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궁금해했었다. 왜 WESTLIFE일까. 아직까지도 왜 밴드이름을 이렇게 지은 건지는 모르겠다.

니키번(Nichy Byrne),셰인 필런(Shane Filan),브라이언 맥파든(Bryan MaFadden), 키안 이건(Kian Egan),

마크 필리(Mark Feehily) 이 다섯명의 아일랜드 출신으로 구성된 보이밴드. 이 앨범을 산 연도는 정확히 기억나지않는다.

그저 꽤 오래 되었다는 것만 알 뿐. 이 그룹에 대해서도 아는게 거의 없다. 내가 이 앨범을 산 이유는 오로지 그들의 음악이

좋아서였다. 외형적 조건이나 그런 것보다 아름다운 발라드 곡들이 너무 좋다. 한 명이 유독 튀거나 하지 않고 골고루 각자

파트를 잘 소화하면서 균형있는 하모니를 이루는 그 멋진 음색이 참 맘에 든다.

 

나는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고 모든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드코어적인 음악만 빼고 마음을 끄는 음악이면 뭐든

구애받지 않고 들으니까. 물론 발라드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괴성을 지르는 듯한 음악들은 마음을 욓려 심란하게

만들어서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발라드, 락, 클래식..서양의 POP이든, 중국이든 일본 J-POP이근, 다 좋다. 중국하면

어릴때 장국영의 앨범을 정말 즐겨들었었고, J-POP같은 경우 예전에 개방되기 전에는 어둠의 통로로(?) 많이 다운받

아 듣기도 했었다. 뭐 지금은 규제가 심하고 해서 이제는 유료로 음원을 사서 듣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즐겨듣던 트랙은 'Queen of My Heart', 'I Wanna Grow Old With You', 'Angel '등등이 있다. 사실 영어가

딸려서 뜻도 잘 모르면서 멜로디와 부드러운 음색이 그저 좋아 주야장천 들었었다. 앨범표지는 솔직히 지금으로선 좀 촌스

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앨범에 담긴 곡들은 지금 들어도 너무나 고급스럽고 근사하다. 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면 정말

환상이었는데...멋진 그룹이다.

웨스트라이프

지오디 3집 앨범. 몇년전에 CD로 다시 구입했던 앨범이다. 사실 내가 이 앨범을 '처음' 구매했던 대는 정말 오래전

일이다. 그땐 테이프로 샀었다. 사서 주야장천 들었던 그 시절...이 앨범하면 대학 캠퍼스의 푸르른 가로수 길이

떠오른다. 젊음 그 청춘의 시절...시끄럽고, 싱그러웠던. 그 추억의 앨범을 CD로 소장하고자 다시 구매를 한 것이다.

지금 앨범표지 뒷면을 보니 힙합바지 차림이 참 새롭게 다가온다. 당시에 나도 한창 힙합바지를 즐겨 입었었는데

그때 주위 어른들이 내 힙합바지 입은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도 생각이 난다. 그땐 그 바지에 꽂혀서

매일 입고 다니다시피 했었는데, 바닥에 끌려서 청바지 끝이 금방 헐어버렸던 것도 기억난다 ㅋ

 

내가 지오디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의 경우 그러했을 것같은데, TV예능프로였던 <지오디의 육아일기>를

통해서였다. 어떻게 보면 국내최초의 리얼리티 프로가 아니였나싶다. 소탈하고 개구진 일상들이 여과없이(?)

소개돼서 정말 재밌게 봤었던 프로그램이었지. 그때 아기였던 이름이 뭐더라...생각이 안 나네. 그 앤 어떻게

컸을까 궁금해진다. 정말 예뻤는데 사랑스럽고...내가 좋아하는 곡은 '촛불하나', '거짓말', '나와함께 춤을춰',

.하늘색풍선'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윤계상이었다. '거짓말' 무대에서 윤계상을 비롯한 지오디

멤버들이 약간의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를 정말 좋아했었는데...워크맨으로

반복해서 들으면서 내가 그 노래의 주인공인양 심취해서 들었던게 엊그제 일만 같다.

 

그 노래 속 나레이션 주인공인 전지현은 톱스타가 되었고 이제는 결혼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나와 함께 춤을 춰'

도 정말 즐겨 들었었다. 특히 윤계상 파트 부분의 가사가 유혹적이라, 좋~다며 반복해서 들었던 순간들...

이제는 다 추억이 되었다...

지오디

1995년작 일본영화 <Love Letter>. 러브레터 하면 나는 제일 'His Smile'이란 곡이 맨처음 떠오른다.

영화에서도 처음 등장하는 곡이 바로 이 음악이다. 여주인공이 눈덮인 산에 누워있던 장면, 참았던 숨을 토해내며

눈을 뜨던 모습, 이윽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하얀 눈 위를 걸어내려가면서 깔리던 묵직한 그 음악 'His Smile'...

그 장면이 아직도...생생하다! 나에게 이 음악만큼 이 영화만큼 강하게 뇌리에 남은 것은 없다. 왜일까.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를 극장에서 보아 왔지만, 나중에 DVD로나 TV에서 그 영화를 다시 접했을 때, 그 영화를

집에서 봤는지 극장에서 봤는지 가물가물할 때가 있다. 극장에서 본 것은 물론 기억은 하고 있다 하나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았던 그 '감흥'이 잊혀져서 그런 것일 거다. 심지어 두 번 보았던 <타이타닉>조차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냥 그렇다.(영화와 음악이 주는 묘하게 슬프고 아련한 느낌을 생각하니 <러브레터>외에, <타이타닉>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렇게 스펙타클하고 웅장했던 영화였고, 당시 너무나 감명깊게 보았음에도 다시 보고싶단

생각은 이상하게 들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취향이고, 기분이다.

 

음악또한 마찬가지다. <타이타닉>의 OST도 물론 좋아했었다. 특히 그 아일랜드 전통악기랬나 그 악기연주곡들의

신비스럽고 향수에 젖게 하는 음악들이 좋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즐겨듣는 음악은 이 <Love Letter>의 Original

Soundtrack들이다. 조그만 극장에서 숨죽이며 감상했던 당시의 느낌과 감동이 지금까지도 음악으로 기억되고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제는 눈이 많이 내리면 빙판길을 걸어다닐 생각에 몸서리를 치는 낭만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영화속 하얀 눈과 음악의 향취는 아직도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아련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러브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