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의 와인의세계, 세계의와인 2권이 나왔다. 1권에서는 와인에 대한 내용을 정리 한 것이라고하면, 2권의 내용은 세계 지역별로 와인의 특징과 유명한 상표등을 정리한 책이다. 전반적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끝이 없는 내용이겠지만, 일반 상식으로 알아둘 만한 내용을 깔끔하게 잘 정리한 것이 역시 이원복 교수님이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끝에 나오는 마리아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백포도주는 흰살 생선, 붉은 포도주는 붉은 고기와 같이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맛의 어울림이라는 것을 이원복 교수는 일깨워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고, 단 음식은 단 와인과 어울리고, 신 음식은 신 와인이 잘 어울리는 것은 어찌보면 상식일 것이다. 하긴 붉은 포도주를 집에서 빚으면 붉은 포도주와 음식을 먹을 것이고, 흰 포도주를 빚으면 흰 포도주와 음식을 먹을 것인데, 음식이 먼저고, 술이 먼저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시는 이원복 교수님의 센스! 존경한다.

 그나저나 이 책을 보면서 다시한번 샤블리에서 나오는 신 백포도주와 굴에 레본을 뿌려서 만든 간단한 안주가 그리워진다. ^^ 오늘밤에는 와인 한잔을 또 열어야 겠따.

얼마전에 SBS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몇년 전부터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스페인 북부에 있는 800km의 순례길이다. 하루에 25km씩 걸어서 35일정도 걸어야 하는 길인데, 걸으면서 자신에게 많은 물음을 줄 수 있고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산티아고의 풍경이나 아름다움을 적은 책이라기 보다는 사람들과 만나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정리한 기행문이다. 마지막에 길과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달이 잘 담겨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 걸으면서 힘들었던 생각을 적은 것이다. 여행길에서 맛난 것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기억 날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한 이야기들이 여행에서 기억남기 마련이다.

참으로 그런 것을 보면 저자는 여행을 멋지게한다. 조금 나이가 들어버려서 이제는 마음 대로 날자를 잡고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희생을 할 각오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내년쯤에는 그래도 시간을 내서 한번 저곳을 걷고 싶다. 저 곳에서 걸으면서 내 현재를 다시 생각하고, 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싶다... 그래서 고행이라는 것을 하는 것일까? 아직 30일을 걸어서 어딘가로 가본 적이 없다. 고행을 하고 싶다. 자꾸 떠나고 싶은 내 마음을 추스리면서 내 현재에 몰입해본다.

사진을 공부할때 처음에는 사진기의 조작방법과 그에 따른 영향을 우선 공부하게 된다. 조리개와 셔터속도, 감도의 상관관계를 알아야 하고, 화각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광각과 표준, 망원렌즈의 영향과 피사체와 물체와의 상관관계, 노출보정은 왜 하며 어떤 이유가 있는지 등등을 하나 둘 공부해 나가면서 카메라의 조작법을 익혀나간다. 이들을 공부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쉽다. 하지만 이 단계가 넘어가게 되면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이 단계에 들어가면 사진들이 점점 어려워진다.

이 책은 사진가의 여행기이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과 글을 남겨놓은 것이다. 차분한 어조의 글은 사진과 잘 어울린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글은 LCDF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리적 LCDF 은 빛(light), 색(color), 조형(design), 프레임(frame) 이며, 정신적 LCDF은 바라봄(looking), 선택(choice), 연출(directing), 프레임(frame) 이다. 이러한 사항을 잘 따져보면 점차적으로 더 나은 사진을 찍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이쁜 인물사진들이 좋았는데 점점 좋은 퐁경사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직 나만의 느낌을 찾지는 못했다. 그 것을 찾는 여정에 조금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