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만큼 축적된 노력이 쌓여야 되는 듯하다. 조금 저급한 예일 수도 있겠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병력이 어느 정도 모이기 전까지는 큰 의미가 없다. 쌓일수록 강해지는 습관 쌓기의 힘이라는 부제처럼 습관은 꾸준히 쌓아나가야 할 대상이다. 영어단어로도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하루 3단어 외우기는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1년동안 실천한다면 1000개가 넘는 영단어를 새로 숙지하게 되는 셈이다.

 

뭐든지 꾸준히 하는 자를 따라가기는 힘든 듯하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듯한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종국에는 넘사벽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실 시험공부가 힘든 것도 당일치기 벼락치기 몰아치기 같은 것들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적당한 분량으로 잘 쪼개어 공부를 실천한다면 훨씬 부담이 덜할 수 있다. 학창시절 에피소드로 시험기간이면 다른 학생들은 다 누구세요 하고 물어야 할 정도로 노메이크업에 머리 질끈 묶고 시험을 보는데 풀메이크업 정장에 구두까지 갖춰입고 시험치는 여학우가 있었다. 그래야 시험볼 때 편해서라는데 그 친구가 수석 졸업했다. 어쩌면 시험 기간 중에는 진도를 나가지 않기 때문에 예습 복습할 것이 없어서 더 여유로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해빗스태킹 습관을 조금씩 쌓아나간다면 많은 것들을 쉽게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의 원제를 보니까 느낌이 더 와닿는 듯하다. habit stacking : small changes to improve your health, wealth, and happiness (most are 5 minutes or less) 대부분의 습관들은 우리가 양치하는 습관이 그렇듯 기껏해야 5분을 넘기지 않지만 그 효과는 어마무시하다. 다산북스에서 출간된 스티브 스콧 해빗스태킹 일독을 권하고픈 책이다.

해빗스태킹, 다산북스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하이럼 스미스 저서를 정말 흥미롭게 읽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공감가는 챕터는 제9장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파트이다. 친척분이 의사인데 거기 있던 문구가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 돈(재물)을 잃으면 적게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 정말 몇번이고 곱씹고 되새겨도 아깝지 않은 말이다.

 

사실 지금 건강이 좀 안 좋아서 고생을 하고 있는데 건강이 기본으로 갖추어져야 뭐든지 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아이를 두고 공부도 필요 없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하는걸 보고 너무 꿈이 소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한 사람이 제일 부럽고, 건강한 사람만이 오래토록 버틸 수 있는 듯하다. 돌잡이에서 실을 잡는 것이 뭐 수명과 건강수명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가장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도 든다.

 

가끔 돈 혹은 시간을 챙기느라 건강을 소흘히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기는 듯하다.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여 운동도 꾸준히 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 되는데 이게 말만큼 쉽지가 않다. 예전에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잘 챙기는 것의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런 일들을 잘 챙겨두지 않으면 그때 그때 급한 불 끄기에 급급하게 되는 듯하다.

인생은멈추지않는다, 건강이무엇보다중요하다

한중일 세 나라가 세상에 없는 요리로 맞서는 권정현 장편소설 칼과혀 7년 만의 심사위원 만장일치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 혼불문학상은 혼불 최명희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학상이다. 작년에 제6회 혼불문학상 고요한 밤의 눈 읽으면서 뭔가 색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권정현 작가의 칼과혀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수작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일단 거대한 스케일이 느껴진다. 뭔가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소설이다. 194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한중일 3국의 주인공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는 역사소설 대하소설 같은 뭔가 거대담론 거시적인 느낌의 소설을 안 좋아했는데 몇 번 읽다 보니까 나름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사실 영화라면 몰라도 소설을 통해 음식을 다루기란 쉽지 않은데 정말 생생하게 잘 묘사됐다.

 

세상에서 가장 무심하고 냉정한 칼 그리고 가장 부드럽고 다감한 혀 그 대비가 놀랍다. 제목 자체는 일본을 묘사한 국화와 칼을 연상시키는데 사실 칼이 더 무서운지 혀가 더 무서운지 아직 잘 모르겠다. 혀가 칼을 녹여버릴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왠지 허겁지겁 읽어버리면 체할 것만 같은 그런 소설이다. 꼭꼭 씹어가며 되새기며 그렇게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칼과혀, 혼불문학상, 문학상, 수상작, 권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