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해중림... 해중림(海中林)..
어울리지 않는 노비 모달과 아씨 은록의 이야기..
주인의 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모달...하지만 주인인 이형산과도 서스럼없이 말을 놓는 모달..
주인의 명령으로 빚진사람을 때려도 남들눈에는 무식하게 사람죽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사실은 급소는 피해 기절만 시키고 주인댁과 멀리멀리 자리한 곳에 편안히 눕혀놓고 돌아오는 모달의 모습에서 평범한 노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했던가? 은록의 모달을 향한 한없는 짝사랑을 모달은 무참히 무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록의 사랑은 여전하다.
1권에서는 모달과 공지, 단평 그리고 은록이 함께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 또 이형산의 소름끼칠만큼의 추격으로 마무리 되고있다. 한껏 2권이 기대되었다.
그 기대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기욤뮈소의 소설은 읽으면서 바로 생생하게 그 장면이 영화처럼 그려진다는 것인데,
바로 이소설 해중림2권이 그랬다. 스토리전개도 전혀 억지가 아니라,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노비 모달과 은록의 티격태격은 계속 웃음짓게 했고
이들의 약속아닌 약속인 하룻밤은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졌다..
" 아무 걱정마. 향기없는 꽃에 향을 피우는 것이 사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코 끝이 찡했다.
이런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사랑...그 설렘에 취하고 은록은 그 향기에 물들었다.
갈수록 이야기는 감동적이었고...
책을 잠시 덮고 일상속에서도 해중림의 은록이 떠올랐고 은록이 여자로서 삶을 살게 해주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정말 마지막의 작가의 선물은 읽는이의 마음에 작은 기쁨과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까지 작가가 온 마음을 다한듯 결말은 너무나 재밌었고 긴장을 늦출수 없었다.
해중림의 모든 등장인물은 주인공 모달과 은록을 위한 부수적인 엑스트라가 아니라,
각각의 삶이 있었고 그들의 삶을 살면서 모달과 은록을 만나는 자연스러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어서 더욱 이 소설이 뛰어난 것 같다..
한마디로 한국의 기욤뮈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