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일본의 ’하비재팬’ 잡지에 연재된 기사를 모은 것입니다. MAX 와타나베씨는 MAX 식 도색이라고 그라데이션을 강조한 도색법을 유행시킨 장본인입니다. 오오고시 토모에씨는 일본 여성 모델러로서 인터넷에서 이름을 검색해보시면 후지티비에서 만든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완성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군요.

MAX씨와 오오고시씨가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라 초보자가 보기에도 쉽게 되어있습니다.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오오고시씨도 초보자였기 때문에 초보자가 생각하기 쉬운 질문들을 하나 둘씩 다 해주더군요. 심지어는 작업환경을 확보하는 방법까지 나온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꼼꼼한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설명은 제목이 건프라인만큼 반다이사의 건담키트의 종류에서부터 만들고, 다듬는 법까지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습니다. 건담이 아니더라도 다른 키트들도 기본 손질법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어떤 프라모델을 하시더라도 배우기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도구들도 이제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다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고 면 우리나라의 모형환경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도구들 구하는 것도 쉽고) 단점은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서 디테일업이나 소소한 업그레이드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더군요. 간단한 것들은 소개를 좀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반다이에서 나오는 로봇을 만들어보고 싶은 초중급 모델러분들이시라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눈먼시계공’ 은 이기적인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가 1986년도에 발표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화에 대한 각종 주제들을 차분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경제학 법칙을 중심으로 유전자의 선택과 진화를 다룬 내용이었다.  이 책은 진화라는 것은 특별한 의도를 가진 어떤이가 생각하는 중요한 발전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최적화된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이야기이다.

종교에 따라서는 신이 특정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그 발전방향으로 이끌어준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최적화 된 방향으로 가진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예로 든 눈 같은 경우도, 인간의 눈은 빛이 들어오면 일단 신경단을 지나서 빛을 감지하는 부분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최적화되게 설계가 되었다면 우선 빛을 검자허눈 부분이 신경단보다 빛을 먼저 받도록 만들어졌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은 진화는 전역적인 최적화된 지점으로 일시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이 되는 방향으로 지역적으로 최적화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내용은 무기생명체의 진화에 대한 내용인데, 솔찍히 이부분은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다른 내용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바이오모프는 흥미로웠다. ^^ 다음에는 이 책 다음에 나온 '에댄의 강' 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10년씩 차이가 나는 씨리즈를 읽는 느낌도 재미있다. ^^

개인적인 역량과 사람을 다루는 능력중에서 둘중 하나만을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역사적으로 이 선택을 더이상 극명하게 보여줄 수 없는 두 앙숙이 존재하는데 초왕 항우와 한왕 유방이다. 둘이 힘을 합쳐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의 패권을 두고 둘이 앙숙으로 싸우게 된다. 초한지는 이 두사람의 전쟁의 기록이다. 물론 한신, 장량, 소하등등의 유명한 조연들도 출연을 하지만 결국은 이 둘이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 항우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장수로서 최강의 개인역량을 가진 사람이고, 유방은 개인적인 능력은 항우에 비하면 엄청나게 모자라지만, 사람을 대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에서만은 최고이다. 때문에 전투에서는 최강의 능력을 지닌 항우가 거의 항상 이기지만, 자기가 모든 곳에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뛰어난 독립세력을 많이 거느리고 다룰 줄 아는 유방에게 결과적으로 패하게 된다. 비록 패왕별희에서처럼 항우의 능력을 사람들은 숭상은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두 가지중 모두를 가질 수 없다면 후자를 선택하게 되는 것은, 비록 지금은 지더라도 결국은 이기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다루는 것의 중요함을 이 책만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지 않나 싶다.

삼국지의 다양한 전투 양상과 인간군상에 대한 소설과는 다르게, 두가지 능력에 대한 심오한 관찰이 초한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문열씨의 삼국지를 연상케하는 문체는 조금 딱딱하긴 하다. 삼국지를 읽어서 나름 이러한 것에 익숙해진 독자는 괜찮겠지만, 아닌 독자는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