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다시 돌아보다
독서는 일종의 전투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누구는 완전하게 소화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가 하면, 누구는 ‘그 말이 그 말’ 같아서 기껏 몇 개의 단어들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비슷한 조건하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식을 흡수하려면 책과 씨름을 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상당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소파에 한가로이 앉아 책을 읽으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가 책을 전투적으로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의 자세라는 얘기다. (135p)
우아하게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을 늘 이상향으로 그렸다. 생각만해도 근사한 모습. 그러나 우리 집에는 소파가 없다. 그래서 한번도 우아한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 실상 그런 식으로 책을 읽는 분들은 꼭 잠이 든다고 한다. 저자 스티브 레빈이 소파를 거론해서 막 웃음이 나왔다. 그건 정말 환상이였나 보다.
책은 늘 꾸준히 읽고 있는데 자꾸만 잊어버리고 도통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향해 가는지 자꾸만 의문이 들었다. 절대반지를 찾고 싶은데 그 곳으로 향해서 가지 못하고 가장가지만 계속 맴도는 기분이다. 꼭 죽기 전에 ‘내 인생의 단 한권의 책’을 만나고 싶은데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전략적 책읽기]는 책읽기에 대한 방법론이다.
한 번쯤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고전에 대한 이야기, 메모에 대한 내용, 책목록 만들기, 독서모임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가 있다.
고전에 대한 이야기는 책에 대해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서 읽고 싶을 때 보면 된다고 한다. 그때 비로소 지금까지 쌓은 지식의 총합이 고전의 세계에서 뻗어 나가면서 새로운 지식의 항해를 누리게 된다고 한다.
책은 사서보기를 권한다.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기억이 남아 있는 일주일 이내에 한번 더 보고 6개월 후 훑어보면 많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한다.
책에 메모를 권했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원본지상주의자들은 접착식 메모지를 쓰기를 장려한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라는 코너에 작가 김훈의 서재가 있다. 작가는 자신이 본 책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데 그 분의 책에서 삐져나온 노란색의 접착식 메모지를 보는 순간 부러움을 느꼈다. 지금 글을 쓰기 위해 본 [전략적 책읽기] 책에도 삐죽 나온 여러 색의 메모지가 뿌듯하기만 하다.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독서기는 자기 자신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라고 한다. 훌륭한 책을 여러 번 보기를 저자는 권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 나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이 책은 잘 정리하고 설명해 놓았다. 일독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