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에 칠판을 배경으로 교단앞에 쑥스럽게 서 있는 억수.

그리고 그 다음장을 열면, 찬호와 어깨동무를 한 억수가 나온답니다.

새학기를 맞이한 찬호네 반. 찬호가 보기에 억수는 밤송이머리에 뻐드렁니, 그리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옷도 지저분해 보이는 '꺼벙이 억수'. 찬호가 좋아하는 고은이의 생일날, 초대를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갔는데, 억수도 초대를 받았더라구요. 준비한게 없다며 억수는 노래를 세곡이나 부르지요. 찬호는 그런 억수를 비웃었어요. 그런데, 비가 세차게 내리고 그쳤던 어느날 하교길에서 고은이가 맞을 뻔한 흙탕물을 억수가 막아줍니다. 또 학교에 오던 길에 땅콩파는 할머니를 도와 땅콩을 주워주다 학교에 늦게 오던 날도 있었지요. 이런 마음씨 착한 억수.

그러던 어느날, 반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한 친구에게 '학급별'을 준다고 합니다.  찬호는 자신이 뽑히기 위해 열심히 휴지도 줍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표차로 억수가 학급별이 된답니다. 친구들은 억수를 뽑아 준 이유들을 이야기하지요. 팔 다쳤을 때 가방을 들어줬다고, 땅바닥에 떨어진 땅콩을 주워 줬다고, 고은이 대신 흙탕물을 뒤집어 썼다고...욕도 안하고 잘난체 안한다고 말이죠. 찬호도 억수를 향해 박수를 힘껏 쳐 줬답니다. 마음 속에 작은 별 하나가 들어오는 느낌을 받으면서 말이죠.

 

참 마음 따뜻해 지는 동화네요. 그림동화라서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동화랍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통해 참 마음이 예쁜 아이로 자랄 것 같아요. 보기엔, 지저분해보이고, 말수도 적어 꺼벙이같다는 말을 들어도 마음씨 고운 착한 친구는 반 친구들이 다 알아 주지요.

오히려 이런 부분들, 요즘엔 공부잘하고 똑똑한 아이로만 키우려고 하는 저부터 반성을 했답니다. 또, 이런 마음씨 가진 착한 친구를 오히려 못살게 구는 아이들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할만한 좋은 책을 읽었네요. 이 책을 통해, 억수와 같은 마음씨 착한 친구를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또,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인 저부터 마음을 후덕하게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뒷면에 '마음 한 벌 선물하세요' 이런 제목으로 글이 나온답니다. 마음을 파는 마음가게, 억수는 친구들 보다 넉넉한 마음가게를 가졌다고 말이죠. 그래서 찬호의 마음까지 밝고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었다고요. 상징적인 별. 마음에 하나씩 반짝반짝 환한 별을 느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동화였습니다.

인간극장은 제가 잘 보는 프로그램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승찬이 편은 못 봤네요. 책을 받고 읽어보니 처음부터 가슴속으로부터 뭔가 뭉클하는 것이 있더라구요. 작가의 말이, 승찬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저도 승찬이를 많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부모는 누구나 다 같다는 사실, 알면서도 편견을 빼고 보기 힘든, 장애를 가진 부모 또는 아이들. 우리 아이를 가졌을 때도 초산인데 나이가 많아 참 걱정이 되었더랍니다. 혹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 어떡하나 검사가 있을 때마다 걱정이 되었더랬죠. 그런데, 승찬이의 부모님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 해지더군요. 부모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아이도 장애로 태어나면 어쩌나 하며 마음 졸였을 10달. 그리고 낳아놓고 기르는 과정에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책 내용으로 아주 진하게 전해져 와서 읽는 동안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랑 함께 책을 읽는데, 엄마가 눈물을 흘리니 놀라더라구요. 사랑스런 주인공 승찬이는,어릴적부터 청각쟁이를 가진 부모에게서 떨어져 할머니와 지내다, 다시 부모님 곁으로 가게 되지요. 그렇지만, 들리지 않고 말을 못하는 부모와 사는게 처음에는 많이 힘들고, 반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창피해 했어요. 마음은 안 그런데, 의사소통이 어려워 마음 전달이 잘 안된 거지요. 그렇게 갈등이 생기니 고민끝에 부모님들은 다시 할머니집으로 승찬이를 보낼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승찬이는 할머니집으로 가지 않고 다시 부모님께로 돌아온답니다. 반친구 참나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말이죠. 참 따뜻하고 훈훈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에요.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이랍니다. 장애를 가진 학부모에게도 위로가 되고, 아이 스스로 이 책을 통해 장애를 뛰어넘은 승찬이를 보고 마음 한가득 따뜻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될거에요.

++++처음 책을 받고++++

지난번 이벤트 때 못 받아서 못내 서운했는데, 이렇게 다시 서평이벤트를 통해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뻤답니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통해 이미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반가웠나봅니다. 책이 배송되기를 기다렸더니, 친절하게 올릴 곳이 적힌 쪽지와 함께 도착했더군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더욱 책을 읽는 이의 마음에 기대감을 심어주는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것은, [아기돼지 꿀순이는 요리사], [친구끼리 사이좋게],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요]의 세권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지요.

 

++++그럼 책 한권한권을 읽어 볼까요?++++

1.아기돼지 꿀순이는 요리사

파스텔로 그린 듯한 그림에 등장하는 '꿀순이'. 제목과 참 잘 어울리는 캐릭터더군요. 아이가 지금 한창 꿀꿀이 인형을 좋아해서 돼지는 참으로 친숙한 동물인데, 이 책에도 등장해서 친근함을 더해주더군요. 꿀꿀이라며 참 좋아해요.

 

내용은, 아기 돼지 꿀순이는 먹보랍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다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엄마는 그런 꿀순이에게 기린이랑 사슴과 비교하며 야단을 칩니다. 그래서 꿀순이는 친구들처럼 하고 싶었어요. 기린처럼 노래도 잘하고, 사슴처럼 태권도도 잘하고, 곰처럼 글도 잘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엄마에게 피아노와 태권도복과 그림책을 사달라고 해서 열심히 했지만, 잘하지를 못했어요. 그러다가 금붕어의 말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꿀순이가 가장 잘하는 요리를 하면 되니까요.

 뒷 부분에는 통통 슬기나라답게, [쑥쑥, 생각키우기]란이 있어서 활동을통해 내용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재미있는 질문과 그림들이 나오네요. 꿀순이가 커서 되고 싶은 사람을 그림을 보고 맞추거나 꿀순이의 요리순서를 말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이 다섯 페이지에 걸쳐서 나와서 놀랐어요. 놀이를 통해 배우는 통통 슬기나라라는 느낌이 드네요.

마지막 장은 너무 재미있더군요. 꿀순이는 아파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당근을 썰다가 그랬다고, 왜 그랬는지 이유를 말해 보라고 나와요. 아이와 함께 보면서 많이 웃었답니다. 이 장면은 칼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친구끼리 사이좋게

그림이 참 독특해요. 실제 사진에 일러스트를 가미한 그림이라 재미있어요. 첫 페이지를 넘기니 '아이스크림'이라는 시가 나오네요. 동심을 잘 표현한 시를 읽고 나니, 교실 사진과 함께, 실제 여자아이와 일러스트의 만화같은 아이들이 등장하네요. 학교생활에서의 수업시간의 태도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의 필요한 부분을 요점 쏙쏙 정리해 놓은 느낌이 들어요. 친구를 소개하는 방법, 생일 초대에서의 인삿말, 넘어진 친구 도와주기, 남의 물건 빌려쓸 때의 예의, 양보에 관해, 불쌍한 친구를 돕는 용감한 어린이, 주인을 찾아주는 예쁜 어린이 등,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 놓은 느낌이에요. 지혜롭고 슬기로운 미래를 꿈 꿀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들더군요.

뒷면에는 [엄마랑 아기랑 생각키우기]가 나오는데, 책의 내용에 따라서 10가지 항목으로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엄마가 읽어보고 책 내용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주는데 많이 도움이 되더군요. 이런 꼼꼼함이 돋보이네요.

3.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요

이 책에서는 인사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네요. 슬기나라 답게, 슬기롭게 다양한 장면에서의 인사를 배울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께는 높임말을 해야하는 것도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어요. 요즘 한창 아이가 인사를 배우고 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음...그런데, 성함을 알아요 에서는 집배원아저씨의 물음에 김 자,철 자, 환 자를 쓰세요...라고 나오더군요. 원래 성에는 자를 안붙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유아들에게 쉽게 인식되라고 그런 것인지는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맞나요?

이 책의 참 좋은 점은, 이런 인사법을 다양한 면에서 다루었다는 것이지요. 곧 추석인데, 큰절하는 법도 책을 통해 배워볼 수 있어서 너무 좋으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면에 [엄마랑 아기랑 생각키우기]에 나오기는 하지만, '절하는 법'도 남녀가 다르니, 그 부분에 대해

그래도, 아이들에게 예절에 대해 생각해 보고, 또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라 너무 반갑고, 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접적으로는 다뤄도 직접적으로 다뤄진 내용은 통통 슬기나라가 처음이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예절이 바른 아이로 자라지 않는다면, 부모로써 많이 안타까울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읽다보면, 몸에 배일 것 같은, 예절들이 쏙쏙 들어있어요. 아이와 함께 읽고,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또 같이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재미와 예절을 겸비한, 정말 통통 튀는 슬기나라라서 너무 반가웠구요...다른 책들도 참 궁금해지네요. 이런 좋은 책을 이렇게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