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과자란?

 화과자의 화(和)는 일본어로 ‘와’(わ)라고 읽으며 ‘일본식’이란 뜻입니다. 화과자는 나라시대에 중국 당나라에서 건너온 당과자와 무로마치시대 말기에 건너온 남만 과자가 일본식으로 동화되어 지금의 형태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궁중에서 신에게 바치는 음식으로 사용되었으며 왕족과 일부 귀족만 맛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화과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만주, 양갱, 전병, 모찌, 모나카 등 일본 과자를 통칭합니다.

2. 다도 문화와 함께 발달한 화과자

 화과자가 발전 할 수 있었던 것은 차 문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무로마치시대에 일본에서는 다도(茶道)가 성행하여 나마가시(생과자)와 차를 곁들여 먹는 것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규슈 지방 일부에서 설탕을 자체 생산하면서 단맛 나는 과자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에도시대에 들어 설탕이 대량으로 보급되자 과자는 급속한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만주, 양갱, 전병 등 다양한 과자들을 차를 마시며 함께 먹었는데요. 특히 과일이나 꽃 등 자연물의 형태로 만든 네리키리는 예술품 같은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양으로 다도 생활의 예술적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히가시(건과자)

 히가시는 수분 함량이 20% 이하인 과자를 말합니다. 건조시킨 과자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 오코시

 오코시는 우리나라의 강정과 비슷합니다. 일명 밥풀과자라고 해서 쪄서 말린 쌀 따위를 볶아 깨, 콩, 김 등의 재료를 넣고 물엿으로 굳힌 과자입니다. 오코시 중에 유명한 것은 아사쿠사의 카미나리 오코시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카미나리몬(雷門)’과 ‘집을 일으키다(家を起こす)’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에도시대 후기 카미나리몬 근처에서 한 노점상이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팔기 시작하여 오늘날 아사쿠사의 명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전병(센베이)

 전병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원전 200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궁중에서 먹거나 특별한 날에 맛볼 수 있었던 전병은 헤이안 시대에 일본에 들어오게 됩니다. 초기의 전병은 밀가루 반죽을 조금씩 뜯어서 얇고 둥근 형태로 구운 것이었는데, 에도 시대 초기까지도 이런 형태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전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쌀가루로 만든 토오쿠 지방의 전병과 밀가루로 만든 칸토우 지방의 전병이 있습니다.

● 콘페이토

 콘페이토는 포르투갈어로 사탕을 뜻하는 단어 Confeito를 일본식으로 옮긴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별사탕이라고 부르는 콘페이토는 15세기 무렵 유럽에서 소개되고 16세기에 일본에 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본에는 사탕을 만드는 기술이 없었으며 별사탕은 많은 설탕을 소비하므로 매우 희귀하고 비싼 과자에 속했다고 합니다. 에도시대에 일본에서 설탕 제조업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콘페이토도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4.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 퓨전 화과자

 우리나라에서 한과는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시듯이 일본에서도 화과자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케이크나 쿠키 같은 양과자를 찾는 것이 현실인데요. 그래서 화과자 장인들은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부지런히 새로운 화과자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크림을 넣은 화과자

 화과자의 특징 중 하나는 단맛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팥 앙꼬가 가득 든 화과자는 너무 달아서 먹기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요즘에는 단맛을 줄이고 팥 대신 생크림이나 과일, 치즈 등을 넣은 화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생크림 모찌, 초콜릿 모찌, 딸기 모찌 등 이른바 퓨전 모찌는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대부분의 화과자 가게에서 맛볼 수 있는 인기 상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