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다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기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는 제품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 이 책을 접한다면 이 책이 부딪치는 잦은 모순과 자가당착 속에서 헤매게 될지도 모른다.
가장 대표적인 모순점과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아래 문장은 인용한 것이 아니라 각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내용들을 요약하여 모순점을 보이는 부분을 합쳐본 것이다. 아래 내용이 책 내용을 그대로 따온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길 바란다.*)
1. 반드시 발라야 하는 화장품 4가지 중 하나는 바로 썬크림이다.
하지만 학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바르는 썬크림의 양은 너무나도 적어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효과를 보려면 썬크림 한통을 단 10회 만에 다 쓸 정도로 발라야 효과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바르는 양은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므로 썬크림을 꼭 발라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썬크림을 그렇게 많이 바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바르면 효과가 거의 없다.
-> 그러니까 생각보다 별 효과는 없지만 노화방지를 위해 썬크림은 꼭 바르라는 게 결론.
2. 화장품의 높은 비용은 원가 자체나 기술 인건비의 비용보다는 마케팅과 유통마진이 차지하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어마어마한 가격의 화장품이 꼭 어마어마한 품질을 가진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회사의 믿을 만한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것은 중요하다.(하지만 그런 화장품은 매우 비싼데?) 요즘 어린 학생들이 사는 로드샵의 제품들은, 물론 좋은 제품들도 있겠지만, 싼 원가를 맞추다 보니, 값은 싸지만 인체에 더 유해한 화학물질들을 사용한 제품이 많다.그러니 믿을 수 있는 회사의 브랜드를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대체로 빅스타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마케팅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고가의 제품들이 많다.
-> 어차피 바르는 화장품이라면 돈 많이 벌어서 좀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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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필자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모순점도 있다. 바로 유기농이나 천연 화장품에 관련한 부분인데,
아직까지의 기술력으로는 그러한 화장품들을 완벽하게 내놓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하고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모순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유용한 정보도 꽤 많이 갖추고 있다.
기초 제품 다이어트 원칙을 내세워주는 것에는 크게 공감했다.
나도 내 나름의 ‘원칙’처럼 삼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고.
반드시 발라주어야 하는 화장품 4가지는 클렌징, 화장수(보통 스킨이라 부르는것들), 로션(크림,로션,세럼,에센스 중 하나), 썬크림 이라는 점.
특히 ‘스킨’은 값싸고(유해물질없이) 양많은 것이 좋다는 것에 특히 공감. 스킨에 사용되는 원료는 90%정도가 ‘물’인데 스킨에 쓸데없이 돈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정말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나 역시 로션을 안바른지 오래되었는데, 오히려 로션을 생략하니 피부트러블들이 잠잠해졌다.
한동안 피부트러블 때문에 6종 세트를 갖춰놓고 열심히 사용했으나 점점 더 악화되던 차에
화장품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오히려 트러블이 잠잠해졌던 경험이 있다.
이 책에서도 파우치와 화장품들 확실하게 다이어트 하도록 도와주는 내용들이 많아 좋았다.
또 아이크림에 대한 조언. 사실 35살 전이라면 아이크림을 바를 필요가 없다고.
우리나라가 유독 아이크림에 목숨 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유럽에는 아예 아이크림이라는 제품도 없는 곳도 많다고. 유전적 특이성으로 완전 황금 피부를 자랑하는 내 동생은 무슨 유난인지 고2때부터 아이크림을 마구 발랐는데, 결과는 이 책에서도 말하는 영양과잉 비립종이었다. (이때문에 아이크림을 버렸다가 20살이 되고 다시 바르고 있지만.)
나도 눈꺼풀 위쪽에 비립종이 한두개 자리잡고 부터는 아이크림은 영양용보다는 단순히 수분공급만 되는 세럼류로 바꿔버렸기 때문에, 이론적 뒷받침을 해주는 좋은 정보였다.
또 아이크림을 바를 때는 흔히들 열심히 바르는 다크써클 부분이 아니라 눈과 눈썹뼈 사이 아이홀 부분에 바르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가 있다는 정보도 유용했다.
색조 화장품들의 가장 중요한 점은 착색이 되지 않는 것이기에, 색조 화장품들에 들어있는 기능성들, 화이트닝이라든지 주름개선, 모공 수축효과 등등은 사실 거의 효과가 없다는 점을 읽고, 내 원칙에 하나 더 추가시켰다.
또 어린 학생들의 저가 색조화장품 이용에 대한 우려라든지, 모공용 제품에 대한 정보, 샘플 화장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 등등.
나같은 경우에 비록 사실 전성분 표시제가 된다하더라도 그걸 다보고 사지는 않지만 말이다.
나역시 성분들을 다 외우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특히 나쁘다고 알고 있는 파라벤류, 색소류, 향료들, 자극적인 알콜류가 들어 있는 것은 사지 않는 정도이다.
화장품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 여자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고 또 흥미로운 책이다.
지인의 집에 놀러갔다가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유용한 정보도 많아, 내 책이 아니라는 점이 안타까웠다.
한 가지 찜찜한 루머. 이 필자들이 화장품 브랜드를 하나 런칭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화장품에서 악의를 갖고 퍼뜨린 루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