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3살이 된 로라.
성홍열이 휩쓸고 간뒤 일어난 가족의 변화, 그리고 잭의 죽음..
잭이 있었기에 무서운 늑대도 인디언도 두렵지 않았던 로라의 가족들은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 (나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아쉽게 없지만

책이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옴 참 가슴이 아프다..)

그들은 이번에도 또다시 도샤고모의 제의로
서부로 이주를 간다. 
오래전부터 정부가 제시한 개척농지를 얻기위해 서부로 가기를 
갈망했던 아빠의 바램이 이루어진 것이다.
처음 타보는 기차여행에 잔뜩 긴장한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순진함에 미소짓기도 했다. 지금은 전혀 새로울 것없는

기차여행이 그들에겐 무척 생경하고 겁도 나는 일이라는 점이

참 신선했다.

이번 편에서는, 드넓은 대초원에서 
기찻길을 만드는 작업에 고용된 아빠와
그곳에서 새친구를 만나며 또다른 경험들을 맛보는 로라의
일상이 잘 담겨져 있다.

노동력절약의 원리를 몸소 눈으로 목도하며 로라는,
'가치있는 것은 그 무엇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깨닫는다.

얌전하고 집안에 머물길 좋아하는 큰딸 메리와는 달리
대초원을 뛰노며 몸으로 부대끼는 활동적인 생활을 
무척 좋아하는 로라 덕분에 내용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어
참 좋았다.
"너와 나는 새들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어하지."
아빠와 로라는 참 닮은꼴이다. 내가 이 책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바로 이 두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들의 도전정신과

명랑쾌활한 성격은 읽는 내내 마치 시원하고 깨끗한 시골공기를

맘껏 들이마시는 것같은 기분좋은 쾌감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생각나는 한구절.
"여보, 세상 모든게 어느정도는 도박이야.
죽음과 세금을 빼고는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어." (p.309)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되는 불변의 진리인가...헛웃음이 나온다.

초원의집

대초원에서 집과 마굿간을 짓고 농사의 터를 일구며
정착하려하던 로라의 가족은 
그곳이 인디언지역이라는 이유로 
그모든것을 한순간에 잃고 쫓기듯
또다시 이주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발견한곳이 바로 플럼시냇가.
시냇가위 둔덕에 자리잡은 굴집에 보금자리를 꾸미게된
로라의 가족.
로라는 어느덧 일곱살이 됐다.
작지만 당찬 로라는 아버지를 열심히 도와드리는데
이에대해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신다.
"어른이 큰일을 할때 무엇보다 필요한건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로라가 없으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아빠는 입버릇처럼 말하곤했다.(p.23)

글쎄, 로라가 정말 도움이 됐을지는 그당시 아빠만 알것이다.
분명한건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태도를 
높이 사고 기운을 늘 복돋워주는 로라의 아버지의 따스한
태도가 참 좋았다.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해.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할일을 해야돼...즐거운 마음으로."(p.25)


하지만, 로라가 잘못했을때는 거침없이 엄중한 목소리로
타이르기도 하신다. 로라가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평소
주의를 받았던 물 깊은곳까지 들어가다 죽을뻔한 일이
있은후 로라는 죄책감을 느끼고 자초지종을 부모님께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잉걸스씨가 한말이다.
"재난을 당하기 싫으면 일부러 찾아 다니지마.
혼이 나고 싶지 않음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란 뜻이야;"(p.152)

늘 어려움에 직면할때마다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로라의 부모님들 참 본받고 싶다.
"여보, 걱정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어.
어떻게든 이겨낼거야."(p.232)

내 자신에게,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초원의집

초원의집 제2권, '대초원의 작은 집' 편에서는
미국 위스콘신주 ’큰숲에서’, 인디언지역인 ’캔자스주 대초원’으로
이사가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들고 익숙했던 집과 가족들이 머문 곳을 과감히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 잉걸스씨와
그가족의 용기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로라의 아버지, 잉걸스씨는 여행을 좋아하고
인적이 드믈어 사냥감이 많은 곳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다. 
그런 이유로 정든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사냥감이 줄어들어 답답함을 느낀 로라의 아버지는
가족과 상의끝에 모든 짐을 꾸려 긴 여행길에 오르게된것이다.

(로라의 아버지는 다 좋은데 방랑벽이 도져서 아내의 핀잔을

가끔 듣는다)

내용중에 그를 연상시키는 노래 한곡이 있다.

오오, 나는 집시의 왕!
마음내키는대로 오고 간다네...
세상을 느긋하게 살아간다네...(p.74)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지만
이동하는 동안이나 정착해서이든 늘 가족들을
호위하고 경호하는 로라의 가족과 같은
개가 참 인상적이었다. 내가 다 든든함을
느낄정도였다.^^
책에 보면 그 애완견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기억에 또 남는 구절들이 있다.

p.303 
겁먹은 것처럼 구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p.334
큰것을 잃으면 조금은 얻는 것도 있게 마련이지."

초원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