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하면 머리에 쥐나던 옛 시절이 떠올라 받아보고 선뜻 읽어보기가 겁나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말이지요. 수학하고 담 쌓고 산 세월이 벌써 몇년인지, 이 참에 초등생 조카와 수학공부를 다시 해 보고 싶어 신청한 책이라 이제 곧 방학동안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꼼꼼이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라고, 꼭 공부해 보라고 하려면,제가 먼저 읽어보고 내용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야겠기에 말이지요.
우선, 책은 두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더군요. '거침없이 수학탐험' 생각하며 수 개념잡기 1권과, 생각하며 수학 실전풀이 3의 두권이었어요. 내용을 살펴보니, 초등학교 5,6학년과정과 연계가 되어 있더군요. 조카는 이제 4학년, 내년이면 5학년이 되니 방학동안 미리 봐 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5학년 시작되면서 교과서와 함께 봐도 좋겠지만요.
처음 부분에는, <약수, 공약수, 최대공약수>부터, <평균과 그래프, 식 세우기>까지, 5학년과 6학년, 수학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더군요. 설명도 설명이지만, 일러스트로 알기쉽게 구성이 되어 있어 수학책인데도 불구하고 재미있더라구요. 단원 중간중간, 재미난 수학이야기도 담고 있고, <지식통>에서는 수학과 관련된 정보를, <논리통 논술>은 문제풀이 방식에 대해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력과 실력을 길러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는데 놀랍더군요. 문제들도 일상에 관련된, 채소밭의 면적이라던지, 삼형제의 돼지를 유산으로 물려받는 문제라던지, 재미난 문제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특히, 어릴적 난관에 부딪혔던 면적 구하기도 이 책에서는 아주 잘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다른 한권의 <실전 문제 풀이 책>에서는 <개념잡기>에서 다룬 부분들에 대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문제를 풀기 전에, 학습 목표부터, 비밀노트에서 다시 한번 개념에 대해 정리를 해 준 후에, 실전 문제를 수록하고 있어 이해하기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더군요. 또, <연필과 샘님>이라는 제목으로, 문제와 함께 함께 푸는 방식과 정답을 소개하는 부분, 그리고, <창의 팡팡>에서는 응용문제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수학 체력을 만들어>는 그보다 더 한단계 높은 풀이과정을 적는 문제가 등장합니다. 또, 문제 풀이가 끝나면, <쉬어가기>에서 교과서 밖의 재미난 수학이야기 담고 있고, 단원 마지막에는 <지식통 논리통 구술>에서 문제를 구술하는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구술 문제들이 나옵니다.
우와, 이렇게까지 초등 수학이 깊이가 있어지다니 정말 놀랍더군요. 단순히, 문제를 읽고 풀어나가던 옛 초등학교 시절이랑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문제의 풀이과정은 물론,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구술로써 답하는 방법으로 사고력과 실력이 쑥쑥 늘 것 같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새로웠지요. 초등학교 때 이런걸 공부했나 싶기도 하고,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지요. 어쨌든 우리 아이는, 좋은 교재가 있어서 제가 어릴 때 처럼 혼자 끙끙거리며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좋은 교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