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욕심이 많아서, 예쁜 그림책을 자주 구입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그렇지만, 이 책은 좋아하는 작가도 아니고, 표지의 그림을 통한, 그림체가 마음에 든 것도 아니지만, 제목이 주는 여운이랄까, 읽어보고 싶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직접 확인하는 게 귀찮아서, 구입을 결정하기까지 고민하다 복불복의 심정으로 만나본 책이다.

다른 독자들의 평이 나쁘지 않았던 것도 구입 결정에 도움이 됐는데, 막상 만나보니. 정말, 어른을 위한 그림책같다.

나 어린시절엔 요즘처럼 좋은 책들이 많지 않았다. 아니, 있었지만 내가 그런 책을 즐기는 아이가 아니었던 탓도 있으려나. 그래서, 나 어렸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어 안타까운데.

암튼, 몇 살쯤 돼야 이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주인공의 모습도 어렸을 적부터 어른이 된 이후까지 담고 있기에, 아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림과 이야기가 담고 있는 내용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도 왠지 요즘에서야 들어본 것처럼 느껴지는 문장이다. 내겐.

그렇기에,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는 좀 꺼려지는데, 철학적인 내용인 걸까...

처음 느낌은 무난한 그림체같았는데, 마지막 장까지 읽다보니 나름 친숙해지고, 독특한 그림으로 느껴진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더 와닿는 그림이겠고.

그렇지 않더라도, 옆에 함께 해주는 소중한 그 사람을 있을 때 잘 하자는, 느낌으로 만나봤다.

이 책도 두고두고 여러번 읽어봐야겠다.

이 책 역시, 김동성 선생님의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만나봤다. 그림책이 아닌, 글이 더 많은 이야기였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대상이 되는 책이려나?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초등학생을 독자층으로 삼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장발.

삽살개다.

목청 할아버지 집에서 태어나 다른 강아지들과 다른 모습에 외톨이가 되기도 하지만, 강아지를 도둑질해 가는 개장수와 질기게 맞서기도 하고, 다부진 모습을 보여준다.

어미강아지와 형제 강아지들이 사라져 목청 할아버지네의 새로운 씨 강아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미로써의 모성을 보여주기도 하는...

강아지의 일생이 인간의 일생보다 빠른 성장을 보여주나보다. 소제목 하에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시간 흐름이 금방 지나가서 이해하는 데에 조금 더딘 이야기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만큼 장발의 성장이 빨랐던 게 아닌가 싶다.

어른 독자인 내겐, 목청 할아버지의 모습이 우리 아버지처럼 느껴졌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장발보다는 인간들의 모습에 더 공감이 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보면, 작가의 시선을 느끼게 되기도 했고, 장발 말고도 등장하는 늙은 고양이나 나중에 등장하는 닭의 모습이 독특하게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재미나게 읽은 건 아니다. 하지만, 갖고 있는 책 중에 또다른 개,의 이야기도 있어서 옆자리에 함께 꽂아놨다.

언젠가 조카들이 집에 놀러오면, 슬며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은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구입당시엔, 작가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 [강아지똥]이란 책을 알게 됐다. 그리고 구입해서 다 읽었던가는 기억이 나지 않는, 정말 오래전에 만났던 책.

조카가 태어나고,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 조카에게 건내줄 생각으로 계속 책꽂이 한켠에 놔뒀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연히 손에 들게 된 책.

저자의 인지도 탓인지, 엄청 기대하게 했다. 그런데, 역시 내가 너무도 몰랐던 작가였음을 깨닫게 된다.

[강아지똥]도 어쩌다 알게 된 작품이고, 읽어본 책은 아닌데, 언젠가 유행했던 때가 있었기에, 작가의 이름과 외우게 됐다.

그리고 다시 읽어본 이 책.

단편들이 실린 책이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책은, 그림 그린 이가 다르다. 표지부터도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갖고 있는 책의 그림이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짤막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거짓이 아닌 이야기들인가 보다. 나중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작가가 얼마나 고심하며 쓴 글들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기독교적인 신앙인의 자세가 작품에 담겨 있는 것 같다. 무슨 상을 받았던 것도 종교적인 이름이었고...

처음 실린 작품도, 교회 종탑의 이야기이다. 제목은 다르지만, 교회 종지기 아저씨가 종을 울리면, 그 종소리들이 사람들을 깨워 교회에 가게 한다는.

어떤 교훈을 담고 있거나 큰 줄거리는 없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작가가 지향하는 인생의 자세를 조금은 알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어른인 내게도 쉽지만은 않았는데, 조카들에게 읽으라고 권해줘도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해서 책꽂이 한켠에 자리잡게 해둬야 할,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