 애인과 함께 먹는 삼겹살 덮밥, 유치원 시절 엄마를 여의고 그때부터 아버지께 끓여준 된장국, 거동이 불현했던 남편과의 추억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하트콜로릿을 주문하는 할머니, 돼지와 함께 파리를 여행하고 만찬을 즐기는 신사의 이야기, 아버지의 49재에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기리탄포를 만들어 먹는 엄마와 딸.

 

다른 어떤 이야기들보다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한층 더 뭉클해지는 거 같다.

그리고 흔히 우리가 접한 음식들이지만 다른 어떤 이에겐 어느 추억보다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게,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따뜻함이 마음속으로 전해졌다.

아는 음식도 있고, 사실 이름조차 생소한 음식들이 있었다. 상상만으로 머릿속에서 그 음식들을 탐닉하는 기분.

그 기분 또한 쏠쏠했다. 기회가 된다면 기린탄포는 꼭 한번 맛보고 싶다. 

멋지게 완성될 거 같았는데 아니어서 더 그런걸까?

 

 

따뜻함을드세요, 북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