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라는 책을 접하기 전 나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현역 최장기 청와대 출입기자가 본 청와대 사람들(이 중심에는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포진하고 있는데)이라는 소제목을 보면서 ‘이야...어마어마하게 냉소적이겠군.’이라는 선입견과 ‘현정부를 무차별로 공격하겠군.’하는 선입견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비판적이고 냉소적이기 보다는 상당히 객관적인 관점으로 역대 대통령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책들은 대부분, 역대 대통령들이나 여타의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늘상 이런 비난들을 나 역시 당연하게 여기며 책을 읽어내려 갔는데 <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라는 이 책은 그렇지가 않더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신선한 책이었다.

청와대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대통령들의 비교 분석(이 비교들도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 정치적 노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네들의 말하기 특징, 성격, 태도, 씀씀이, 습관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퍼스트 레이디들의 비교, 대통령의 자녀들에 대한 비교, 대통령의 참모들에 관한 이야기 등등 소소한 잡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출입기자답게 잡담 속에서도 날카롭게 문제의식을 발견하고, 비판꺼리는 여지없이 꼬집고 살짝 비틀어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비판과 실소를 자아내게 함으로써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추게 하지 않는다.

청와대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청와대 사람들의 모습이 어떤지를 알기란 쉽지도 않거니와 사실 내 삶이나 관심사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여겨왔다. 좀 더 정확이 표현하자면 청와대라는 단어자체에서 오는 권위의식과 반감 때문에 다소 터부시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 송국건씨는 이 책을 통해서 청와대라는 그 멀고도 반갑지 않은 존재를 조금은 가깝게, 조금은 인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그들도 인간이라는 따뜻한 시선과 동시에, 청와대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으로써 한 번쯤 청와대 저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잘 맞물린 책이다.

<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라는 책을 접하기 전 나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현역 최장기 청와대 출입기자가 본 청와대 사람들(이 중심에는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포진하고 있는데)이라는 소제목을 보면서 ‘이야...어마어마하게 냉소적이겠군.’이라는 선입견과 ‘현정부를 무차별로 공격하겠군.’하는 선입견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비판적이고 냉소적이기 보다는 상당히 객관적인 관점으로 역대 대통령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책들은 대부분, 역대 대통령들이나 여타의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늘상 이런 비난들을 나 역시 당연하게 여기며 책을 읽어내려 갔는데 <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라는 이 책은 그렇지가 않더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신선한 책이었다.

청와대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대통령들의 비교 분석(이 비교들도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 정치적 노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네들의 말하기 특징, 성격, 태도, 씀씀이, 습관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퍼스트 레이디들의 비교, 대통령의 자녀들에 대한 비교, 대통령의 참모들에 관한 이야기 등등 소소한 잡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출입기자답게 잡담 속에서도 날카롭게 문제의식을 발견하고, 비판꺼리는 여지없이 꼬집고 살짝 비틀어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비판과 실소를 자아내게 함으로써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추게 하지 않는다.

청와대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청와대 사람들의 모습이 어떤지를 알기란 쉽지도 않거니와 사실 내 삶이나 관심사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여겨왔다. 좀 더 정확이 표현하자면 청와대라는 단어자체에서 오는 권위의식과 반감 때문에 다소 터부시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 송국건씨는 이 책을 통해서 청와대라는 그 멀고도 반갑지 않은 존재를 조금은 가깝게, 조금은 인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그들도 인간이라는 따뜻한 시선과 동시에, 청와대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으로써 한 번쯤 청와대 저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잘 맞물린 책이다.

바가바드 기타를 우리말로 바꿔보자면 바가바드는 ‘신’이고 기타는 ‘노래’를 뜻한다고 하니

그러면 바가바드 기타는 ‘신의 노래’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힌두교의 경전이면서 동시에 고전문학으로 꼽히는 바가바드 기타는 신이 인간에게 불러주는 무척이나 심오한 노래다. 경구나 명언처럼 짧은 문장들로 나열해 놓았지만 그 짤막한 문장들의 깊이와 울림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오했다. 그런데 이 바가바드 기타라는 힌두교 경전이 놀라운 점은 그 깊이에 비해서 결코 어렵고 난해하게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이고, 신이 인간에게 가르침을 주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존칭형을 사용한다는 사실(역자의 의도함이 있었다고 책에서는 밝히고 있지만)이다. 그 이유는 군림하는 신이 인간에게 명려하고자 함이 아니라, 신이 인간의 친구가 되어 혹은 길잡이가 되어 함께하고자 함이고 인간의 내면 속 진정한 ‘나’와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기독교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이겠지만 ‘신’이 인간 내면의 참된 ‘나’와 동일하다는 관념이 어색하기도 하고, 서구 사상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 있는 현대인의 한 사람으로써 힌두교 사상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여하튼 가르침을 들려주고자 하는 화자가 곧 ‘나’라는 사실을 곱씹어 보면서 문장들을 한 구절 한 구절 읽다보면 마치 깊은 우물 속으로 가라앉듯이 침몰하다가, 한계성이 없는 우주를 마음껏 유영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책을 덮을 때 내 머리 속에서 맴도는 생각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너무나 당연하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함을 당연하게 알면서 살아온 것일까. 정말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망각한 채 살아온 것일까.

바가바드 기타는 모르고 있다는 무지에 대해서 혹은 잊어버린 망각에 대해서 한 번 쯤 손을 뻗어 보라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나는 누구?

도대체 여긴 어디?

그대와 나는 많은 생을 거쳐왔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의 영속적 실재인 진아(아뜨만)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무지가 그대의 커다란 고통의 원인입니다. 반면에 나는 무수한 겁을 통해 나의 지속성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차이입니다. (p69)

바가바드 기타를 우리말로 바꿔보자면 바가바드는 ‘신’이고 기타는 ‘노래’를 뜻한다고 하니

그러면 바가바드 기타는 ‘신의 노래’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힌두교의 경전이면서 동시에 고전문학으로 꼽히는 바가바드 기타는 신이 인간에게 불러주는 무척이나 심오한 노래다. 경구나 명언처럼 짧은 문장들로 나열해 놓았지만 그 짤막한 문장들의 깊이와 울림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오했다. 그런데 이 바가바드 기타라는 힌두교 경전이 놀라운 점은 그 깊이에 비해서 결코 어렵고 난해하게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이고, 신이 인간에게 가르침을 주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존칭형을 사용한다는 사실(역자의 의도함이 있었다고 책에서는 밝히고 있지만)이다. 그 이유는 군림하는 신이 인간에게 명려하고자 함이 아니라, 신이 인간의 친구가 되어 혹은 길잡이가 되어 함께하고자 함이고 인간의 내면 속 진정한 ‘나’와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기독교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이겠지만 ‘신’이 인간 내면의 참된 ‘나’와 동일하다는 관념이 어색하기도 하고, 서구 사상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 있는 현대인의 한 사람으로써 힌두교 사상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여하튼 가르침을 들려주고자 하는 화자가 곧 ‘나’라는 사실을 곱씹어 보면서 문장들을 한 구절 한 구절 읽다보면 마치 깊은 우물 속으로 가라앉듯이 침몰하다가, 한계성이 없는 우주를 마음껏 유영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책을 덮을 때 내 머리 속에서 맴도는 생각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너무나 당연하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함을 당연하게 알면서 살아온 것일까. 정말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망각한 채 살아온 것일까.

바가바드 기타는 모르고 있다는 무지에 대해서 혹은 잊어버린 망각에 대해서 한 번 쯤 손을 뻗어 보라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나는 누구?

도대체 여긴 어디?

그대와 나는 많은 생을 거쳐왔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의 영속적 실재인 진아(아뜨만)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무지가 그대의 커다란 고통의 원인입니다. 반면에 나는 무수한 겁을 통해 나의 지속성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차이입니다. (p69)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며 동시에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다. 지금이야 아무 때나 근처의 미술관에 걸음만 하면 아무런 제재 없이 회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지만 19세기까지만 해도 미술관은 아무나, 아무 때나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격식에 맞는 복장을 하고, 과연 이 미술관에 입장할 수 있는지 그 자격을 시험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야 했으며, 아이들의 출입은 금지 되었다.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두 달 전쯤 르네마그리트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에 갔을 때의 내 복장이라 하면 청바지에 컨버스화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그림들을 감상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만약 관람 자격시험을 보았다면 과연 몇점이나 받았을까? 퍽이나 골치 아픈 상황과 마주해야 했을 것이다. 여하튼 당시의 미술관들은 이러한 전통을 고수했었는데 바로 이 내셔널 갤러리는 방문자들의 자격을 테스트하지도 않았고 출입 허가증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어린이들의 방문을 허가한 최초의 미술관이었고 무료입장이라는 훌륭한(?) 원칙을 고수했다. 고지식하고 원칙을 따지기 좋아하는 영국에서 그것도 신분의 계급구조가 남아있던 1800년대에 이러한 시도는 책에도 나와 있듯이 ‘근대적인 혜안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어떤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을까.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이 종교적인 그중에서도 기독교 교리와 기독신앙과 관련된 그림들과 신화의 내용을 담은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내셔널 갤러리를 가장 대표하는 그림은 아마도 이 책의 표지이기도 한 얀 반 에이크의 1400년대 작품인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일 것이다.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의 포문을 연 최초의 그림으로서 의미가 크다. 신 중심의 회화에서 인간 중심의,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춘 그림이다. 하지만 이 그림이 유명한 것은 그림의 중안 상단에 걸려있는 거울 속의 배경인물들의 뒷모습을 그려놓고 이들의 앞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 거울의 상징성에 대해서 자연과 대우주가 있다면 인간과 소우주(거울)가 존재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관람객이 등장인물들과 같은 위치에 있는 듯한 효과를 내는 획기적인 기법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하고 여하튼 말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르네상스의 정신을 개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 그림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바로 이 유명하고 말 많은 그림이 내셔널 갤러리를 대표하는 그림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그림인 것이다.

책이라는 게 이래서 위대한 것일까. 영국 런던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에 가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바다 건너에 있는 갤러리에 전시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들을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행복하다. 하지만 책을 보면 볼수록 원 그림을 직접 두 눈으로 감상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특히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 안나와 성 요한과 함께한 성모자’는 정말이지 직접 보고만 싶다. 책자에 인쇄된 그림도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스러운데 이 그림을 직접본다면...스탕달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아름다움에 취해 온 몸이 전율에 휩싸일 것만 같다.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며 동시에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다. 지금이야 아무 때나 근처의 미술관에 걸음만 하면 아무런 제재 없이 회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지만 19세기까지만 해도 미술관은 아무나, 아무 때나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격식에 맞는 복장을 하고, 과연 이 미술관에 입장할 수 있는지 그 자격을 시험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야 했으며, 아이들의 출입은 금지 되었다.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두 달 전쯤 르네마그리트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에 갔을 때의 내 복장이라 하면 청바지에 컨버스화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그림들을 감상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만약 관람 자격시험을 보았다면 과연 몇점이나 받았을까? 퍽이나 골치 아픈 상황과 마주해야 했을 것이다. 여하튼 당시의 미술관들은 이러한 전통을 고수했었는데 바로 이 내셔널 갤러리는 방문자들의 자격을 테스트하지도 않았고 출입 허가증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어린이들의 방문을 허가한 최초의 미술관이었고 무료입장이라는 훌륭한(?) 원칙을 고수했다. 고지식하고 원칙을 따지기 좋아하는 영국에서 그것도 신분의 계급구조가 남아있던 1800년대에 이러한 시도는 책에도 나와 있듯이 ‘근대적인 혜안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어떤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을까.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이 종교적인 그중에서도 기독교 교리와 기독신앙과 관련된 그림들과 신화의 내용을 담은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내셔널 갤러리를 가장 대표하는 그림은 아마도 이 책의 표지이기도 한 얀 반 에이크의 1400년대 작품인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일 것이다.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의 포문을 연 최초의 그림으로서 의미가 크다. 신 중심의 회화에서 인간 중심의,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춘 그림이다. 하지만 이 그림이 유명한 것은 그림의 중안 상단에 걸려있는 거울 속의 배경인물들의 뒷모습을 그려놓고 이들의 앞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 거울의 상징성에 대해서 자연과 대우주가 있다면 인간과 소우주(거울)가 존재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관람객이 등장인물들과 같은 위치에 있는 듯한 효과를 내는 획기적인 기법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하고 여하튼 말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르네상스의 정신을 개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 그림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바로 이 유명하고 말 많은 그림이 내셔널 갤러리를 대표하는 그림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그림인 것이다.

책이라는 게 이래서 위대한 것일까. 영국 런던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에 가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바다 건너에 있는 갤러리에 전시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들을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행복하다. 하지만 책을 보면 볼수록 원 그림을 직접 두 눈으로 감상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특히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 안나와 성 요한과 함께한 성모자’는 정말이지 직접 보고만 싶다. 책자에 인쇄된 그림도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스러운데 이 그림을 직접본다면...스탕달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아름다움에 취해 온 몸이 전율에 휩싸일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