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연주를 감상하노라면 온갖 시름들을 놓아버리는 행복감에 젖어들어서 너무나도 행복할 때가 많은데, 정작 음악연주를 하는 연주가는 더 나은 연주를 위해서 갖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속사정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기분과 마음자세로 이 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까지는 잘 몰랐던 음악연주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편감으로 힘든 마음을 토로하는 음악연주자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연주에 대한 불안감이 늘 도사리고, 또 자신의 연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지는 않을까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 또한 항상 같이 하기에 음악연주자들의 스트레스가 남다르겠다는 짐작을 또 한 번 해보게 만들어 주네요. 더 좋은 음악연주, 더 나은 음악연주를 위한 노력을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매진하게 되는 것과 더불어, 음악가로서 대단한 연구실력을 보여주는 다른 음악가들에 대한 질투와 자기에 대한 불만족에서 오는 자괴감이나 자기혐오나 자기비난 등등 겪게 되는 수많은 고뇌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네요. 저자가 직접 만들어서 소개하는 단계적 마음 훈련법 코스를 알아보면 어떻게 자아를 내려두고서 음악연주에 몰입해 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나가게 되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저자의 코칭은 실제로 자기 자신의 연주방법에도 좋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많은 연주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하니 더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최인 작가님의 새로운 소설로 이 [늑대의 사과]에 매료됩니다.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표지그림처럼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까에 대한 궁금증이 마구마구 일어나는데요, 호감을 갖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이 가져다주는, 그리고 내가 찾아보게 되는 의미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또, 몰입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더듬어가면서, 읽어나가는데, 주인공인 '표기'는 김일성대를 출신의 엘리트인데, 북한체제에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소설가의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남한으로 오게 되는데,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적응도 힘들고 소외감으로 힘들어지는 자기자신을 발견합니다. 

 

표기는 파격적인 글을 쓰는 행위를 하는데, 대략적으로 샐러리맨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때마다 주체를 못하고 피를 먹는다는 내용이 되고, 글을 써가면서 실감나는 묘사를 위해 사람의 피를 직접 먹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대상을 물색하기에 이릅니다. 자극적인 부분도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실험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소설 스토리와 전개에 말그대로 몰입하게 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이라고 여겨집니다. 시대나 장소, 외압에 의한 자기 꿈, 욕구의 표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엿봄과 더불어 자신이 몰입하는 일에 대한 상상력의 남다른 표출과 그 이야기의 전개가 이 소설을 주목해서 따라가게 되는 원천이 된다는 생각을 계속 해보게 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등장인물의 상황이나 생각들에 대해서 더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어떤 이유들에서 이러한 생각이나 감정들이 나오는 것인가에 대해 더 깊이 느껴보려고 고려하는 독서의 자세를 갖게 되는 듯해서, 독특한 독서 경험을 쌓아간다는 생각도 해보게 만들어주는 소설이 됩니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사건들이나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생각과 감정들을 표출하고 또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들을 진지하게 다시금 해보는 기회도 부여받은 듯합니다. 과연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려의 마음도 부쩍 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초록별 지구의 세상이 몰락의 모습으로 변해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들을 이 소설 <테라리움>에서 만나는 듯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서 작금의 코로나 상황과 유사하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완전한 몰락이라고 일컬어지는 최후의 날 이후에 생존을 위해서 벙커에서 힘들게 살아가던 모자, 그리고 아들은 이 좁은 벙커에서 나와서 바깥 세상을 보고 싶어하게 됩니다. 이러한 아들의 모습에 엄마는 테라리움을 줍니다. 그리고 열병에 시달리다 겨우 깨어난 아들은 그사이 엄마가 벙커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알고는 엄마를 찾아나서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벙커에서 벗어난 아들은 개와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되고, 엄마를 찾기 위해서 애를 쓰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엄마의 흔적과 발자취를 찾아나서면서 갖은 노력으로 엄마가 지난 날 일했던 연구소에 다다르게 되고 생존자를 목격하기에 이릅니다. 

 

오늘도 우리는 당연한 것처럼, 이 초록별 지구에서 자원을 사용하면서 그에 대한 고마움을 망각하고 살아가기 일쑤인데, 이렇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종말과 몰락의 예견해보면서 지금의 우리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해보는 것은 그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진지하게 다가가고 이 내용들에 숙고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들이 모여서 이 소설에 더 진지하게 다가서고 인류가 진정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보게 되나 봅니다. 지구 내부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서 결국 우리 인류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해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망각하고 살던 것, 즉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안녕하고 행복해야 지구 전체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기에 그 누구보다 인류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크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할 수 있기에 더욱 이 책에 몰입해보게 됩니다.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에 충분히 생각들을 다듬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의미있는 독서가 이루어져서 더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