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을 하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정밀하게 모형을 만들고 싶어진다. 좀더 많은 디테일을 추가하고 싶고, 좀 더 정밀하게 색을 칠하고 싶어진다. 이전에 나왔던 우리나라 모형 잡지는 이러한 모든 과정들을 정밀하게 보여주진 않아왔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보여주긴 했지만 그러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보여주진 않았다. 인터넷으로 조립과정을 봐도, 이정도의 디테일업에 관련된 자료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뭐 저라도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올리지는 않으니까요.)

일본에서 나온 책인 이 책은 어찌보면 지독할 정도로 자세하게 과정 하나하나를 보여준다. 기법 자체들이 모르는 것들은 아니지만 자세하게 본 적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꼼꼼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모형에서 사부 디테일 업을 해보고 싶고 색을 좀더 잘 칠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참으로 소소한 기법들인데, 막상 챙겨보기 힘든 내용들이 잘 설명이 되어있다. 특히 스크레치빌드나 폴리켑을 이용한 변형, 색칠하기, 복제뜨기등은 나중에 해보고 싶어진다. (과연 할지는 모르겠다. 귀찮아서..)

책 내용의 단점을 잠시 이야기하자면 카달로그 부분이라고 하겠다. 도구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들어오긴 하지만, 없는 것들도 있다는 점은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도구가 반드시 모형점에 있지는 않다. 오히려 전용이 소소한 도구들은 청계천 공구상가에도 있는 점정도만 고려해두시면 좋을듯..

조선왕조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성리학의 태두리에 가두어진 개구리라는 느낌이 든다. 완벽한 사람이야 있을 수 없지만, 초반에 국제 정세에 능통하고, 문무에 어느정도 균형이 잡혀있던 조선이라는 나라가 점점 성리학중심의 이념국가로 바뀌는 것을 보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임진왜란을 격으면서도 바뀌지 않은 것을 보면 유교에 묻혀버린 종교국가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뭐 예배당이나 그런 것은 없지만)

인조실록에서는 조선왕조시대의 최대 외환중 하나인 병자호란이 등장한다.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하지만 실록에 입각해서 그렇게 치욕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병란을 격었으면서도 대비를 하지 못하는 모습은 나타나있으며, 변하지 않는 사대부의 모습은 실망감마져 들게 한다. 임진왜란때 보였던 나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병자호란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하긴 전쟁기간이 짧아서 그랬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실무에 능한 왕이 점점 자라나지 못하는 것은 조선왕조의 불행이었을 것이다. 왕이 되면 어찌 하겠다는 꿈이 없는 왕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쉽다. 소현세자같은 멋진 인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 것을 보면 아쉽다 못해 아깝다. 그리고 그러한 후계자를 키워내지 못하고 결국 먼저 보내버린 인조도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야사에서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는 효종이지만, 알고 있는 내용은 거의 없다.잘 모르는 임금인 만큼 오히려 기대가 된다. 효종은 무엇을 했을까?

세상사의 대부분의 일들은 계속된 사람들간의 관계로 이루어지고, 이때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 설득하는 기술이다. 설득의 심리학은 설득에만 국한하여 설명하는 것 같지만 충분히 전반적으로 다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알아두면 남에게 덜 당할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원치 않는 선택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설득의 심리학은 정말 읽고 외워야 할 책으로 생각한다.

설득의 심리학 1권은 개론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설득의 심리학 2권은 좀더 각각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어간다.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을 설명해준다. 1권처럼 장마다 생각해볼 문제를 주지는 않고, 오히려 각각의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해설서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서양의 기준으로 씌여진 것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쉽게 적용이 가능한 답들이라고들 생각한다. 또한 논문을 쓸때도 이러한 심리학적인 내용을 같이 적용시켜서 글을 쓰면 더 나은 인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케팅의 방향을 잡거나, 회의에서 의견을 관철시킬때, 그리고 상점에서 상술에 놀아나지 않기 위하여, 여기 나온 경우들을 하나둘 생각해야한다. 뭐 유념하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넘어가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도 적용해봐야 겠다. 쉽지는 않은 일들이겠지만, 접근방법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더 쉬울것이다.

이책은 틈틈히 다시 읽어봐야 봐야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