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흠..... 원작보고 이거 보면 후회한다 식의 말은 하지 않겠다. 따로 생각하라고 간편하게 언급하기도 싫다. 영화는 영화고 원작은 원작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정말 그렇게 만들었고, 김명민이란 이름 석자에 환호하기에 김명민은 충분했다. 뭐 오달수는 쭈욱~ 그런 스타일이니깐 넘어가기로 하고 여기서 연기 변신이라 할 만한 사람은 일단 한지민이다. 이제까지의 청초와 순수를 오가며 웬만한 남성들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그녀가 뭐 그렇게 급해서 변신을 하셨는지 심히 궁금하다.

 

첫 장면 부터 개의 유용성을 알리기 위함인지 발바리 비스무리한 녀석이 땅을 파고 그것을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모습이 사뭇 수상하다. 긴장감이 넘쳐 흐르고 개를 이용하여 포위망을 빠져 나오고 있던 남자는 개에 의해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관아에 끌려 가려는 찰나 한 남자가 사또를 깔아 뭉개며 등장한다. 자신을 어사라 칭한 남자는 살인범을 사또로 지목하고 그에게 연적을 꺼낸다. 그 연적이 필시 다르다 여긴 사또는 고민하고 고민하다 바꾼채 연적을 내민다. 그 모습에 이방은 왜 같은 것으로 고민하냐는 말을한다. 당황하는 사또, 어사는 넌 적색색약이라는 말을하고 호방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에게 자세한 내막을 듣고 위해 감옥을 찾은 어사는 불러도 대답하지 않자 직접 들어간다. 허나 그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그에 물러설 어사가 아니였다. 그는 친구 판의 금부사의 도움으로 직접 검안에 들어가게 된다. 그 검안으로 뒷 목 깊숙이 박혀있는 침을 발견한다. 마침 그것을 들고 있다 옆 고을 사또를 부른 이방에 의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그들의 의심에 설명을 해 줄 친구를 찾지만 그는 이미 그 자리를 떠난 후였다. 꼼짝 없이 갇히게 된 그는 정좌해 있다 잠을자고 누군가 자신을 흔들자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그는 바로 개장수(?)였다.

 

일단 내용이 가볍다 못해 깃털보다 더 가벼워 이야기가 날아 다닌다. 왕까지 가벼워 이 사람이 우리가 생각한 정조가 맞는지 의심이 간다. 그리고 어사사칭을 하는 이 남자는 정약용인듯 하다. 어느 새 실학자 정약용이 이런 식으로 가볍고 재미나고 어이없는 인물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근래 만든 사극 드라마의 영양이 큰 듯하다. 그런데 한 가지 집고 넘어 갈 것이 있다. 어찌 정조시대 때 인물이 정약용만 있는 것인가?하는거다. 이름이 안 나오니 그는 아닌듯 한데 거중기가 나오면 의례 아! 정약용 이라는 이름을 떠올리지 않겠는가? 게다가 극중 인물들의 현대식 발언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아무리 퓨젼 사극이 판치는 세상이라도 이렇게 까지 가볍게 다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마치 재밌으면 만고 땡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인거 같아 뒷 맛이 쓰다. 또 다시 그가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갖고 놀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한다면 그가 만든 작품은 안 보는게 더 낫다.

요즘 트랜드(?)가 되고 있는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