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모험동화- 초콜라타 (오스트리아 비엔나 일러스트레이션 상)

--아이와 함께 읽어 보았어요--

 줄거리--목욕을 좋아하는 밀림에 사는 하마 초콜라타는 어느날 도시여행을 떠납니다. 밀림에서 살다 와서 촌스러워 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초콜라타는 옷가게에 가서 지퍼달린 운??짝 별무늬 비키니 수영복으로 사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운동화도 샀습니다. 배가 고파 채식 요??탕으로 갔어요. 그런데 비키니 수영복은 너무 꽉 끼고 욕조도 꽉 끼었지만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림으로 돌아오지요. 초콜라타는 밀림의 친구들과 도시의 이야기를 하며 좋아하는 진흙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친구에게 준 책 중 밀림에 관한 책이야기를 들으며 모두 잠이 듭니다.

 농촌과 도시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비교하려는 책이 아니라, 밀림은 밀림이라서 좋고 익숙한 곳이라서 편하고, 도시는 도시대로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아 낯설지만 재미난 경험을 하는 곳으로 그려진 이야기더군요. 이 책을 읽다보니 처음으로 서울구경을 가던 때가 생각이 나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이종사촌 언니와 함께 난생처음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지하철과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수돗물, 아이스크림과 놀이공원을 경험했던 그 기억을 말이지요. 우리 아이들이야 서울이 가깝고 놀이동산도 몇번이나 가고 하니, 도시에 대한 동경심이 없는데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니 초콜라타의 기분을 더 잘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책을 통해, 언젠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번에는 도시에서 농촌으로지만, 차로 이동해서 가는 시골여행이 아니라 아이들끼리만 가는 여행을 계획해보리라 마음먹었지요. 농촌의 여름을 경험해 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시골에 남아있는 강가에서의 물놀이도 경험해 보고, 오이도 따고 토마토도 따고 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더군요.

 뒷면의 작품해설에서 하마의 습성과 피부색에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과 책을 읽었더니 더 좋은 것 같더군요. 하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생각열기>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줄거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지요.

그리고, 가보고 싶은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엄마가 가봤다던 일본의 <동경>이 가 보고 싶다더군요. 동경이라는 나라에 대해 인터넷에서 정보도 찾아보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실제 계획으로 옮길 수 있으면 가장 좋겠기에, 언젠가는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가 보려고 계획중이랍니다. 실행에 옮겨보고 여행계획과 어떻게 달랐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생각펼치기>에 있는 문제들도 함께 해 보았어요.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쓰는 부분은 척척 잘 하더군요. 도시와 농촌의 유동인구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4학년인 아이가 이미 학교에서 조금 배운 내용이라고 하더군요. 생각펼치기를 통해 배운 내용을 다시한번 상기하며 이야기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3.상상동화- 안녕, 알렉스 

 줄거리-알렉스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글이에요. 알프스 퇴르벨에 사는 글쓴이는, 알프스의 눈이 온날을 시작으로 다시 눈으로 덮힌 계절이 돌아올 때까지 알렉스에게 편지를 통해 염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고 닭을 키우는 가축들의 이야기와 밭에 물을 대고,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고, 마른풀을 긁어오고, 거름을 나르고 포도 등의 농사와 가축을 돌보는 일에 대해, 또, 장이 서는 날과 다시 이사를 하게 된 이야기등의 농촌의 삶에 대해 계절에 따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편지글 형식이라서 독특한 구성이더군요. 아이들에게 편지글 형식의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알프스의 농촌의 생활상을 관찰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우리나라 농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각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농사와는 다른, 알프스의 기후에 따라 가축들을 데리고 이동해야 하는 부분과 전통적인 소싸움에 대해, 또, 우리나라와 비슷한 장이 서는 날의 풍경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그려진 그림들이 돋보이는 책이더군요. 무엇보다 편지글 형식의 독특한 구성에 스케치한 그림도 곁들여져 있고, 알프스의 계절과 풍경이 멋지게 그려진 잘 그려진 그림들이 아이들의 정서 순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한권의 책이었습니다.

아이가 가장 먼저 한 말이, 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사진같이 정말 진짜 같아요’ 라고 하더군요. 사실적이면서도 명화같은 느낌의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얼마전  외갓집에서 농촌체험을 했던 기억이 나는지 책을 읽고 뒷면의 <생각열기>를 한번 해 보라고 했더니 스케치북을 가지고 와서 표를 그리더군요.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번 표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구요. 너무 기특한거에요!! 시켜서 한게 절대 아니거든요. 학교공부에서 이미 경험을 해서 그런지, 표를 만들어서 한국 농촌과 알프스의 <브루노 아저씨>의 비교표를 만드는 부분을 척척 찾아서 열심히 정리를 했답니다. 솔직히 학교공부를 하라고 하면 이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거든요. 공부하라고 해도 잔소리를 들어가며 하던 아이가 이렇게 열심히 독후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책에 숨어 있더군요.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나요! 표로 정리를 하고 이야기를 해 보며 참 재미있고 보람있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책을 대한 느낌을 정리하며++++

각 권마다, 수상창작동화라서 나무랄데 없는 스토리 구성에 재미뿐만이 아니라 동화이상의 가치가 느껴지는 동화더군요. 스토리구성은 물론이고, 길게 남기는 여운까지, 또, 생각을 열고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뒷부분의 재미있는 논술까지, 아이들에게 막막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논술>>이 참 쉽게 다가와서 너무 놀랐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좋아하니 금상첨화겠지요.  각 권마다 스토리가 테마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서 잘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내용도 철학적인 내용이 가미되어, 지혜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도와주는 내용과 평화에 대한 생각 등, 읽고 지나치지 않도록 긴 여운을 남기네요. 유아부터 초등생들을 위한 기초논술책 같은데, 뒷면의 논술은 참 수준이 높더라구요.

이런 부분들이, 동화를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닌, 기초논술 수상창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직한 느낌의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논술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지만, 결코 가벼운 예제가 아닌 어려운 대입 입시 기출문제를 동화를 통해 생각해 보고 풀어보는 그야말로 일석3조의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어디 있을까요?

게다가 한권한권 읽어나가면 생각또한 깊어지고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서 논술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자신의 말로 자신있게 논리정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될 것 같아요.

++++끝으로++++

논술을 위한 논술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논술책 같지 않은 논술책을 만나서 참 의미가 깊었어요. 논술을 위한 논술대비를 할게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책읽기를 즐기고, 읽은 책을 토대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귀한 시간을 이 세권의 책을 통해서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수상창작동화인 정말 동화책인데, 그림이 재미있는 그림책인데, 게다가 글 수도 적어 유아들도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인데, 뒷면 논술은 대입 기출문제를 통해 다뤄지고 있어요. 이 부분이 참 놀랍고, 또 동화를 넘어 생각을 넓게 하는 좋은 구성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답니다.

이런 좋은 동화를 선보이는데 까지는 많은 시간을 걸쳐 심혈을 기울였을 거라는 생각이 쏙쏙드네요. 아이도 좋아하는, 참 마음에 드는 동화를 만나게 되어 기쁘네요. 다른 책들도 ’너무너무’ 기대가 되고 궁금해집니다. 앞으로도 많은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실거라고 믿고 기대를 가지게 하네요.

참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서평이벤트를 열어주신 관계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헤밍웨이 홈페이지에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