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엄마가 되다 보니, 요즘 육아서적에 관심이 많아서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솔직히 표지만 보고 무척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한 책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참 좋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읽고 싶은 의욕도 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저의 편견을 아주 말끔히 깨뜨려주는 책이더라구요.
본문에 앞서 저자의 소개부분이 말머리에 나오는데요. 한문학과 박사과정을 하고 계신 분이더군요. 그런데 첫 표지 뒷면에 나오는 저자의 소개를 보니, 어떻게 육아서를 쓰셨는지 참 궁금하게 만드는 약력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뭔가 특별한게 있더군요. 책을 열자마자 한문이 나오면서 고전이나 성현들의 가르침에 나오는 한문의 문장들이 여러 곳에 등장을 합니다. 고전을 통한 가르침을 통해 자녀교육을 되짚어보고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가진 책인 것 같더라구요. 표지처럼 내용또한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는데 읽어보니 술술 잘도 읽히는 어렵지 않은 책임을 알게 되었어요.
한문이 많이 나온다고 하여 어렵지는 않아요. 저자가 쉬운 말로 소개를 하고 있고, 또 그에 맞춘 자녀교육에 관한 이야기들을 일화나 예를 통해서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놓았더라구요. 게다가 참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중간중간 나옵니다. 한문학이나 이야기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요.
이 또한 이책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자는, 자녀교육에 대해 '공부, 왜 해야 하는가'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강남으로 이사갈 필요는 없다를 시작으로, 맹모삼천지교의 예가 나오지만, 강남이라는 특성과는 다른 점을 일깨워 줍니다. 환경이 공부에 좌우가 되지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아직도 암기식의 교육이나, 조기교육으로 이루어지는 아이교육에 대한 우려, 성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부모에게 각성의 일침 등, 도입부로써의 자녀교육에 있어 공부에 대한 문제점들을 끄집어 내어 공부의 참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줍니다.
두번째로, '경쟁력,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에서는, 독서의 방법과 논술의 문제점 등을 짚어내고, 공부를 아이 스스로의 것으로 인식하고, 공부에 앞서 먼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등의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겉모습에 치중하지 않고, 아이의 내면을 보라는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리더십, 자신을 다스리는 힘'에서는 육아서의 핵심이 담겨져 있답니다. 기본에 충실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방법과, 지나친 칭찬은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충고와 겉과 속이 같은 아이로 키울 것을 권면하고 있으며, 지나친 'Care(과잉보호)'에 대해서도 충고하고 있습니다. 또, 아무때나 끼어드는 아이들이 되지 않도록 적당한 때에 말하게 하는 법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전,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라'에서는, 친구를 사귈 때의 조언과, 여행으로 견문을 넓힐 것과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울 것, 그리고 리더에 집착하지 말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다 아는 이야기이고, 다 알 것 같은 내용이지만,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하려면 참 어려움이 많은게 육아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보거나, 내 아이에게 다른 아이 누구누구는 이런데 너는 왜 이래? 이런 류의 이야기를 안 할 자신은 없어요. 또 자식 자랑에 팔불출 엄마가 될 소지가 다분하여, 저 또한 아이가 공부 잘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부모가 나를 가르쳤듯, 공부보다도 먼저 사람 됨됨이를 갖춘 사람으로 자라길 바랬을 거에요. 이 책에서 말하는 자녀교육도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공부의 방법에 대해서도 고전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특히 논술교육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한창 논술교육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참 좋을 책 같아요.
책 표지에 <자녀 교육에 성공하고 싶다면 욕심을 버려라>라고 충고하고 있는 글이 인상적인 이 한권의 책,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