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란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하는지 다루기는 쉽지 않다. 다룬다고 해도, 상당히 겉 핥기 식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프로그래밍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왜 이런 고생을 하는지, 왜 저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알기 힘들다. 물론 프로그램을 해본 사람들의 경우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해본 경험도 많은 것이고, 실제로 경험해 본 일도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와 다른 프로그래밍 환경을 가진 뉴욕이 부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더 나은 작업환경을 가진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보다 나은 프로그래머들과의 생활, 문제 해결에 대한 압박등은 세계 어디를 가든지 동일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에러에 완벽할 수 없는 프로그램의 문제라든지, 고객과의 관계등등은 비록 소설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보통사람들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소설이라서 많이 아쉽다. 조금은 읽기 쉬운 내용들이었으면 일반인들도 보기 좋았을텐데 그러기에는 좀 전문적인 내용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있었던 것 같다. 책의 대상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느낌도 많이 받는다. 프로그래머의 인물들을 보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책의 제목은 전사들이지만, 영문판 제목은 영웅들이다. 6명의 전쟁영웅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룬 인물들은 한명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영광을 계속 이어내지는 못했다. 이러한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했다면 차라리 오다노부나가를 다루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저자의 약간의 한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책에서 다룬 인물들은 분명 매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악당이기도 한 사람들이고, 영웅적인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여기 나온 사람들은 마지막에 실패를 했기 때문에 결국은 영웅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리어왕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뭐 또한 평상시에는 자주 보지 못했던 코르테스에 관한 이야기등은 재미있었다 다들 냉철한 인물들이었고 당시의 전쟁에서는 멋지게 승리를 했지만 그것으로부터 영속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영향은 후대에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리어왕의 영향은 이후 십자군과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에 남아있으며, 코르테스는 식민시대를 이끌었고, 아틸라는 로마의 멸망을 가속시켰으니말이다.

개개의 단락은 마음에 들지만, 아직 이 책의 전체적인 이어짐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판단을 못하겠다. 책에 나온 인물하나하나는 재미있고 좋았지만 이들을 연결시키는 부분의 설득력은 약했다고 본다. 저자가 이 인물을 왜 연관 지었는지에 대하여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IT분야에서는 많은 기술들과 철학들이 나타나고, 많은 기법들을 적용시켜야 하고, 버그와 싸워야 하고, 바뀌는 언어 표준을 적용시켜야 하고, 그러면서 마무리를 해야한다. 비록 IT분야는 아니더라도, 현재 대부분의 가전제품이나 장비들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안들어가는 장비들은 거의 없고, 그런 것은 다 프로그래밍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IT 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만큼 복잡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래밍이란 기능의 구현이란 일차적인 기능도 중요하지만, 어떤 철학에 따라서 기능을 담는지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게 절차적인 방법이든, 객채지향이든, 서비스 지향이든, 그 기능이 어떤 철학에 따라 구현되냐에 따라서 같은 기능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프로그래밍을 기능의 구현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닌가 반성이 된다. 또한 저자가 말한 7가지 단계를 지키도록 노력도 해봐야 겠다.

책에서 더 자세히 알고 싶었던 것은 테스트부분이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중에 유닛테스트라는 것이 있는데 그 부분은 아직 이해가 안된다. (뭐 내가 하는 프로그램이 기능테스트하고는 거리가 있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좀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고 실천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책에도 나오는데, 감은 안온다. 저자가 참조한 다른 책을 봐야할 것 같다.

아직 PDF로 이루어진 5장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빨리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